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대학로 공공극장 쿼드에서 연극 보며 힐링…서울연극제 30일까지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6.20. 13:14

수정일 2024.06.20. 13:14

조회 1,884

2022년에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좋은 공연을 무대 가까이에서 쾌적하게 볼 수 있다. ⓒ박지영
2022년에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좋은 공연을 무대 가까이에서 쾌적하게 볼 수 있다. ⓒ박지영

어떤 특정한 예술 장르를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곳들이 있다. 현대 미술 전시가 보고 싶다면 서울시립미술관이, 다양한 책이 읽고 싶다면 서울도서관이, 클래식 연주가 듣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엔 이렇게 특정 장르에 특화된 공간이 많은데, 그 중 대학로극장 쿼드(QUAD)좋은 공연을 무대 가까이에서 쾌적하게 보고 싶을 때 1 순위로 떠오르는 장소다.

2022년 개관한 공공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는 2022년 7월에 개관한 공공극장이다. 1989년부터 국내 최초의 민간복합문화공간으로서 수많은 공연이 실연됐던 동숭아트센터가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옛 동숭아트센터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건물로 바뀌어 그 지하에 대학로극장 쿼드가 들어선 건데, 예전 동숭아트센터일 때도 공연장이 나쁘진 않았지만, 고정형의 무대라 연극과 같은 무대극이 주로 실연됐다.
공공극장 쿼드가 있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박지영
공공극장 쿼드가 있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박지영

대학로극장 쿼드로 바뀐 후엔 무대 변형이 가능한 블랙박스 극장 형태를 도입해, 무대와 객석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한 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중극장 규모로, 주변 다른 동급 규모의 극장들보다 관객석과 무대가 가깝고, 내부 수용인원도 공연의 성격에 따라 조절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 게다가 공연장 로비뿐만 아니라 1층 카페와 야외 테라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퀴드의 매력이다.
1층 야외 테라스. 실내 카페 및 휴게 장소와 함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박지영
1층 야외 테라스. 실내 카페 및 휴게 장소와 함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박지영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된 2023년엔 쿼드에서 138회의 공연과 31개의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이곳에서 실연된 작품들은 관객의 평가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아 수상까지 이른 작품도 여럿 배출했다. 

제45회 서울연극제로 다시 찾은, 쿼드

지난 금요일 저녁, 몇 주 전 예매해둔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 공공극장 쿼드를 찾았다. 대학로 쿼드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내외면 도착해 접근성이 좋다. 대로변에서도 바로 보여 찾기도 쉬울 뿐 아니라 동숭아트센터 건물에서 서울문화재단 건물로 바뀐 후엔 안팎으로 알록달록 예뻐져 더 눈에 들어온다.

매표소가 있는 공연장 입구 쪽엔 야외 테라스 휴게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오가며 쉬어가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다.
쿼드 매표소. 공연장이 있는 지하가 아닌 건물 입구에 있다.ⓒ박지영
쿼드 매표소. 공연장이 있는 지하가 아닌 건물 입구에 있다. ⓒ박지영
  • 공연 전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밝은 분위기에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박지영
    공연 전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밝은 분위기에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박지영
  •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열린 공간이라 오며 가며 쉬어가는 시민들이 많다. ⓒ박지영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열린 공간이라 오며 가며 쉬어가는 시민들이 많다. ⓒ박지영
  • 공연 전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밝은 분위기에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박지영
  •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열린 공간이라 오며 가며 쉬어가는 시민들이 많다. ⓒ박지영

공연장은 지하 1~2층으로, 주 공연장인 지하 2층에 공연 안내데스크가 있다. 화장실을 비롯한 극장 내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엘리베이터도 있어 접근에 용이하다. ⓒ박지영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엘리베이터도 있어 접근에 용이하다. ⓒ박지영
지하 2층 로비. 안내데스크와 짐 보관소가 있다. ⓒ박지영
지하 2층 로비. 안내데스크와 짐 보관소가 있다. ⓒ박지영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관객들. 무대가 가깝다. ⓒ박지영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관객들. 무대가 가깝다. ⓒ박지영

예매한 작품은 박혜선 연출작 극단 사개탐사의 <다이빙 보드>로, 2024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선정작이자,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제 45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기도 하다.
연극 <다이빙보드>은 2024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및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다. ⓒ박지영
연극 <다이빙보드>는 2024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및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다. ⓒ박지영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시작한 서울연극제한국 현대 연극의 흐름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연극 축제이다. 이번 제45회 서울연극제는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공식 선정작 8편과 자유 경연작 30작, 관객과 함께 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이번 달 30일까지 대학로 일대 극장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 회차가 정해져 있어 이미 종료된 공연들도 있지만, 이번 달 말까지 남아 있는 작품들도 많고, 매 공연이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은 선정작들이라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연극적 즐거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울연극협회 누리집에서 앞으로 공연될 작품들을 확인해 보자. ⓒ서울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누리집에서 앞으로 공연될 작품들을 확인해 보자. ⓒ서울연극협회

이번 연극 <다이빙 보드>를 보면서 연극의 즐거움과 새로움을 다시 만끽할 수 있었다. 유명 배우가 없어도, 화려한 무대 장치가 없어도, 창의성과 예술성, 연기력을 모두 갖춘 연극을 만난 즐거움이 공연 내내 마음을 가득 채웠고, 서울연극제가 끝나기 전에 하나라도 더 봐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 관객들께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지영
    관객들께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지영
  •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박지영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박지영
  • 관객들께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지영
  •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박지영
공연 프로그램북도 PDF형태로 무료 제공됐다. ⓒ박지영
공연 프로그램북도 PDF형태로 무료 제공됐다. ⓒ박지영

연말까지 진행되는 쿼드 초이스와 쿼드 페스타

서울연극제 선정작인 <다이빙 보드>가 6월 23일 막을 내린 후에도, ‘쿼드’에선 쿼드 초이스와 쿼드 페스타에 선정된 작품들이 연말까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선정된 작품들은 무용, 전통, 연극, 대중음악 등 장르도 다양하고 출연진도 정말 화려하다. 다른 작품들도 다 눈길을 끌지만 그 중 쿼드의 자체 창작 레퍼토리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는 한태숙 연출의 연극 <베를리너>와 연말에 실연될 연출가 박근형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특히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수준 높게 큐레이션 된 공연을 선보임에도, 공공극장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청소년 할인, 경로 할인, 장애인 할인, 다둥이 할인, 재관람 할인, 예술인 할인, 기후동행 할인(기후 동행카드 소지자 본인) 등 다양한 할인도 제공 받을 수 있으니, 공연에 관심 많은 시민이라면 먼저 쿼드 누리집이나 공식 SNS에 가입해 두고 주기적으로 소식을 받아 보면 좋겠다.

각 공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쿼드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고, 원하는 공연이 있다면 티켓 오픈일을 확인해 꼭 쿼드 무대에서 공연을 만나기 바란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 위치 : 서울 종로구 동숭길 122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 2층
○ 교통 :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165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20:00, 토·일요일 10:00~18:000
쿼드 누리집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 문의 : 1577-0369

2024 제45회 서울연극제

○ 기간 : 6월 30일까지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눈빛극장 외 서울시 전역(자유경연작)
서울연극협회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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