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면 생맥주 1잔이 무료? 인심 좋은 구로 개봉중앙시장 '맥주축제'

발행일 2024.11.04. 10:29

수정일 2024.11.04. 17:19

맥주축제가 열린 개봉중앙시장 ⓒ김장호

서울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11월까지 서울 시내 전통시장, 골목상권 72곳에서 야간·먹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강북구 백년시장(백야시장 축제), 구로구 고척근린시장(3색 페스티벌), 성북구 종암북바윗길 골목형 상점가(햇살가득 북바위길 축제) 등에서 K푸드를 통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아 잊혀가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관련 기사] 침이 꼴깍~ 전통시장 야시장 11월까지…식도락여행·장미포차

시장에서 구매한 음식을 즐기는 방문객들 ⓒ김장호

지난 주말, 11월 1일부터 2일까지 구로구 개봉중앙시장에서는 맥주축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모여 과거 활기찬 전통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봉중앙시장은 개봉동 인근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소규모 골목시장으로 안전을 위해 골목을 지나는 차량이 통제될 수 있도록 각 구역마다 안전 요원이 배치돼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편하게 축제를 즐겼다.

개회식 및 무대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예술인의 무대 공연과 커피박 방향제 및 양말목 키링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맥주축제답게 맥주와 잘 어울리는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어 시민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골목 양쪽으로는 상점에서 축제를 위한 각종 음식을 판매했고, 맥주 부스도 중간중간 위치해 있었다. 중앙에는 음식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산물 가게에서는 새우와 가리비 등 해물찜을 판매했다. ⓒ김장호

어묵 가게에서 판매한 닭꼬치 ⓒ김장호

“맛있는 가리비찜 드시고 가세요!”
“따끈따끈한 떡갈비 있습니다!”

가리비찜, 닭꼬치, 파전, 떡갈비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상점마다 특색을 살려 축제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산물을 파는 가게에서는 새우와 가리비 등 해물찜을, 정육점에서는 포장된 육회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어묵 가게에서는 평소에는 판매하지 않는 닭꼬치를 토치에 구워 판매하기도 했다.

풍성한 먹거리에 상점마다 줄을 길게 늘어선 이용객의 모습, 시장의 후한 인심으로 저렴한 금액에 음식을 넉넉히 받은 방문객의 미소도 눈에 띄었다.

각 상점에서 1만 원 이상 음식 구매 시 제공된 맥주 교환권 ⓒ김장호

맥주 교환권은 생맥주 1잔과 교환할 수 있었다. ⓒ김장호

이번 축제에서는 맥주 안주 음식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점마다 1만 원 이상 구매 시 맥주 교환권을 증정해 즐거움을 더했다. 맥주 교환권을 받아 맥주 부스에 가면 시원한 생맥주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축제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한 방문객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시장에서 이렇게 축제 기분을 느끼니 너무 좋습니다. 오랜만에 그야말로 북적북적한 시장 분위기도 느끼고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으면서 시장 상권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니 일석이조의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어요.”

개봉중앙시장 맥주축제 홍보 현수막 ⓒ김장호

축제 덕분에 오랜만에 시장 골목이 방문객으로 북적여 활기가 넘쳐서 반가웠다. 요즘에는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시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니 상인도, 이용객도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이번 전통시장 축제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어 시장 상인들의 미소를 찾아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