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예술축제를 즐기는 나만의 방법! 자원활동가 참여기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9.19. 13:57

수정일 2024.09.19. 13:59

조회 769

9월 16~18일,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쾌지나 창창 나네' 공연에서 달토끼가 창공을 나는 장면  ⓒ박지영
9월 16~18일,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쾌지나 창창 나네' 공연에서 달토끼가 창공을 나는 장면 ⓒ박지영

작년에 시민배우로 서울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한 적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배우의 세계를 살짝 엿보는 색다른 경험이 의미 있었지만, 팀 퍼포먼스와 시민과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할 땐 체력적 한계도 느꼈다. 힘들었지만 축제에 대한 기억이 좋아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자원활동가로 참여 신청을 했고, 면접을 통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관련 기사] 보름달만큼 알차다! 추석 연휴 서울 축제들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 신청에서 사전 교육까지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식 SNS에서 자원활동가 모집 공지를 보고 자원활동가를 신청할 때만 해도 고민이 없진 않았다. 활동은 하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선발에 영향을 받진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원 동기 등을 기재한 서면이 통과됐고, 그 후 면접을 거쳐 당당하게 선정됐다.

면접 방식도 좋았다. 면접 시간을 정해 놨어도 거리상, 일정상, 직업상 당일에 참여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대면과 함께 비대면 면접을 함께 진행해 걱정을 덜었다. 나도 당일 일정이 있어 줌(zoom)을 통한 비대면 면접 방식으로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선정된 최종 90인이 '서울거리예술축제 2024'의 자원활동가로 공연 및 프로그램 현장 운영, 외국어 지원, 홍보 및 현장 기록 촬영 등을 지원했다.
  • 자원활동가 첫 모임은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됐다. ⓒ박지영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 첫 모임은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됐다. ⓒ박지영
  • 서울거리예술축제2024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들었다. ⓒ박지영
    서울거리예술축제2024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들었다. ⓒ박지영
  • 90명의 자원활동가의 첫 만남이 이뤄진 자리였다. ⓒ박지영
    90명의 자원활동가의 첫 만남이 이뤄진 자리였다. ⓒ박지영
  • 자원활동가 첫 모임은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됐다. ⓒ박지영
  • 서울거리예술축제2024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들었다. ⓒ박지영
  • 90명의 자원활동가의 첫 만남이 이뤄진 자리였다. ⓒ박지영

최종 선발된 자원활동가들의 첫 만남은 축제 약 한 달 전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됐다. 당일 근 4시간 동안 진행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4' 자원활동가 발대식에선, 서울거리에술축제 개요, 올해 작품 및 프로그램, 자원활동가 활동 안내 등의 정보를 전달 받았다. 이후 축제 안전관리 교육과 처음 만나는 팀원들 간의 관계성을 높이기 위한 레크레이션 활동을 끝으로 당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만남은 그 다음 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진행됐다. 당일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자원활동가 파트별 세부 교육과 사전 축제 행사에서 진행될 자원활동가 플래시몹 안무교육 등을 받았다. 이후 원하는 참여자 대상으로 공연 관련 역량 교육도 이어졌다. 또, 축제 전 사전 홍보를 위한 활동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꾸준히 이어졌다.

마지막 교육은 축제 전 현장 교육으로 진행됐다. 공연이 진행될 장소들과 현장에서 필요한 주의 사항 등을 실제 현장에서 설명을 들으며 함께 돌아보는 것으로 축제 전 사전 준비를 마쳤다.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두 번째 교육이 진행됐다. ⓒ박지영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두 번째 교육이 진행됐다. ⓒ박지영
  • 개막일에 선보일 자원활동가 플래시몹을 위한 안무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개막일에 선보일 자원활동가 플래시몹을 위한 안무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 파트별 담당 업무 및 세부 사항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파트별 담당 업무 및 세부 사항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두 번째 교육이 진행됐다. ⓒ박지영
  • 개막일에 선보일 자원활동가 플래시몹을 위한 안무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 파트별 담당 업무 및 세부 사항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박지영

공연 하이라이트보다 더 빛난 자원활동가의 현장 활동

국내외 24개 팀이 참여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4는 9월16일부터 18일까지, 언제나 그랬듯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시청광장, 청계광장, 무교로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이 모든 곳에 자원활동가가 함께 했다.
자원활동가 활동 복장. 당일 함께 활동했던 자원활동가가 촬영에 응해 주었다. ⓒ박지영
자원활동가 활동 복장. 당일 함께 활동했던 자원활동가가 촬영에 응해 주었다. ⓒ박지영

올해 자원활동가의 복장은 핑크색 티셔츠에 노란색 조끼, 그리고 초록색 명찰이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서로 처음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같은 복장을 입은 자원활동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서로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나눴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로 공연 및 장소 소개, 공연 현장 셋업 및 관리 보조, 안전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밖에도 다양한 시민 응대 업무를 수행했다. 지정 장소에서의 지원 팀별 지정 업무가 종료되면 그때그때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인력이 필요한 곳에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 종합안내소를 포함한 축제가 진행된 모든 장소에서 자원활동가가 활동했다. ⓒ박지영
    종합안내소를 포함한 축제가 진행된 모든 장소에서 자원활동가가 활동했다. ⓒ박지영
  • 무교로에 마련된 자원활동가의 방. 출퇴근 체크 및 식사 배부 등이 이뤄진 공간이다. ⓒ박지영
    무교로에 마련된 자원활동가의 방. 출퇴근 체크 및 식사 배부 등이 이뤄진 공간. ⓒ박지영
  • 종합안내소를 포함한 축제가 진행된 모든 장소에서 자원활동가가 활동했다. ⓒ박지영
  • 무교로에 마련된 자원활동가의 방. 출퇴근 체크 및 식사 배부 등이 이뤄진 공간이다. ⓒ박지영

대부분이 첫 참여자였지만, 서울거리에술축제가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온 역사가 있다 보니, 하이서울페스티벌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까지 쭉 활동을 해온 시민도 있었다. 자원활동가의 연령대가 20대부터 50,60대까지 다양했고, 한국에 거주하는 해외 유학생 및 대한외국인의 참여도 많았다. 대부분 한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해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에 대한 구분이 의미 없을 정도였다. 또, 축제 자원활동가 참여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숙박을 하며 참여하는 활동가도 있었다. 이번 축제에 대한 자원활동가의 애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자원활동가로 참여를 하다 보니,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기보단 관람객 뒤에서 바라보거나 무대를 등지고 관람객만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수시로 들어오는 문의에 응대를 하느라 공연 자체를 못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한 걸음 뒤에서 혹은 누구보다 무대와 가까이서 축제 현장을 지키다 보니 오히려 축제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더 눈에 잘 보였다. 축제운영진뿐만 아니라 국내외 방문객 등 오가는 사람과 너나할 것 없이 인사하고, 인사말을 건네고, 서로 마주하며 웃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 공연 안내, 현장 관리 보조, 시민 응대 등 자원활동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했다. ⓒ박지영
    공연 안내, 현장 관리 보조, 시민 응대 등 자원활동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했다. ⓒ박지영
  • 개막일 현장. 자원활동가의 복장은 어디서든 눈에 잘 들어왔다. ⓒ박지영
    개막일 현장. 자원활동가의 복장은 어디서든 눈에 잘 들어왔다. ⓒ박지영
  • 자원활동가 플래시몹도 개막일에 진행됐다. ⓒ박지영
    자원활동가 플래시몹도 개막일에 진행됐다. ⓒ박지영
  • 모든 현장에서 가장 뒤, 그리고 가장 앞쪽엔 자원활동가가 있었다. ⓒ박지영
    모든 현장에서 가장 뒤, 그리고 가장 앞쪽엔 자원활동가가 있었다. ⓒ박지영
  • 공연 안내, 현장 관리 보조, 시민 응대 등 자원활동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했다. ⓒ박지영
  • 개막일 현장. 자원활동가의 복장은 어디서든 눈에 잘 들어왔다. ⓒ박지영
  • 자원활동가 플래시몹도 개막일에 진행됐다. ⓒ박지영
  • 모든 현장에서 가장 뒤, 그리고 가장 앞쪽엔 자원활동가가 있었다. ⓒ박지영

매해 찾아오는 축제이긴 하지만 공연 장소가 광장 및 거리이다 보니 사실 운영진 및 자원활동가의 휴게 및 식사 장소가 편안하진 않았다. 작년에 비해 날씨도 너무 더워져 안내를 하다 더위를 먹는 경우들도 있었다. 

자원활동가이다 보니 식사와 음료, 활동복, 소정의 교통비 정도만 제공되지만, 함께 하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컸다. 축제 3일 중 10시간 이상 활동하면 활동 수료증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3일 중 양일 이상 활동했고, 3일 내내 자원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되는 공연에 피로도 누적됐을 텐데, 모든 자원활동가가 밝은 미소와 열의로 서로를 격려했고 서로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더 빛냈다. 
  •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즐겼다. ⓒ박지영
    많은 시민들이 '서울거리예술축제 2024' 현장을 찾아 즐겼다. ⓒ박지영
  • 자원활동가를 하며 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각도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박지영
    자원활동가를 하며 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각도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박지영
  • 앞자리가 아닌 먼 발치에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그 역시도 의미있었다. ⓒ박지영
    앞자리가 아닌 먼 발치에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그 역시도 의미있었다. ⓒ박지영
  •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즐겼다. ⓒ박지영
  • 자원활동가를 하며 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각도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박지영
  • 앞자리가 아닌 먼 발치에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그 역시도 의미있었다. ⓒ박지영

내년에도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 모집은 진행된다. 밝은 에너지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빛내고, 서울을 찾는 국내외 시민 및 방문객들과 축제 현장에서 어울리길 원한다면, 내년에 꼭 도전해보기 바란다. 관련 정보는 서울문화재단과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받아볼 수 있다.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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