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하니 요리도 즐거워요~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라따뚜이 도전!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4.08.07. 13:11

수정일 2024.08.07. 17:53

조회 1,666

혼자 사는 가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염지연
혼자 사는 가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염지연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는 성동구에서 혼자 사는 가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리집에 소개된 '신뢰를 빚다', '연결을 잇다'라는 문구처럼 혼자 살지만 고립되지 않고 같이 연결되어 소통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근처 대학가가 많아 성동구는 청년 1인가구 비율이 특히 높은데, 청년은 물론 중장년, 노년의 1인가구들이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어떤 곳인지 궁금해 성동구1인가구센터를 다녀왔다. 입구부터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과 협업해 자유롭게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그림마루'를 만들어 놓아 마치 전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다른 1인가구센터와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는데, 예술 공간과 같이 꾸며진 인테리어와 이젤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내 그림마루 공간 ©염지연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내 그림마루 공간 ©염지연

이번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1인가구를 위한 요리 프로그램'프랑스 한 끼 요리 만들기'에 참여하기 위해 공유주방으로 입장했다. 조리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직접 만들어볼 프랑스 요리는 바로 라따뚜이닭다리살 스테이크로, 특히 라따뚜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덕에 친숙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함께 모인 이들은 혼자 사는 청년들로, 각자 자기 소개도 하고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진 후, 2인 1조로 짝을 이뤄 요리를 하면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 조리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염지연
    조리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염지연
  •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공유주방으로 바로 입장했다. ©염지연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공유주방으로 바로 입장했다. ©염지연
  • 조리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염지연
  •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공유주방으로 바로 입장했다. ©염지연

요리에 서툴다 보니 과연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요리 강사가 먼저 시연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리법의 순서대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미리 준비된 재료를 다듬고 손질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강사의 지도가 있어 크게 어렵진 않았다. 칼질이 서툴러 조금씩 천천히 재료를 다듬어 나가다 보니 조금씩 조리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이 라따뚜이의 채소를 오랫동안 볶고 맛을 우려내는 동안, 함께 짝인 된 다른 참가자는 닭다리살을 구웠다. 모르는 것은 서로 물어가며 서로 격려하는 사이 조금씩 자연스레 친근해지는 느낌이었다.
강사가 설명과 함께 시연을 보이면 수강생들이 따라 하면서 요리를 완성해 나갔다. ©염지연
강사가 설명과 함께 시연을 보이면 수강생들이 따라 하면서 요리를 완성해 나갔다. ©염지연

채소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은은하게 구워서 조리해 보는 건 처음이었다. 풍미가 살아나고 채수물이 나와서 더 달큼한 요리를 만들 수 있었다. 조리하면서 각자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이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그리고 채소 손질법, 양파를 쉽게 써는 법, 재료 보관법 등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조리 팁을 알아갈 수 있는 점도 유용했다.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조리 팁을 배울 수 있었다. ©염지연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조리 팁을 배울 수 있었다. ©염지연

나를 위해 만드는 요리를 다같이 만드는 재미도 있었다.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은 요리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보통 2인 1조로 이루어져 1인 가구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각자의 몫을 만들지만 같이 상의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기 위해 하는 즐거운 협업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대부분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 회차가 거듭될수록 참가자들 간에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2인 1조로 나눠 옆에선 닭다리살 스테이크를 굽고 조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염지연
2인 1조로 나눠 옆에선 닭다리살 스테이크를 굽고 조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염지연

직접 만들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그럴 듯한 요리가 완성되었다. 푸드 코디네이터인 강사의 도움으로 아코디언 모양의 채소 모양이나 방울토마토 등으로 예쁘게 장식할 수 있어 눈으로 볼 때도 먹을 때도 더 즐거웠다.  

라따뚜이는 마치 카레소스처럼 파스타 면을 넣어 먹거나 빵을 곁들여 먹거나 수프처럼 먹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다채로운 요리라고 했다. 실제로 평소에 채소만 집중적으로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맛있게 조리된 소스와 같이 먹어보니 이성을 잃고 흡입해서 혼자서도 금방 바닥을 드러낼 정도였다. 완성한 요리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높아서 어렵지 않은데 요리를 배워본다는 즐거움과 내가 만든 요리라는 것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도움을 받아 완성된 요리는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이 동시에 있었다. ©염지연
도움을 받아 완성된 요리는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이 동시에 있었다. ©염지연

양손 두둑이 만든 요리와 남은 재료를 들고 집에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렇듯 즐거운 요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신체 ▴마음 ▴관계 ▴환경 4가지로 다양하게 나뉜다. 프로그램의 신청 방법누리집을 통해 사전 접수 기간을 통해 접수받으며,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으로 선발된다.

현재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누리집을 보니 건강을 위한 체력 측정과 걷기 챌린지 프로그램 등도 눈에 띈다. 꼭 성동구민이 아니어도, 회원가입을 사전에 한 서울시 1인가구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여 프로그램 외에도 미술 심리 개인 상담, MBTI 집단 상담 등도 있다. 상담 프로그램은 개인과 집단으로 나눠서 신청해 볼 수 있다. 누리집을 꽉 채울 정도의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알찬 시간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 보자.
양손 두둑이 만든 요리와 남은 재료를 들고 집에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염지연
양손 두둑이 만든 요리와 남은 재료를 들고 집에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염지연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39길 31 행복신협빌딩 3층
○ 교통 :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21:00, 토요일 10:00~17:00
○ 휴무 : 일요일
누리집
○ 문의 : 02-2281-7715~8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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