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서 폭염을 피하는 법, 쪽방촌의 여름도 시원하게!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4.07.08. 14:57

수정일 2024.07.08. 14:57

조회 2,310

쿨링포그에서 나오는 냉기가 뜨거워진 골목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윤혜숙
쿨링포그에서 나오는 냉기가 뜨거워진 골목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윤혜숙

지난 6월부터 한낮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일 최고 체감 온도 33℃ 이상인 날로 정의하고 있다. 본격적인 한여름에 접어드는 7, 8월이면 무더위를 나는 게 더 걱정이다. 이럴 때 누구나 힘들겠지만, 특히 쪽방촌에 거주하는 분들은 더욱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길에 쿨링포그가 작동 중이다. ⓒ윤혜숙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길에 쿨링포그가 작동 중이다. ⓒ윤혜숙
  • 서울시는 창신동, 서울역 등 쪽방촌에 쿨링포그를 추가로 설치했다.ⓒ윤혜숙
    서울시는 창신동, 서울역 등 쪽방촌에 쿨링포그를 추가로 설치했다.ⓒ윤혜숙
  •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길에 쿨링포그가 작동 중이다. ⓒ윤혜숙
  • 서울시는 창신동, 서울역 등 쪽방촌에 쿨링포그를 추가로 설치했다.ⓒ윤혜숙

서울 5대 쪽방촌으로 종로구 돈의동·창신동, 중구 남대문, 용산구 동자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가 있다. 그중 서울역 인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쪽방촌상담소를 중심으로 비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쪽방촌이 즐비하다. 쪽방촌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머리 위에서 “쏴”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서 위쪽을 쳐다보니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쿨링포그(물안개분사장치)가 가동 중이었다. 쿨링포그에서 나오는 냉기가 뜨거워진 골목을 순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지붕 위를 연결한 노즐에서 나오는 냉기로 인해 뜨거운 골목길의 열기가 가시고 있었다.
  • 쪽방촌 공용공간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이 가동되면 비좁은 실내가 시원해진다. ⓒ윤혜숙
    쪽방촌 공용공간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이 가동되면 비좁은 실내가 시원해진다. ⓒ윤혜숙
  • 서울시는 쪽방촌 공용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했고, 에어컨 전기료도 지원한다. ⓒ윤혜숙
    서울시는 쪽방촌 공용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했고, 에어컨 전기료도 지원한다. ⓒ윤혜숙
  • 쪽방촌 공용공간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이 가동되면 비좁은 실내가 시원해진다. ⓒ윤혜숙
  • 서울시는 쪽방촌 공용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했고, 에어컨 전기료도 지원한다. ⓒ윤혜숙

그뿐만 아니다. 문이 열려 있는 쪽방촌 복도 벽면에는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복도의 에어컨이 가동되면 쪽방촌 실내도 시원해진다.

서울시는 창신동, 서울역 등 쪽방촌에 올해 쿨링포그 3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쪽방촌에 최대 16대의 에어컨을 신규 설치하고, 쪽방촌 공용공간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료도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석 달간 월 1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 서울역쪽방상담소 2층에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도 마련했다. ⓒ윤혜숙
    서울역쪽방상담소 2층에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도 마련했다. ⓒ윤혜숙
  • 관공서, 경로당,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활용 무더위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윤혜숙
    관공서·경로당·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활용 무더위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윤혜숙
  • 서울역쪽방상담소 2층에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도 마련했다. ⓒ윤혜숙
  • 관공서, 경로당,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활용 무더위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윤혜숙

쪽방상담소에 무더위쉼터도 마련해 뒀다. 서울역쪽방상담소 2층에 마련된 쉼터에 들러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무더위쉼터를 서울시 곳곳에 마련해 뒀다. 관공서·경로당·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활용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 발령 시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또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머물 수 있는 야간쉼터도 서울 시내 84개 호텔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여름철 특별 보호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쪽방촌 거주자들, 노숙자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은 폭염 상황에서 온열질환에 걸리거나 한낮에 바깥 활동을 지속할 수 없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 충정로 인근 작은 공원에 스프링클러가 가동 중이다. ⓒ윤혜숙
    충정로 인근 작은 공원에 스프링클러가 가동 중이다. ⓒ윤혜숙
  • 서울로7017에도 한낮에 주기적으로 쿨링포그를 가동한다. ⓒ윤혜숙
    서울로7017에도 한낮에 주기적으로 쿨링포그를 가동한다. ⓒ윤혜숙
  • 충정로 인근 작은 공원에 스프링클러가 가동 중이다. ⓒ윤혜숙
  • 서울로7017에도 한낮에 주기적으로 쿨링포그를 가동한다. ⓒ윤혜숙

서울시 곳곳에서 폭염 저감 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 어떤 게 있을까? 스프링클러, 쿨링포그, 바닥분수, 스마트그늘막, 스마트쉼터 등이 있다.

스프링클러는 살수장치라고 부른다. 주변에 물을 뿌리는 장치이다. 공원, 스포츠 시설, 공공 광장 등에서 볼 수 있다.

쿨링포그는 고압 분무를 사용하여 미세한 안개를 만들어 시원한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노즐에서 물 입자를 미세한 안개처럼 분사시켜 폭염 시 주변 온도를 낮추거나 주변의 미세먼지를 줄이게 하고, 소독(방역), 농약 살포, 수분공급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면 아이들이 모여든다. ⓒ윤혜숙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면 아이들이 모여든다. ⓒ윤혜숙

바닥분수는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서 물소리와 함께 주위를 시원하게 만든다. 광화문광장, 서울숲, 보라매공원, 평화의 공원, 당현천 등에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바닥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광화문광장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물놀이를 즐겼다. 옷이 물에 흠뻑 젖어도 개의치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도 마냥 즐겁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굳이 물놀이하러 수영장에 가지 않아도 좋네요”라면서 광화문광장에 오길 잘했다는 반응이다.
  •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에서 녹색으로 신호가 바뀔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윤혜숙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에서 녹색으로 신호가 바뀔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윤혜숙
  • 버스정류장 근처의 스마트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윤혜숙
    버스정류장 근처의 스마트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윤혜숙
  •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에서 녹색으로 신호가 바뀔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윤혜숙
  • 버스정류장 근처의 스마트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윤혜숙

스마트그늘막은 햇빛을 차단하여 건물이나 횡단보도 등 통행량이 많은 지역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횡단보도에서 녹색으로 신호가 바뀔 때까지 시민들이 스마트그늘막에서 기다릴 수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스마트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 대기하면서 스마트쉼터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편의점에 들어가 잠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윤혜숙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편의점에 들어가 잠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윤혜숙
  •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도서관에서 북캉스를 즐기는 건 어떨까. ⓒ윤혜숙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도서관에서 북캉스를 즐기는 건 어떨까. ⓒ윤혜숙
  •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편의점에 들어가 잠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윤혜숙
  •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도서관에서 북캉스를 즐기는 건 어떨까. ⓒ윤혜숙

무더위쉼터와 별개로 기후동행쉼터도 있다. 기후동행쉼터는 시민 누구나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서울 시내 신한은행 전 지점과 편의점(CU, GS25) 등 25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 기후동행쉼터·무더위쉼터 찾기

길을 가다가 편의점이나 은행에 들어가면 냉방이 가동되어 시원하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은행에 머무는 게 직원의 눈치가 보인다. 그런데 ‘기후동행쉼터’로 지정한 곳에는 시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울시와 협약이 되어 있어서 직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 시내 전 지점이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만큼 신한은행 간판이 보이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음 편히 드나들어도 좋다.
안산 자락길 곳곳의 나무 그늘과 정자 아래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윤혜숙
안산 자락길 곳곳의 나무 그늘과 정자 아래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윤혜숙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서울시에서 조성한 크고 작은 공원을 찾아갈 수도 있다. 숲이 조성된 공원에는 울창한 나무가 많아서 그늘을 제공한다. 또한 공원에는 정자도 있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하면 무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공원의 기온이 도심 지역보다 대략 1℃ 이상 낮고 상대습도도 5.8%P 이상 높게 나타나, 공원이 여름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외출할 때 양산을 휴대하면 그늘을 만들어줘서 폭염에 덜 노출된다. ⓒ윤혜숙
외출할 때 양산을 휴대하면 그늘을 만들어줘서 폭염에 덜 노출된다. ⓒ윤혜숙

외출할 때는 가급적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를 피해서 외출하되, 외출하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모자나 양산을 준비한다. 모자나 양산은 그늘막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혹시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서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한 뒤 수분을 섭취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 구급대를 요청한다.

이외에도 시민행동 요령과 폭염 관련 정보도 귀 기울여 확인하자.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 ‘서울안전누리’에서 폭염특보 시 재난상황판을 전면에 표출해 재난속보 등을 실시간 제공한다.

서울시 무더위쉼터·기후동행쉼터

○ 서울안전누리 > 재난안전시설 > 대피소 > 기후동행쉼터, 무더위쉼터
☞ 기후동행쉼터·무더위쉼터 찾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

○ 시원하게 지내도록 한다. 샤워를 자주 하거나,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신다. 신장질환 등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한다.
○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른다.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 매일의 기온을 확인한다. 기온, 폭염특보 등의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여 폭염 시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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