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지금이 바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즐기기 가장 좋은 때!
발행일 2024.09.12. 13:48
가을의 문턱,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
가을의 선선한 기운 속에서 도심 속 자연을 가까이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인데, 다른 한강공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정원이라는 공간이 가족과 잘 어울리는 감성을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가을바람 따라 정원 속으로!
작가정원에서는 특별한 퀄리티의 예술 작품 같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조동범, 임승재 작가의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와 동행하는 한강스케치>다. 정원에서 우리의 화가 겸재 정선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도시 속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다
"우리는 도시 속에 살면서도 자연과의 관계나 맥락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원과도 같던 산수를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들은 어쩌면 이 시대 도시인들이 그리는 어반 스케치, 그들이 즐기는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승재 작가와 조동범 작가는 정원이 조성될 한강공원에서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속 한강 그림을 떠올렸다. 겸재가 뚝섬한강공원 부근을 지나며 광진을 그렸을 때를 떠올리며 "정원과도 같았던 한국적 자연의 다른 이름을 '산수'라고 할 때, 어쩌면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한 겸재 정선의 그림은 이 시대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겸재 정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관 가치를 후세에게 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렇게 발견한 한강 산수는 이제 남아 있지 않지만,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산수와 이야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가는 모래톱 정원에 설치한 겸재의 한강 진경산수를 재현하는 일이 한두 가지 그림 속 요소를 조형물이나 이미지로 대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광진, 압구정 두 점의 산수화로부터 겸재의 독특한 붓 움직임(준법)이 보존되는 임계치로 경계선을 추출하고 레이어로 분리하여 코르텐 철판(THK 4mm) 레이저 가공으로 선만 남겨 산수화를 표현했다.
'겸재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우리는 지금 그가 발견한 산수의 가치를 지키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원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느낌을 가지고 크고 작은 풍경의 가치와 변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유독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오래도록 한강을 응시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모습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임경희(53세) 씨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정원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도시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이렇게 다양한 정원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네요. 나이가 들수록 식물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식물의 종류를 알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임 씨는 “주말마다 여유를 찾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에요.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라고 덧붙였다.
무더운 날씨가 9월이 되어도 지속되다 보니 "가을이 언제 오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농담을 건네게 된다. 직접 정원을 거닐어 보니 이곳에서 가을이 천천히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가을 마중을 떠나 더디게 오는 가을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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