수능 마친 후 가기 좋은 문화예술공간 모음! 취향별로 즐겨 보세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11.14. 13:14

수정일 2024.11.14. 13:14

조회 96

제3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 '2084: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막했다. ⓒ박지영
제3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 '2084: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막했다. ⓒ박지영
11월 14일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주변에 수험생이 없어도 전 국민이 모두 수험생의 부모, 형제인 듯 모든 수험생에게 응원을 보내는 날이기도 하다. 몇 년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분투해 온 수험생들에겐 수능 이후의 일정 역시 녹록하지 않겠지만, 수능을 마친 이번 주만이라도 지친 마음이 쉬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볼 만한 문화 공간을 추천한다.

①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기반의 문화예술 공간이 좋다면? '문화역서울284'

서울역 옆 문화역서울284는 구 서울역사 원형을 복원해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한 곳이다.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 프로그램 외에도 1900년 남대문정차장부터 경성역, 서울역을 거쳐 지금의 문화역서울284가 있기까지의 100여 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무료 공간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 데이비드 로크비 작가의 '보이스 스크롤'. 실시간 음성을 파노라마 이미지로 변환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작품 ⓒ데이비드 코르비
    데이비드 로크비 작가의 '보이스 스크롤'. 실시간 음성을 파노라마 이미지로 변환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작품 ⓒ데이비드 코르비
  • 뱅상 모리세 '벨 오케스트라 사운드 하우스'. 탁자에 놓인 일상의 사물을 각각의 창문에 놓으면 사물이 품고 있던 소리가 나온다. ⓒ뱅상 모리세
    뱅상 모리세 '벨 오케스트라 사운드 하우스'. 탁자에 놓인 일상의 사물을 각각의 창문에 놓으면 사물이 품고 있던 소리가 나온다. ⓒ뱅상 모리세
  • 2ENTER의 '프론티어 01'. 모바일 기기로 넣는 정보가 실시간 이미지를 생성한다. ⓒ2ENTER
    2ENTER의 '프론티어 01'. 모바일 기기로 넣는 정보가 실시간 이미지를 생성한다. ⓒ2ENTER
  • 이진 작가의 '경계의 고리'. 자연의 난류에 인공적 방향성을 부여하고 시각화 한 작품 ⓒ이진
    이진 작가의 '경계의 고리'. 자연의 난류에 인공적 방향성을 부여하고 시각화 한 작품 ⓒ이진
  • 데이비드 로크비 작가의 '보이스 스크롤'. 실시간 음성을 파노라마 이미지로 변환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작품 ⓒ데이비드 코르비
  • 뱅상 모리세 '벨 오케스트라 사운드 하우스'. 탁자에 놓인 일상의 사물을 각각의 창문에 놓으면 사물이 품고 있던 소리가 나온다. ⓒ뱅상 모리세
  • 2ENTER의 '프론티어 01'. 모바일 기기로 넣는 정보가 실시간 이미지를 생성한다. ⓒ2ENTER
  • 이진 작가의 '경계의 고리'. 자연의 난류에 인공적 방향성을 부여하고 시각화 한 작품 ⓒ이진
현재 이곳에선 제3회 서울융합예술티벌 언폴드엑스 2024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 미디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폴드엑스(Unfold X)는 ‘기술에 영감을 주는 예술’ 제시를 목표로 2010년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해 온 ‘융합예술플랫폼’ 사업으로, 동시대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창의적인 예술 창작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8개국 22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고래의 노래’, ‘시공의 함선, ’미래의 유적‘ 세 가지 부문으로 구성된 전시에선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VR/AR/XR, 로봇,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의 과학 기술에 관심이 많거나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상미를 선호하거나 상호작용으로 색다른 결과물을 경험하길 좋아한다면 완전 취향 저격 공간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10여 분의 상영 시간이 있고 체험에 참여해야 과정 및 결과를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체험 시간 및 대기 시간을 고려해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잡고 가면 좋다. 전시는 이번 달 말까지 문화역서울284 1, 2층 전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② 문학을 추억하며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돈의문 지역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 전통 문화 체험이 가능한 한옥 시설, 6080세대의 아날로그 감성 공간으로 구성된 역사문화체험공간이다.

서울의 100년을 담은 도심 속 시간 여행 명소로, 각각의 개별 콘셉트로 이뤄진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전시관, 한옥 체험관, 마을 안내소로 구분되는데, 첫 방문자라면 마을 중앙에 위치한 마을 안내소에 들러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시작하는 게 좋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마을 안내소 ⓒ박지영
    돈의문박물관마을 마을 안내소 ⓒ박지영
  • 돈의문박물관마을 지도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 지도 ⓒ돈의문박물관마을
  • 돈의문박물관마을 마을 안내소 ⓒ박지영
  • 돈의문박물관마을 지도 ⓒ돈의문박물관마을
친구들과 함께 돌아볼 공간도 많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이 중에서 올해 꼭 들러야 할 곳은 삼대가옥이다. 마을 안내소와 마을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삼대가옥에선 박경리의 '<토지>를 쓰던 세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삼대가옥은 1950년대 지어진 가정집으로 실제 삼대 가족이 살았던 공간이다. 소설 <토지>가 집필 된 196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시기와 맞물린 공간으로, 꼭 전시가 아니더라도 가옥 내외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
삼대가옥. 마을 안내소 맞은 편에 있다. ⓒ박지영
삼대가옥. 마을 안내소 맞은 편에 있다. ⓒ박지영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26년간 4만 여장의 육필 원고지로 쓰였을 만큼 집필 기간도 분량도 적지 않다 보니 완독한 독자가 그의 유명세와 비례하진 않지만, 완독이라는 목표를 늘 마음속엔 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토지> 완간 30주년 기념의 의미도 갖고 있는 이 전시는 작가 박경리의 삶을 <토지> 중심으로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작가의 방, 토지, 박경리 컬렉션으로 구성되었고, 박경리뮤지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육필 원고와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작가의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삼대가옥 내부 ⓒ박지영
    삼대가옥 내부 ⓒ박지영
  • 4만 여장의 육필 원고와 <토지>의 문구를 적어 놓은 작가의 방.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박지영
    4만 여장의 육필 원고와 <토지>의 문구를 적어 놓은 작가의 방.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박지영
  • 1, 2층에 걸쳐 <토지>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지영
    1, 2층에 걸쳐 <토지>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지영
  • 삼대가옥 내부 ⓒ박지영
  • 4만 여장의 육필 원고와 <토지>의 문구를 적어 놓은 작가의 방.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박지영
  • 1, 2층에 걸쳐 <토지>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지영
가옥 2층에선 <토지>를 포함한 박경리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살펴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 좋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쉬어 가고 싶은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외에도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도슨트 투어와 야외 미션게임, 한옥예술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참여일이 다르고, 한옥 예술 체험의 경우 소정의 재료비도 필요하니, 자세한 사항은 돈의문박물관마을 누리집 ‘프로그램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2층 공간에선 <토지>를 비롯한 책들을 편하게 열람하며 쉬어갈 수 있다. ⓒ박지영
2층 공간에선 <토지>를 비롯한 책들을 편하게 열람하며 쉬어갈 수 있다. ⓒ박지영

③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예술 교육 전문 공간이다. 현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을 비롯해, 양천 , 서초, 강북, 은평 5개의 예술 교육 거점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은 문화, 시각 음악 중심의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언제든 찾아와서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무료지만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고 좋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입구 ⓒ박지영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입구 ⓒ박지영
현재 진행 중인 상설 체험 ‘십장생 : 안녕의 풍경’은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의 자연물을 소재로, 보고 느끼고 나눌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언제든 운영 시간 내 원하는 시간에 와서 체험 하고 쉬어가도 된다.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박종이 작가의 ‘종이와 십장생’ 작품이다. 십장생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종이 오브제로 이리저리 자리를 움직여 가며 다른 각도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간직하고 싶을 만큼 작품이 귀엽고 멋있다.

그 주변엔 ‘쌓아 올린 돌’과 ‘흐르는 물에 띄우는 마음’이란 작품이 있는데, 두 곳 모두 자신이 바라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 등의 바람을 종이에 적어 벽에 붙이거나 돌을 쌓으며 함께 그곳에 올려놓고 오면 된다.
  • 현재 상설 체험 ‘십장생 : 안녕의 풍경’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현재 상설 체험 ‘십장생 : 안녕의 풍경’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 박종이 작가의 종이 작업들이 공간을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 ⓒ박지영
    박종이 작가의 종이 작업들이 공간을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 ⓒ박지영
  • 참여자들이 자신의 바람을 적어 '쌓아 올린 돌' ⓒ박지영
    참여자들이 자신의 바람을 적어 '쌓아 올린 돌' ⓒ박지영
  • 현재 상설 체험 ‘십장생 : 안녕의 풍경’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 박종이 작가의 종이 작업들이 공간을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 ⓒ박지영
  • 참여자들이 자신의 바람을 적어 '쌓아 올린 돌' ⓒ박지영
또 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을 단 ‘안녕 나의 풍경’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공간에 설치된 테이블마다 제작 방법이 적혀 있고 준비물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 이를 잘 활용해서 만들면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하니 참고하자. 
원하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을 달아 ‘안녕 나의 풍경’을 만들었다. ⓒ박지영
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을 달아 ‘안녕 나의 풍경’을 만들었다. ⓒ박지영
‘십장생: 안녕의 풍경’은 누구든 아무 때나 서울문화예술센터 용산을 방문해서 무료로 12월 28일까지 관람 및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니, 자세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서울문화예술센터 용산 누리집이나 공식 SNS(인스타그램,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 설치된 LP플레이어로 십장생과 관련된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 ⓒ박지영
    설치된 LP플레이어로 십장생과 관련된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 ⓒ박지영
  • 종이 한 장으로 만드는 십장생 그림책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종이 한 장으로 만드는 십장생 그림책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 설치된 LP플레이어로 십장생과 관련된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 ⓒ박지영
  • 종이 한 장으로 만드는 십장생 그림책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

○ 장소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 전시기간 : 11. 7. ~ 30. 화~일요일 11:00-19:00(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료 : 무료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돈의문박물관 마을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14-3
돈의문박물관마을 프로그램 예약 페이지
○ <토지>를 쓰던 세월전(展) :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 / ~ 12. 31. 10:00~19:00(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공공시설동 1, 5~6층
○ 운영시간 : 매주 화~토요일 10:00~18:00(일·월·법정공휴일 휴관)
○ 이용안내 :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이용
○ 상설 프로그램 : ‘십장생 : 안녕의 풍경’ 12. 28.까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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