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 원으로 즐기는 역사 해설, 종묘 '향대청 전시관' 재개관

시민기자 김민지

발행일 2024.07.05. 09:16

수정일 2024.07.05. 16:40

조회 1,411

지난 5월 문화재청은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 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 기준과 연계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도약했다. 국가유산청의 출범으로 국내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문화유산 등 관광지가 개방되었는데, 그 중 서울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향대청 전시관이 재개관을 하여 다녀왔다.
종묘는 평일에는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민지
종묘는 평일에는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민지

천 원으로 즐기는 역사 해설과 향대청 전시관

종묘는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왕실 사당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14세기부터 지금까지도 제례가 거행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현재까지도 왕실의 제사를 지내고 있는 역사성을 인정받은 만큼, 평일에는 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시간제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번에 재개관한 향대청 전시관은 종묘의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안내 받았다.
종묘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김민지
종묘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김민지
종묘에 들어서면 무료 해설 출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김민지
종묘에 들어서면 무료 해설 출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김민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정전, 그리고 별묘인 영녕전

삼도를 따라 걸으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종묘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정전에 도착했다. 정전은 총 19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공간이다. 해설사는 어떤 왕과 왕비의 신주를 이곳에 모셨는지 설명해 주었는데,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어 익히 알고 있는 세종대왕, 영조대왕 등의 이름이 나와 매우 반갑고 신기했다.

아쉽게도 정전은 보수공사 중이라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정전과 유사한 모습으로 건축된 영녕전을 관람하며 정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정전의 보수공사는 2025년 4월에 종료되며, 이후 재개방을 기념해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편으로는 150년 만의 보수공사라고 하니 보수공사를 하는 기간에 종묘에 와 볼 수 있었던 경험도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종묘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김민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종묘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김민지
정전에서 옮겨온 신주를 모시는 별묘인 영녕전 ⓒ김민지
정전에서 옮겨온 신주를 모시는 별묘인 영녕전 ⓒ김민지

재개관한 향대청 전시관의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향대청 전시관은 드오실과 지오실로 나뉘어 있다. 드오실에서는 종묘의 주인인 신주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종묘와 영녕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종묘의 대표 건축물인 정전 구조를 숫자를 통해 알아보고 종묘 신실의 구성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종묘 지붕에 사용된 기와의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향대청 전시관에서 직접 정확한 숫자를 통해 확인하니 매우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로 마련된 가상의 제상도 볼 수 있어 간접적으로 왕실의 제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지오실에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에 대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종묘제례는 국가 제사 중 가장 격이 높고 규모가 큰 제사로 제사 시기, 제기, 음식, 절차 등이 매우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제사를 지내는 날에는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엄숙한 가운데서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종묘제례악을 들어 볼 수 있는 스피커도 마련되어 있었다. 종묘제례악을 듣고 설명을 보며 전시실의 이름인 드오와 지오가 종묘제례악에서 음악과 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드오실에서는 종묘 신실의 구성과 설명을 볼 수 있다. ⓒ김민지
드오실에서는 종묘 신실의 구성과 설명을 볼 수 있다. ⓒ김민지
가상으로 꾸며진 제상 ⓒ김민지
가상으로 꾸며진 제상 ⓒ김민지
지오실에서는 종묘제례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민지
지오실에서는 종묘제례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민지

지오실에는 레고 작가 콜린 진이 구현한 레고 오향친제반차도가 있었다. <오향친제반차도>는 종묘제례 중에서도 국왕이 직접 제사를 지낼 때 제관을 비롯해 참가자들의 자리 배치를 그린 그림이다.

레고 오향친제반차도는 왕과 악대, 무용수, 제관 및 문무관원 등 제례에 참가한 209명의 인물을 2만 개가 넘는 레고 블록으로 생생하게 표현해 눈이 즐거운 볼거리 중 하나였다.
2만 개가 넘는 레고로 꾸며진 <오향친제반차도>가 눈길을 끈다. ⓒ김민지
2만 개가 넘는 레고로 꾸며진 <오향친제반차도>가 눈길을 끈다. ⓒ김민지

향대청 전시관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알아보고 왕실의 제사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에는 가이드 투어와 함께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주말에는 시간제 관람이 아닌 일반 관람으로 이루어진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종묘의 향대청 전시관에서 왕실의 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종묘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 157
○ 교통 :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201m
누리집
○ 문의 : 02-765-0195

시민기자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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