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마당, 바람, 밤하늘, 그리고 우리 음악…'우면산별밤축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9.09. 16:13

수정일 2024.09.09. 16:40

조회 2,287

서울은 수많은 즐길 거리로 활기가 넘친다. 9월엔 한 달 내내 '서울아트위크'를 포함한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다양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고, 다가올 추석 연휴 기간에는 청계천, 시청 등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린다. 대규모 축제가 아니어도 각 지역구에 속한 예술기관에선 정기 기획 공연과 소규모 축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중 우면산별밤축제도 매년 기대가 되는 여름밤 축제다.
국립국악원이 9월 21일까지 '우면산별밤축제'를 국악원 연희마당 무대에서 개최한다. ©박지영
국립국악원이 9월 21일까지 '우면산별밤축제'를 국악원 연희마당 무대에서 개최한다. ©박지영

국악과 연희로 어우러지는 무료 공연, 우면산별밤축제

우면산별밤축제는 2017년부터 국립국악원에서 매해 여름밤에 선보이는 국악과 전통 연희 축제다. 2016년까지 퓨전 국악 공연으로 선보인 ‘빛나는 불협화음’과 야외 연희 공연 ‘별별연희’를 통합한 축제 브랜드로, 2017년부터 우면산별밤축제란 이름으로 몇 주에 걸쳐 퓨전 국악과 연희를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방문객 및 연령대에 구애 없이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데다 사전 예약을 통한 무료 공연이라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우면산별밤축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인지도 덕에 사전 예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까지도 몇 번 관람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엔 국립국악원 누리집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선착순 신청에 성공해 지난 주말 우면산별밤축제에 다녀왔다.
  • 사전 공연이 진행된 국립국악원 예약당 앞 잔디마당 ©박지영
    사전 공연이 진행된 국립국악원 예약당 앞 잔디마당 ©박지영
  •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버나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박지영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버나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박지영
  • 버나 놀이 체험엔 아이만큼 어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박지영
    버나 놀이 체험엔 아이만큼 어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박지영
  • 사전 공연이 진행된 국립국악원 예약당 앞 잔디마당 ©박지영
  •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버나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박지영
  • 버나 놀이 체험엔 아이만큼 어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박지영

당일 축제는 사전 공연이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본 공연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한 시간의 사전 공연 중 전반 30분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나 놀이 체험을 진행했고, 후반 30분은 길놀이, 사자춤, 판굿 등을 공연해 관람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사전 공연은 국립국악원 예악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려 사전 예약자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었다.
  • 사전 공연으로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전통 연희 ©박지영
    사전 공연으로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전통 연희 ©박지영
  • 사전 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박지영
    사전 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박지영
  • 사전 공연으로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전통 연희 ©박지영
  • 사전 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박지영

사전 예약 티켓은 당일 오후 8시에 시작하는 본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배부되었다. 현장엔 영유아 동반 가족과 임산부 전용 창구도 마련되어 관람객 편의를 도왔다. 또 당일 취소 및 미수령 입장권에 한해 현장 대기 관객에게 표도 배부했는데, 6시 30분부터 시작된 현장 대기 접수를 했다고 해도 당일 취소나 미수령 티켓이 없다면 공연 관람이 불가하니, 이 점 유의해야 한다.
  • 티켓 배부처엔 영유아 동반 가족과 임산부를 위한  전용 창구가 마련돼 있다. ©박지영
    티켓 배부처엔 영유아 동반 가족과 임산부를 위한 전용 창구가 마련돼 있다. ©박지영
  • 공연장 입장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 ©박지영
    공연장 입장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 ©박지영
  • 티켓 배부처엔 영유아 동반 가족과 임산부를 위한  전용 창구가 마련돼 있다. ©박지영
  • 공연장 입장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 ©박지영

자유로운 관극 분위기가 매력적인 우면산별밤축제

본 공연 관람을 위한 연희마당 입장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야외 공연장인 연희마당엔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이 많았다. 우면산별밤축제가 오래된 축제인 데다 공연장임에도 먹을 것을 자유롭게 들고 올 수 있고, 또 화장실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기엔 더없이 보기 좋은 공연 장소였다.
관람객에겐 부채와 모기 퇴치 팔찌 등을 제공했다. ©박지영
관람객에겐 부채와 모기 퇴치 팔찌 등을 제공했다. ©박지영

공연석잔디석과 계단석으로, 자율석이라 아이를 대동한 부모님들은 돗자리와 먹을 것을 챙겨 공연장 바로 앞에 마련된 넓은 잔디석에 자리를 잡았다. 계단석에 앉아도 잔디석에 자리 잡은 관람객이 시야를 가리지 않아 보기 편하다.

공연은 시작 전 중계 카메라가 관람석을 여기저기 비추며 공연을 보러온 아이들을 담았는데, 그 영상이 무대 옆에 설치된 LED를 통해 송출될 때마다 예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 관람객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매년 뜨거운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펼쳐지는 '우면산별밤축제' ©박지영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매년 뜨거운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펼쳐지는 '우면산별밤축제' ©박지영
  • 사전에 돗자리와 먹을 거리를 준비해 온 관람객들이 잔디석을 채웠다. ©박지영
    사전에 돗자리와 먹을 거리를 준비해 온 관람객들이 잔디석을 채웠다. ©박지영
  • 공연은 무대와 관람석 구분 없이 진행됐다. ©박지영
    공연은 무대와 관람석 구분 없이 진행됐다. ©박지영
  •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매년 뜨거운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펼쳐지는 '우면산별밤축제' ©박지영
  • 사전에 돗자리와 먹을 거리를 준비해 온 관람객들이 잔디석을 채웠다. ©박지영
  • 공연은 무대와 관람석 구분 없이 진행됐다. ©박지영

당일 공연은 연희집단 THE광대<당골포차>가 관객을 만났다. 현대인의 위로의 공간인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유쾌한 연희극이었다. 무대가 있지만 출연 배우들이 관객석에서 등장하기도 하고, 공연 중간중간에 관객들과 호응하는 시간들도 있어 전 공연장이 무대처럼 느껴졌다.

당일 관객의 반 정도는 아이들이었는데, 누구 하나 지루해 하는 아이 없이 집중해서 공연을 볼 만큼 아이들 눈에도 성인의 눈에도 재미 요소가 많았다. 아쟁, 피리, 베이스 기타 등 전통과 서양 악기로 구성된 소규모 라이브 밴드의 흥겨운 연주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전통 연희가 어우러져 더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현장에는 외국인 관객들도 보였는데, 모두 한마음이 되어 공연을 관람했다.
  •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흥미로운 재미 요소가 많은 공연이다. ©박지영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흥미로운 재미 요소가 많은 공연이다. ©박지영
  • 객석 어디서든 공연을 보기 불편하지 않았다. ©박지영
    객석 어디서든 공연을 보기 불편하지 않았다. ©박지영
  • 자유로운 관극 분위기와 신명 나는 연희와 국악으로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박지영
    자유로운 관극 분위기와 신명 나는 연희와 국악으로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박지영
  •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흥미로운 재미 요소가 많은 공연이다. ©박지영
  • 객석 어디서든 공연을 보기 불편하지 않았다. ©박지영
  • 자유로운 관극 분위기와 신명 나는 연희와 국악으로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박지영

앞으로 남은 9월 14일과 9월 21일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 공연과 연희공방 음마갱깽×정준태의 공연이 남아 있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기일에 맞춰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혹시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당일 현장 접수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혹, 사전 공연만 보고 싶다면, 국립국악원 예악당 앞 잔디마당에서 저녁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니 자유롭게 와서 관람하면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무료 및 가성비 좋은 유료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 누리집을 참고 바란다.

2024 우면산별밤축제

○ 기간 : 2024. 9. 14., 9. 21. 토요일 20:00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 입장료 : 무료(※전 연령 관람가)
○ 사전 예약 : 각 공연 1주일 전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예약, 1인당 4매까지
 ※ 입장권(종이 팔찌)은 예악당 매표소에서 당일 오후 7시부터 배부
 ※ 공연 시작 시간(오후 8시) 이후에는 현장 대기 관객에게 취소 및 미수령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배부
 ※현장 대기 접수 시작 시간 : 오후 6시 30분
국립국악원 누리집
○ 우면산별밤축제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580-3300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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