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면 방문해 보세요! 마음의 양식, 맛있는 음식 모두 넉넉~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4.07.18. 09:17

수정일 2024.09.03. 16:31

조회 552

광화문 책마당에서 진행되는 ‘달빛낭만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모습 ©조송연
광화문 책마당에서 진행되는 ‘달빛낭만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모습 ©조송연

지난 6월, 서울도서관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는 ‘국제 마케팅상’을 수상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 세계 150개국, 1,500여개 도서관협회가 가입한 도서관 부문 최고권위의 국제기구로 서울도서관은 지난해 ‘친환경 도서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수상한 까닭은 ‘서울야외도서관’의 성과였다. 특히,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을 포함 광화문과 청계천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 [관련 기사] '도심 속 북캉스' 서울야외도서관, 국제 마케팅상 수상

작년부터 혹서기 야간 운영도 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개장 후 8주 만에 약 100만 명의 시민이 방문했는데, 3년 차인 서울야외도서관이 흥행할 수 있는 까닭은 책 읽는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책 읽는 공간과 함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어울려 외국인 관광객 또한 찾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무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무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조송연

최근에는 부족했던 먹거리까지 보강했다. 광화문 책마당이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푸드트럭 형태로 운영되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떡갈비와 닭강정, 김치전 등 전통 음식부터 핫도그와 K-케밥(김치 케밥) 등 외국 음식을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변화시킨 퓨전 한식도 준비됐다.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 공원에 자리한 'K-푸드 페스티벌 넉넉' 푸드트럭 ©조송연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 공원에 자리한 'K-푸드 페스티벌 넉넉' 푸드트럭 ©조송연

지난 7월 13일,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주말을 맞아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넉넉 페스티벌을 모두 찾았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북한이탈주민 주간’을 맞아 북한이탈주민 행사와 스페인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_스페인’이 함께 운영됐다.

드넓은 서울광장에서 책을 읽으면서 남북한 밴드의 공연도 보고, 북한음식도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은 간단했다. 북한음식 체험 행사 참여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업로드하면, 북한떡과 식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북한 식혜는 상당히 맛있었는데, 더운 날씨에 딱 맞았다.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아이들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아이들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 한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 한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은 외국인의 비율이 상당이 높았다. 한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많은 외국인이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았다. 외국인들은 책도 읽고, 다양한 부대행사에 체험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았다.

발걸음을 옮겨 광화문 책마당에 도착했다. 발걸음을 서두른 까닭은 낭만 가득한 밤, ‘달빛낭만 클래식’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은 SNS에서도 화제가 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동네 음악회 실내악> 공연이다. 해 저무는 노을 아래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서서 클래식을 감상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앙상블 공연은 김보람 악보위원의 사회로 시작했다. 첫 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들으면 바로 “흰눈이 기쁨되는 날~”이라는 가사가 떠오른다. 결혼식 노래로도 유명한 이 곡은 칠공주의 ‘Love Song’의 원곡이다.

부드러운 노래로 시작을 알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두 번째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악장’을 선보였다. 사회자의 설명에 다들 어떤 클래식인지 의아했지만, 도입부부터 많은 시민이 깨달은 듯 “아!”소리를 냈다. 맥도날드 런치메뉴 광고 ‘3천원’의 원곡이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악장’ ©조송연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클래식을 들으면서 독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문화공연과 함께하니, 독서의 효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다.
클래식을 들으며 독서 삼매경 중인 시민들 ©조송연
클래식을 들으며 독서 삼매경 중인 시민들 ©조송연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해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 있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을 방문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처럼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꽤 높은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안내소 옆에는 서서 먹을 수 있게 탁자가 준비되어 있어, 의자 외에 먹을 공간이 많다는 점이 좋았다.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맛 잔치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조송연
한국의 맛 잔치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조송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 배치도 ©조송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 배치도 ©조송연

맛도 좋고 가격이 비싸지 않아 좋았다. 핫도그 가격이 3,000~4,000원이었고, 다른 음식의 가격도 2만 원을 넘지 않았다. K-BBQ의 대표인 삼겹살과 김치볶음밥을 함께 판매하는 메뉴도 1만 7,000원이었다.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하다 핫도그와 김치전을 주문했다. 각각 3,000원과 8,000원이었다.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친환경을 고려해 음식을 다회용기에 제공하고 있다. 보통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회용기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점이 매력 있었다.
K-푸드 페스티벌 넉넉 푸드트럭에서 구매한 김치전과 핫도그 ©조송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 푸드트럭에서 구매한 김치전과 핫도그 ©조송연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이 한창이었다. 가수가 '홀로 아리랑'을 불렀는데, 한 어르신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공연이 함께 어우러졌다.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에서 가수가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모습 ©조송연

7월 중순은 장마철이 겹쳐 비오는 날이 잦다. 따라서 기상상황에 따른 운영 여부가 궁금하다면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광화문광장에서 책 읽는 해치 ©조송연
광화문광장에서 책 읽는 해치 ©조송연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K-푸드 페스티벌 넉넉 덕분에 모처럼 화창한 주말, 도심에서 책과 공연,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도심에서 주말 나들이를 생각한다면,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을 방문해보자.

서울야외도서관

○ 장소 :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 기간 : 2024년 4월 18일~11월 10일 ※ '책읽는 맑은냇가' 4월 18일~10월 26일
○ 운영일 : 책읽는 서울광장 목·금·토·일요일, 광화문 책마당 금·토·일요일, 책읽는 맑은냇가 금·토요일 ※우천 등으로 휴장 시 인스타그램 공지
○ 운영시간 : 11:00~18:00 ※ 6~9월 야간운영 16:00~21:00
누리집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K-푸드 페스티벌 넉넉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89 세종로공원(광화문광장 옆)
○ 교통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252m
○ 운영시간 : 매주 수~일 16:00~21:00, 단 폭염으로 7~8월에는 매주 금~일요일 17:00~22:00 ※우천 등으로 휴장 시 누리집 및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지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운영사무국 02-2088-4960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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