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렸다! 9월 28~29일 '서리풀페스티벌' 개막 (ft.한빛풍물부)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9.26. 15:23

수정일 2024.10.02. 19:57

조회 7,134

9월 28~29일에 열리는 서리풀페스티벌을 위해 연습에 한창인 한빛풍물부 초등학생들 ⓒ박지영
9월 28~29일에 열리는 서리풀페스티벌을 위해 연습이 한창인 한빛풍물부 초등학생들 ⓒ박지영
서울에선 연중 크고 작은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가을에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2024, 한강노들섬클래식, 서울융합페스티벌 등이 기다리고 있다. 잘 살펴보면 지역구 곳곳에서도 알차고 재미있는 기획의 축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9월 28일과 29일 주말 동안 서초3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반포대로에서 열리는 서리풀페스티벌은 매해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축제다.

서리풀페스티벌 무대 오르는 '한빛풍물부'의 뜨거운 연습 현장

서리풀페스티벌서초구를 대표하는 도심형 문화예술축제다. 서리풀은 서초구의 옛 지명이다. 2015년에 시작된 서리풀페스티벌은 지역에 흩어진 문화예술 자원을 하나로 모아 만든 축제다.

이번 축제엔 서초구 음악 꿈나무들의 성장을 함께하는 ‘서리풀주니어콘서트’가 준비되어 있어 더 기대된다. 서리풀주니어콘서트엔 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풍물부, 서초SMART 유스센터, 봄주니어오케스트라, 방배 ART 유스센터 방배푸르른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한빛풍물부 전요한 지도 교사와 상쇠와 장구를 맡고 있는 6학년 권승후·손지효 부원을 만나 풍물과 서리풀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요한 지도 교사와 한빛풍물부 전체 단원 사진 ⓒ한빛풍물부
전요한 지도 교사와 한빛풍물부 전체 단원 사진 ⓒ한빛풍물부
Q. 한빛풍물부 소개부터 해주세요.
A. 전요한 교사 :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한빛풍물부는 2003년 창단했어요. 전통음악 연주 동아리로, 각종 학교 행사, 국제 교류, 지역사회 공연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우리 가락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49명의 부원이 활동 중입니다. 여기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풍물부도 있겠지만, 지도 교사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국·공립 초등학교 중 전통과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빛풍물부가 유일하다고 자부합니다.
  • 다양한 전통 악기 소리로 연습실이 꽉 찼다. ⓒ박지영
    다양한 전통 악기 소리로 연습실이 꽉 찼다. ⓒ박지영
  • 대형의 변화도 볼거리였다. ⓒ박지영
    대형의 변화도 볼거리였다. ⓒ박지영
  • 다양한 전통 악기 소리로 연습실이 꽉 찼다. ⓒ박지영
  • 대형의 변화도 볼거리였다. ⓒ박지영
Q. 초등학교에 풍물부가 있다는 게 굉장히 반갑네요. 한빛풍물부 활동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A. 전요한 교사 : 먼저 입부 시험을 봐야 합니다. 시험 방식은 매번 바꾸는데요, 박자 감각을 보기 위해 박수를 따라 치는 경우도 있고, 장구도 치고, 노래에 맞춰 걸음걸이를 보기도 해요.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은 서초구뿐만 아니라 용산구, 동작구, 송파구, 강남구, 금천구, 도봉구 등 사는 지역이 다양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해 준 한빛풍물부 권승후, 손지효 어린이 ⓒ박지영
인터뷰에 참여해 준 한빛풍물부 권승후, 손지효 어린이 ⓒ박지영
Q. 권승후 · 손지효 부원은 어떤 계기로 풍물부에 지원했나요?
A. 권승후 부원 : 1학년 때 선배들 공연을 봤어요. 버나를 천장까지 높이 던지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풍물은 소리가 커서 신나고, 몸을 써서 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1년 정도 진짜 열심히 해서 5학년부터는 꽹과리를 배우게 되었어요. 지금은 상쇠를 맡고 있어요. 상쇠는 꽹과리를 치면서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이고, 상쇠의 꽹과리 연주로 공연이 시작돼요. 대회 끝나고 대표로 상 받을 땐 상쇠인 게 뿌듯하고 좋은데, 틀리면 잔소리를 많이 들어서 힘들어요.(일동 웃음)
A. 손지효 부원 : 저희 학교엔 풍물, 합창부, 오케스트라 세 개의 동아리가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 풍물부 공연이 제일 재밌었어요. 흥도 많고, 유쾌하고요. 다른 공연 볼 때는 많이 잤었거든요.(웃음) 3학년 말에 신청하고 시험 봐서 4학년부터 풍물부 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재 장구를 치고 있어요. 처음에는 진짜 못 치겠다 싶을 정도로 무거웠는데, 계속 치다 보니까 괜찮아졌어요.

Q. 한빛풍물부를 지도할 때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나요?
A. 전요한 교사 : 한빛풍물부의 지도 방향은 화합과 대동(大同)입니다. ‘모두가 어울려서 전통 예술을 즐기자’는 거죠. 한빛풍물부에서는 동아리를 통해 단체 생활을 하고 선후배 관계 맺는 법을 배우고, 지역사회 및 학교 행사 등의 활동을 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동아리 활동을 더 잘할 수 있기에 보통은 한 학기에 한 번 정도는 꼭 대회에 나가려고 하고요. 궁극적으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원 각자가 자기 일은 스스로 해 나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또, 풍물이 경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처럼 아이들이 풍물부 활동을 진심으로 원하고 기쁜 마음으로 와서 공연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는 한빛풍물부 ⓒ박지영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는 한빛풍물부 ⓒ박지영
Q. 이번 서리풀페스티벌에서 ‘서리풀 주니어 콘서트’에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공연을 준비하고 있나요?
A. 전요한 교사 : 한빛풍물부에선 웃다리농악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웃다리농악은 남사당놀이 풍물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요, 좌우치기, 벅구(소고)놀이 등 화려한 판굿이 특징입니다. 원래 작품은 30분 길이인데, 다른 초등학교 동아리 순서도 있어 각 10분에 맞춰 재구성했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가족, 친구, 이웃이 다 와서 볼 거라 기대하면서 아이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공연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전요한 교사 : 풍물은 퍼포먼스가 공연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대형이 자주 바뀝니다. 상모도 돌리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활동성이 큰 풍물부의 퍼포먼스를 오롯이 반영하기 어려워서 관객석부터 공연을 시작할 생각이라 동선 이동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네요.

Q. 2024 서리풀페스티벌에서 한빛풍물부 공연을 관람하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전요한 교사 : 많이들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호응도 잘 해줬으면 좋겠고요. ‘얼쑤절쑤’, ‘잘한다’ ‘좋다’ 등의 추임새만 보태주셔도 아이들이 더 힘을 낼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서리풀페스티벌 공연이 끝난 후에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첫 대답으로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했고, 축제 구경은 안 할 거냐는 물음에 너무 덥다는 말을 했다. 부디 다가오는 29일 공연 때는 실수 없이 재밌게 공연을 마무리 지은 후 마라탕도 꼭 먹길 바란다. 물론, 덥지 않은 날씨여서 남은 서리풀페스티벌 구경도 꼭 하고 가길 바란다.

일 년에 단 이틀! 차 없는 10차선 도로에서 즐기는 힐링

2024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리는 9월 28일, 29일 주말엔 반포대로에서 국악, 클래식, 재즈, 팝페라 등 총 35차례의 거리 라이브 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100개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2024서리풀페스티벌의 첫 프로그램은 28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지상최대 스케치북’이다. 거대한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색색의 분필로 직접 그리는 거리 드로잉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서리풀페스티벌 대표 프로그램이다.
서리풀페스티벌의 스테디셀러, 지상최대 스케치북 ⓒ서리풀페스티벌
서리풀페스티벌의 스테디셀러, 지상최대 스케치북 현장 모습 ⓒ서리풀페스티벌
9월 28일 오후 7시에 진행될 개막식에는 서초교향악단, 박수예 SG Forest, 정훈희, 정인, 존박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풍성한 음악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식 후 밤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서리풀사일런트 디스코도 놓치면 안 된다. 도심 한 가운데서 무소음으로 즐기는 댄스 파티로, 준비된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DJ가 엄선한 플레이 리스트와 함께 맘껏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전 예약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현장 접수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서리풀페스티벌 누리집을 참고하자.

29일 일요일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이 중 주목할 것은 오전 7시부터 50분간 진행되는 굿모닝요가다. 올해 처음 시도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일 년 중 단 하루, 빌딩 숲 10차선 반포대로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사전 예약으로 진행하는 모닝 요가 프로그램은 13년차 요가 및 명상 안내가 정세미 강사가 함께 한다.

29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앞서 소개한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풍물부 등 서초구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서리풀주니어콘서트가 진행된다. 아이들의 긍정 에너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니, 많은 분들이 보러 가길 바란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될 폐막식엔 잔나비, 다비치, 폴킴,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출동한다. 폐막 공연이 끝난 후엔 환상적인 불꽃놀이로 2024 서리풀페스티벌은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이 외에도 종교, 성별, 나이를 초월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서리풀합창제와 다양한 사운드 악기 만들기 체험, 서초의 미래를 보여줄 AI 기반의 스마트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리풀페스티벌 누리집에 소개되어 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푸드 트럭도 마련되어 있으니, 서울시민 모두가 이곳을 찾아 오감만족할 페스티벌을 즐겨보자.
2024서리풀페스티벌 포스터 ⓒ서리풀페스티벌
2024서리풀페스티벌 포스터 ⓒ서리풀페스티벌
서리풀페스티벌이 진행될 장소 안내 ⓒ서리풀페스티벌
서리풀페스티벌이 진행될 장소 안내 ⓒ서리풀페스티벌

2024 서리풀페스티벌

○ 장소 : 반포대로(서초역 ~ 서초3동 사거리)
○ 일정 : 2024년 9월 28일(토)~29일(일)
 - 28일 13:30 지상최대 스케치북, 16:00 서리풀합창제, 19:00 (개막) 서리풀 음악회, 21:00 서리풀 사일런트 디스코
 - 29일 7:00 굿모닝 요가, 16:00 서리풀주니어콘서트, 19:00 (폐막) 서리풀 음악회 & 불꽃놀이
○ 이용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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