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경복궁에서 백인제가옥까지 우리 걸어요~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4.03.14. 13:07

수정일 2024.03.14. 13:07

조회 3,465

만물이 생동하는 봄 날, 서울의 역사와 미를 느끼며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지난 주말, 경복궁에서 시작해 백인제가옥까지 걷는 여정을 통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수문장 교대식의 웅장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후 경복궁의 주요 전각들을 둘러보며, 조선 시대의 화려하고 엄숙한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근정전에서는 조선 왕조의 중심지로서의 위엄과 함께, '드므'라 불리는 화재 예방 시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경복궁의 경회루를 지나며 웅장함과 아름다움의 절정을 경험했고, 향원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화사하게 뽐낼 준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향원정의 아늑하고 여성적인 분위기는 경회루의 남성적인 웅장함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였다.

신무문을 나와 청와대 앞길을 걷는 동안, 청와대의 파란 기와 지붕이 북안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했다. 오랫 동안 보안과 경호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는 것은, 이곳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을 지나 백인제가옥에 도착했을 때, 서울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에 매료되었다. 백인제가옥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번 트레킹을 통해, 서울의 봄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의 생동감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경복궁에서 백인제가옥까지의 길은, 봄날의 서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조선시대 경복궁은 북으로 백악산(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진 한양(서울)의 중심이었다.  Ⓒ문청야
조선시대 경복궁은 북으로 백악산(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진 한양(서울)의 중심이었다. Ⓒ문청야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수문장 교대식의 웅장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문청야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수문장 교대식의 웅장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문청야
근정전은 경복궁의 으뜸 전각인 법전(法殿)으로,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청야
근정전은 경복궁의 으뜸 전각인 법전(法殿)으로,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청야
방화수를 담는 용기 '드므'. 화마가 물에 비친 제 모습에 놀라 도망가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문청야
방화수를 담는 용기 '드므'. 화마가 물에 비친 제 모습에 놀라 도망가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문청야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문청야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문청야
뱃놀이를 즐기고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과 궁궐의 장엄한 경관을 감상하는 왕실 정원으로 꾸몄다. Ⓒ문청야
뱃놀이를 즐기고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과 궁궐의 경관을 감상하는 왕실 정원으로 꾸몄다. Ⓒ문청야
향원정으로 가는 길, 함화당 앞 정원에 막 피어나는 산수유를 볼 수 있다. Ⓒ문청야
향원정으로 가는 길, 함화당 앞 정원에 막 피어나는 산수유를 볼 수 있다. Ⓒ문청야
함화당과 집경당 북쪽 후원 영역에는 향원지라는 네모난 연못이 조성돼 있고, 그 가운데 향원정이 있다. Ⓒ문청야
함화당과 집경당 북쪽 후원 영역에는 향원지라는 네모난 연못이 조성돼 있고, 그 가운데 향원정이 있다. Ⓒ문청야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의 향원지 Ⓒ문청야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의 향원지 Ⓒ문청야
향원정에서 북쪽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다리. 한국전쟁 때 파괴된 후 남쪽으로 놓았다가 최근 복원공사를 통해 원래 위치인 북쪽으로 연결했다. Ⓒ문청야
향원정에서 북쪽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다리. 한국전쟁 때 파괴된 후 남쪽으로 놓았다가 최근 복원공사를 통해 원래 위치인 북쪽으로 연결했다. Ⓒ문청야
중궁풍의 요소들이 많이 섞인 집옥재 일원, 집옥재는 옆벽을 벽돌로 쌓고 내부를 중2층으로 만들었다. Ⓒ문청야
중궁풍의 요소들이 많이 섞인 집옥재 일원, 집옥재는 옆벽을 벽돌로 쌓고 내부를 중2층으로 만들었다. Ⓒ문청야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시민들이 청와대 앞 경복궁 돌담길을 걷는다. Ⓒ문청야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시민들이 청와대 앞 경복궁 돌담길을 걷는다. Ⓒ문청야
북악산에 안긴 청와대의 파란 기와지붕이 파란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문청야
북악산에 안긴 청와대의 파란 기와지붕이 파란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문청야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청와대 기자 회견장이었던 춘추관의 춘추문을 지나 북촌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문청야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청와대 기자 회견장이었던 춘추관의 춘추문을 지나 북촌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문청야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가옥.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문청야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가옥.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문청야
  • 백인제 가옥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문청야
    백인제 가옥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문청야
  •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문청야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문청야
  •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한다. Ⓒ문청야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한다. Ⓒ문청야
  • 백인제 가옥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문청야
  •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문청야
  •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한다. Ⓒ문청야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 Ⓒ문청야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 Ⓒ문청야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징이다. Ⓒ문청야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징이다. Ⓒ문청야
  • 댓돌 위에 올려진 고무신. 작은 고무신과 큰 고무신이 나란히 놓인 모습이 정겹다. Ⓒ문청야
    댓돌 위에 올려진 고무신. 작은 고무신과 큰 고무신이 나란히 놓인 모습이 정겹다. Ⓒ문청야
  • 안채와 별채 사이 장독대가 놓인 공간, 정갈한 아낙의 손길이 느껴진다. Ⓒ문청야
    안채와 별채 사이 장독대가 놓인 공간, 정갈한 아낙의 손길이 느껴진다. Ⓒ문청야
  •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가는 줄기에 노란 영춘화꽃이 별처럼 피었다. Ⓒ문청야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가는 줄기에 노란 영춘화꽃이 별처럼 피었다. Ⓒ문청야
  • 댓돌 위에 올려진 고무신. 작은 고무신과 큰 고무신이 나란히 놓인 모습이 정겹다. Ⓒ문청야
  • 안채와 별채 사이 장독대가 놓인 공간, 정갈한 아낙의 손길이 느껴진다. Ⓒ문청야
  •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가는 줄기에 노란 영춘화꽃이 별처럼 피었다. Ⓒ문청야
백인제 가옥 후원에서는 아담한 별당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문청야
백인제 가옥 후원에서는 아담한 별당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문청야
우리 한옥의 다양한 아름다움이 한 자리에 모인 문화유산이다. Ⓒ문청야
우리 한옥의 다양한 아름다움이 한 자리에 모인 문화유산이다. Ⓒ문청야

경복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운영시간 : (11~2월) 9~17시, (3~5월 / 9~10월) 9~18시, (6~8월) 9~18시30분 (매주 화요일 휴무)
○ 입장료 : 대인 3,000원(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무료 / 한복 착용 시 무료)
누리집

백인제가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1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9~18시(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02-724-0200

시민기자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감성과 필요한 정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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