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담장길과 이어진 그곳, 세계문화유산 '종묘'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08.05. 11:00

수정일 2022.08.05. 13:22

조회 752

종묘는 평일에 해설사 동반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윤정
종묘는 평일에 해설사 동반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윤정
종묘는 석굴암과 함께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최윤정
종묘는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최윤정

복원된 '궁궐담장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종묘'

일제로 인해 훼손되었던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율곡로가 90년 만에 복원되면서 '궁궐담장길'이 열렸다. 왕이 기거했던 궁과 선대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인접한 것은 아마도 조선의 유교 사상 때문일 터. 코로나로 한동안 멈춰있던 문화재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종묘를 찾았다. 문화재 해설은 한국어 외에도 영어, 일어, 중국어가 시간대별로 나누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다운 웅장함과 그 역사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소개해 본다.
입구에 있는 향나무 ©최윤정
입구에 있는 향나무 ©최윤정
왕이라도 이곳에서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을 새긴 석비, 하마비 ©최윤정
왕이라도 이곳에서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을 새긴 석비, 하마비 ©최윤정

태조 이성계가 제일 우선시했던 종묘

종묘는 신주를 모신 정전, 영녕전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정전은 그 길이가 109미터인데, 이는 단일 건축물로는 최장이다. 현재는 공사 중이라 그 위엄의 정도가 덜하지만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하다. 500년 조선왕조의 역사 속에서 치적이 높은 왕, 그렇지 않는 왕, 폐위된 왕이 있어 정전과 영녕전으로 구분되었다. 그만큼 선대왕의 치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상당히 객관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를 드리기 3일 전부터 목욕재계는 물론 고기도 멀리했다. 또한 제를 드리러 가는 길은 삼도라 하여 왕의 길, 세자의 길, 죽은 혼백의 길로 나눠져있다. 일반 궁궐이나 조선의 건축물과 달리 종묘는 엄숙함이 전체적인 분위기라 제한된 색채를 띄고 있다. 조선은 부모 자식 간뿐 아니라 군신과의 예도 중히 여겼다. 종묘 내 공신당은 이황, 이이, 송시열 등 왕을 잘 보필했던 신하들의 신주를 모신 곳이다. 
제향 때 선왕을 생각한다는 뜻이 담긴 장소, 망묘루 ©최윤정
제향 때 선왕을 생각한다는 뜻이 담긴 장소, 망묘루 ©최윤정
현재 정전은 복원공사 중이다. ©최윤정
현재 정전은 복원공사 중이다. ©최윤정

그야말로 신줏단지 모시듯…

우리 말에 '신줏단지 모신다'란 말이 있다. 선왕의 신주는 그만큼 정성이 가득해보인다. 해설사의 인상적인 설명 중 하나는 제에 올라가는 음식 담당이 모두 남자였다는 것. 제사상에 올려지는 음식도 홍동백서가 아니라 동쪽은 마른 음식, 서쪽은 젖은 음식이며 일반 가정에서는 나물 세 가지, 전 세 가지 이상은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날과 같은 명절증후군도 없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음악도 빠질 수 없다. 제례악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제례실에 있는 신주. 제례상의 음식은 마른 것과 젖은 것으로 구분했다. ©최윤정
제례실에 있는 신주. 제례상의 음식은 마른 것과 젖은 것으로 구분했다. ©최윤정
제례악을 연습하던 악공청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최윤정
제례악을 연습하던 악공청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최윤정

제례는 의식이 아닌 마음가짐

종묘는 자유관람이 가능한 주말을 제외하고는 평일에 문화재 해설사를 동반한 관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설을 들으니 건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로 늘 배워왔던 조선왕조이지만 선대를 향한 당시 왕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의 진중함을 더욱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제사는 형식이 아닌 마음가짐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우리뿐 아니라 후대에서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귀히 여겼으면 한다.
해설과 함께 구조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모처럼의 뜻깊은 시간이었다 . ©최윤정
해설과 함께 구조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모처럼의 뜻깊은 시간이었다 . ©최윤정

종묘 관람안내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157 (훈정동)
○ 시간제 관람 : 월, 수, 목, 금, 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 해설시간 사전예약 ☞종묘 홈페이지
○ 일반관람 : 토, 일, 공휴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 02월~05월 매표 09:00~17:00 / 관람 09:00~18:00
- 06월~08월 매표 09:00~17:30 / 관람 09:00~18:30
- 09월~10월 매표 09:00~17:00 / 관람 09:00~18:00
- 11월~01월 매표 09:00~16:30 / 관람 09:00~17:30
○ 매주 화요일 휴관 ,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무료 입장
- 화요일이 공휴일(대체공휴일 포함)일 경우에는 개방하고, 그 다음 날(비공휴일) 휴관.
○ 교통편 : 종로3가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
○ 문의 : 02-765-0195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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