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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에 자리한 '더 갤러리 호수' ⓒ박은영 -
'틈을 걷다' 전시 작품 ⓒ박은영 -
작품을 둘러보는 사람들 ⓒ박은영 -
호수가 보이는 야외 정원 ⓒ박은영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 걷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석촌호수' 둘레길
발행일 2026.04.29. 12:53

화사한 봄볕 아래 석촌호수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 ⓒ박은영
분명 평일 오후인데, 석촌호수의 공기는 달콤한 휴일이다. 잠실역 2번 출구에서 딱 5분. 복잡한 빌딩 숲을 빠져나오면 거의 다른 세상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에 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겹겹이 쌓인다. 그 소리를 따라 걷는 둘레길에선 일상의 소음 따위 쉽게 잊혀진다.

석촌호수 조망 지점에서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박은영
석촌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드넒은 호수 만큼의 휴식공간에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곳곳에 조성된 벤치는 걷다 지친 이들의 느긋한 쉼터고, 나무 데크로 조성된 넓은 계단은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가 된다. 이곳에 앉아 간식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구체적인 행복을 엿볼 수 있다.
석촌호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조망 지점도 보이는데, 높게 솟은 롯데월드타워와 드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배경으로 자연이 공존하는, 석촌호수만의 매력적인 풍경이다.
석촌호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조망 지점도 보이는데, 높게 솟은 롯데월드타워와 드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배경으로 자연이 공존하는, 석촌호수만의 매력적인 풍경이다.

평일 오후, 석촌호수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박은영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의 꽃들 ⓒ박은영
정성스레 꾸며진 작은 정원도 시선을 끈다. 또, 짙푸른 나무 사이로 활짝 핀 꽃들도 보이는데, 그 선명함에 눈이 환해진다. 초록의 생기와 꽃들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호수 산책길은 더욱 화사하다. 둘레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호수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이다. 호수 주변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은 기대할 것이 남아 있는 들뜬 표정이다.

석촌호두 둘레길 곳곳에는 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많다. ⓒ박은영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적 경험 또한 특별하다. 석촌호수를 찾는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더 갤러리 호수'가 첫 번째다.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틈을 걷다’ 전시는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의 틈을 예술로 풀어낸 설치미술이다.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시간과 빛, 날씨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과 감각을 전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더 갤러리 호수'에는 호수가 정면으로 보이는 야외 정원도 있다. 최고의 장소였지만,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아쉬웠다.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틈을 걷다’ 전시는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의 틈을 예술로 풀어낸 설치미술이다.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시간과 빛, 날씨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과 감각을 전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더 갤러리 호수'에는 호수가 정면으로 보이는 야외 정원도 있다. 최고의 장소였지만,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아쉬웠다.
'더 갤러리 호수'를 나와 걸으면 호수 풍경을 배경으로 핑크빛의 거대한 조형물 ‘예술가’(The Painter)'를 만날 수 있다. 6m에 달하는 커다란 랍스터의 형상으로 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작가인 콜버트는 전시작 랍스터맨을 활용해 현대 사회의 자아 정체성과 예술의 역할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팝 아트라는 형식을 통해 등장하는 호수 앞 랍스터의 자태는 지나가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에서는 이렇듯 따로 어딘가를 찾지 않아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문화생활의 품격을 높인다.

석촌호수 산책길에서 볼 수 있는 조각작품 '예술가' ⓒ박은영

사람들이 와도 여전히 고고한 석촌호수 거위 커플 ⓒ박은영
예술작품 곁에는 석촌호수의 또 다른 주인공, 거위도 볼 수 있다. 일단 압도적인 크기로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느긋하고 세상 편하게 유유자적한 모습이다. 석촌호수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거위는 이곳에 10여 마리가 서식 중이라고 한다. 보통 두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을 하는데, 호수 주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라면 예상보다 큰 덩치의 거위를 보게 될 것이다.

갤러리가 된 석촌호수 ⓒ박은영

시화전을 감상할 수 있는 호수 산책길 ⓒ박은영
석촌호수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다채로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다리 아래 공간은 근사한 작품 전시장으로, 호수길을 따라 정성스럽게 꾸며진 시화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채운다. 주변을 감상하며 걷다가 보이는 카페 야외 테이블에는 평일 낮임에도 사람들로 가득해 석촌호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석촌호수 둘레길의 노천카페 ⓒ박은영

'문화실험공간 호수'의 외관 ⓒ박은영
둘레길 한쪽에 자리 잡은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층마다 다른 공간을 품고 있다. 1층 카페와 2층 미디어룸을 지나 3층에 닿으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배움의 기회가 열리는 다목적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누구나 편하게 머물며 일상의 활력을 얻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근사한 야외 테라스도 있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사가 될 수 있다.

석촌호수 야외광장은 또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박은영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볼 수 있는 '송파 더 스피어' ⓒ박은영
석촌호수 산책길을 빠져나와 사거리 야외광장에 서면 풍경이 바뀐다. 완벽한 구형으로 만들어진 지름 7m의 거대한 LED 스크린 '송파 더 스피어'가 등장한다. 더 스피어는 시민 참여형 AI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시스템으로 방문객들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췄다고 한다. 자연을 배경으로 볼 수 있는 최첨단 기술 되겠다.
이즈음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한 호수를 바라보니 비로소 석촌호수의 근사한 여정이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이즈음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한 호수를 바라보니 비로소 석촌호수의 근사한 여정이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한 석촌호수의 풍경 ⓒ박은영
석촌호수 둘레길은 정갈하고 산뜻했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날, 고민 없이 석촌호수를 선택해 보자. 탁 트인 호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으로 몽글몽글한 위로가 마음을 채운다. 가벼운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화사하고 서정적인 휴식, 석촌호수에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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