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예술은 깊다! '서울한옥위크'에서 한옥의 참멋 즐기기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4.10.02. 14:53

수정일 2024.10.02. 18:55

조회 3,057

서울한옥위크가 10월 6일까지 북촌과 서촌에서 개최되고 있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가 10월 6일까지 북촌과 서촌에서 개최되고 있다. Ⓒ김은주
서울의 한옥 중심지인 북촌과 서촌에서 아름다운 한옥 축제가 펼쳐졌다.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서울한옥위크 2024’는 한옥의 아름다움 속에서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를 감상하고 공연을 누리며, 일상 속 색다른 한옥을 경험할 수 있게 마련된 축제이자 복합문화행사다. 선선해진 날씨와 시원한 바람이 함께 하는 골목길을 산책하며 한옥을 탐방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 [관련 기사] 북촌·서촌 거닐며 오감만족! 열흘간 '서울한옥위크'…프로그램 신청은?
서촌과 북촌  10곳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공간의 공명' 전시가 개최 중이다. Ⓒ김은주
서촌과 북촌 10곳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공간의 공명' 전시가 개최 중이다. Ⓒ김은주

2024 서울한옥위크에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공존

서울의 대부분의 주거시설이 공동주택인 가운데 한옥이 주는 느낌은 특별하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으로서의 기능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미감적 특별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이유로 한옥은 이제 카페, 전시장, 상점, 음식점 등으로 변신해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다.

2024 서울한옥위크에서는 특별히 한옥에서 열리는 전시인 ‘공간의 공명’을 감상하며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한옥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에 대해 깊이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준다.
서울한옥위크는 아름다운 한옥에 직접 들어가서 감상하고 누려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는 아름다운 한옥에 직접 들어가서 감상하고 누려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김은주
한옥마다 각각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옥마다 각각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북촌과 서촌의 한옥, 가을을 품은 예술 산책

전시 '공간의 공명'은 북촌과 서촌의 아름다운 한옥 10곳에서 현대미술 작가 10명의 작품을 각각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예술작품은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미감이 달라질 수 있기에 한옥에서 만나는 예술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통적인 공간에서 현대미술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2024 서울한옥위크는 공간과 예술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경험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서울한옥위크 기간 중 '공간의 공명' 전시는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 기간 중 '공간의 공명' 전시는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김은주
행사가 진행되는 한옥 앞에 붙어 있는 전시 포스터와 축제 안내문 Ⓒ김은주
행사가 진행되는 한옥 앞에 붙어 있는 전시 포스터와 축제 안내문 Ⓒ김은주

북촌 한옥 5곳 둘러보기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 공예, 회화, 미디어, 영상, 조각, 설치, 사진 등 현대미술의 거의 모든 장르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으며, 전시의 제목처럼 공간이 주는 아우라 속에서 현대미술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명하며 연결되는 특별한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시는 서울한옥위크 기간 중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참여작가 및 한옥 전문가와 함께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사전예약(1만5,000원)으로 진행된다.

서울한옥위크를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서는 동선을 잘 짜서 서촌과 북촌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서촌 5곳, 북촌 5곳의 한옥을 도보로 이동하며 가을마중 걷기를 해보면 어떨까!

지도를 보고 한옥의 위치를 확인한 후 안국역에서 시작해 북촌의 5곳을 돌아본 후 서촌의 한옥으로 이동하여 5곳을 다 관람한 후 경복궁역을 통해 귀가하는 코스를 짜보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북촌문화센터다. 이곳에서 2024 서울한옥위크의 브로셔를 챙겨서 안내된 내용을 참고하면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북촌문화센터 → 배렴가옥 → 마을서재 → 북촌한옥청 → 호경재의 순으로 이동하면 북촌의 한옥 이동 코스는 완성된다.
새롭게 알게 된 한옥은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장소가 되어 준다. Ⓒ김은주
새롭게 알게 된 한옥은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장소가 되어 준다. Ⓒ김은주
호경재는 민간한옥으로 서울한옥위크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김은주
호경재는 민간한옥으로 서울한옥위크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의 가장 큰 매력은 평소 관람하기 어려운 한옥을 방문해 그 내부를 거닐어 보며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서울우수한옥으로 지정된 민간한옥 2곳인 난호재호경재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둘 다 개인이 소유한 한옥으로 이번 전시가 아니었다면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보기 어려운 곳이다.

호경재는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 한 것이다. 안채와 사랑채, 별채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작은 정원이 있다. 정원 속 알록달록 반려 물고기까지,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아늑했다. 호경재는 평소에 한국 꽃꽂이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열리고 있는 곳이다.
아트스페이스 서촌에서는 건축가 임진우의 서울감성화첩전이 열리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서촌에서는 건축가 임진우의 '서울감성화첩전'이 열리고 있다. Ⓒ김은주
호경재에서는 김기드온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점, 선, 면의 조형 원리를 바탕으로 공간을 건축하는 개념적 작업을 전개하며 와이어 메시와 폴리에스터 로프를 주요 재료로 사용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느껴보게 하고 있다. 전시를 감상하며 공간의 건축을 통해 사물과 공간의 관계를 재해석한 절제된 미학의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한옥 안이 알록달록한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변신된 모습이다
한옥 안이 알록달록한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변신된 모습이다. Ⓒ김은주

서촌 한옥 5곳 둘러보기

북촌의 멋진 한옥들을 둘러봤다면 서촌으로 이동하자. 서촌은 난호재 → 마을안내소 → 상촌재 → 서촌스테이 → 홍건익가옥의 순서로 이동하기 좋다. 아트스페이스 서촌에서는 건축가 임진우의 '서울감성화첩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도심의 풍경을 어반스케치로 그려낸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촌스테이는 새롭게 오픈할 한옥 숙박시설이다. 한옥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여 만든 서촌스테이는 서촌의 좁은 골목길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번 서울한옥위크 후기 이벤트의 상품으로 서촌스테이의 숙박권을 증정하고 있어 더 유심히 둘러보았다. 서촌스테이의 각각의 공간마다 장식되어 있는 작품은 연여인 작가의 작품이다. 인간의 감정과 불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내면의 공간을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감정의 깊이를 탐색하는 기회를 주는 전시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각각의 전시마다 작가와 전시 소개에 대한 내용을 다룬 스크립트를 확인해볼 수 있다. Ⓒ김은주
각각의 전시마다 작가와 전시 소개에 대한 내용을 다룬 스크립트를 확인해볼 수 있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 남은 일정과 프로그램 확인해 보자!

서울한옥위크에서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북촌 주민 마크테토와 함께하는 북촌 공정여행, 건축가 조정구의 북촌 오픈하우스, 북촌마을여행 천문탐방, 건축가 황두진의 서촌산책, 서촌으로의 발걸음 등이 이미 사전예약을 통해 참가자를 선정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중일 차 체험 ‘추분 –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 시절식 체험 ‘멋이 있는 시절식’, 전통 꽃꽂이 체험 ‘분경, 여백에 담은 풍경’, 전통주 체험 ‘전통주 인문학’, 청운문학도서관 ‘별 헤는 밤, 책 읽는 밤’, 청운문학도서관의 ‘청운인문학’,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활쏘기 체험’ 등 대부분이 사전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남아 있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활쏘기 체험은 10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8세 이상(키 130cm 이상)이면 누구나 유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는 ‘나무야 놀자! 해치야 놀자!’ 프로그램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최되며 목공체험, 전시, 놀이체험 등을 참여할 수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서는 한옥, 북촌, 서촌의 건축 관련 서적을 큐레이션한 ‘한옥서가’를 10월 6일까지 운영하고 있어 관심 있는 서울시민들이 방문하면 좋겠다.
곽철안 작가는 정교하게 재단된 나무를 휘어 붙이는 방식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은주
곽철안 작가는 정교하게 재단된 나무를 휘어 붙이는 방식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은주

한옥에서 즐기는 가을 음악회

10월 5일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음악회 ‘2024 공예 콘서트’도 열린다. 전통 민요와 바이올린 연주 등 감성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줄 것이다. 각 공연시간은 30분이며 사전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한옥위크를 제대로 즐겼다면 2가지 미션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아름다운 사진을 개인 sns(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서울한옥위크 해시태그를 달면 1차 미션 참여가 된다. 2차 미션은 서울한옥위크 행사에 참여한 후기와 함께 개인sns에 업로드한 링크를 구글폼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찰칵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 받아 박물관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3장 찍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선착순 100명에 한해 동화책 또는 책갈피 3종 세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을 방문하면 드립커피 세트를 매일 20명에게 증정하며, sns 구독 후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 중에서 추첨을 통해 피크닉세트를 20명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방문하여  찰칵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김은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방문하여 찰칵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김은주
서울한옥위크는 한옥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재조명해볼 수 있는 축제이다. 주거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전시공간과 상업공간 그 어느 것과도 잘 어우러지는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자랑스러운 공간이자 보존해야 할 가치이다. 서울한옥위크를 통해 한옥의 아름다움과 기능적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한옥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24 서울한옥위크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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