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해치' 머리 보일라! 숨길 수 없는 초대형 귀여움을 찾아서

발행일 2024.04.08. 11:25

수정일 2024.04.09. 11:04

DDP에서 만날 수 있는 해치와 소울프렌즈 ⓒ강다영

서울시가 15년 만에 서울의 상징 캐릭터인 해치의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해치는 인정이 두텁고 후한 '돈후함'과 익살스러움을 겸비한 '해학성'을 표현한 얼굴과 날개, 방울, 이빨, 큰 코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 2008년에 해치를 서울 상징물로 지정한 후 2009년 해치 캐릭터를 공식 발표하였지만, 지난 15년간 캐릭터 활용 범위가 축소되면서 인지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이에 서울시는 해치를 다시 알리기 위해 새단장을 진행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색상'이다. 기존 해치는 은행 노란색이었으나, 전통 색상인 단청의 붉은색을 재해석해 '분홍색'으로 바꾼 후, 새롭게 창조된 쪽빛의 푸른색을 몸통 곳곳에 넣어 역사적인 뜻을 품었다. 새롭게 단장한 해치 캐릭터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곳곳에 해치가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치를 찾으러 서울을 속속 돌아다녀 보았다. ☞ [관련 기사] 서울 곳곳에서 만나요! 해치의 다음 행보는 어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가면 해치를 바로 만나볼 수 있다. ⓒ강다영

해치 조형물 설치 장소는 ▴남산 서울타워 ▴서울식물원 ▴서울도서관 ▴잠실종합운동장 ▴광화문광장 ▴월드컵공원 ▴여의도한강공원 ▴어린이대공원 ▴뚝섬한강공원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도시건축전시관 등 시내 주요 랜드마크다. 설치 유형은 총 2종류로, 해치 단독 조형물 5개와 해치와 소울프렌즈 단체 조형물 6개이다.

새롭게 단장한 해치의 첫 무대는 바로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로, 3~4층 건물 높이인 8m의 대형 구조물과 포토월이 공개되어 DDP를 방문해 보았다. DDP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패션위크가 진행되기 때문에 해치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전략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DDP인 만큼 해치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DPP 내에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DDP디자인스토어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해치의 굿즈 종류가 많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기념품점에는 입점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해치와 소울프렌즈인 현무, 주작, 백호, 청룡 ⓒ강다영
8m 규모의 해치 얼굴 ⓒ강다영
3~4층 규모의 해치 ⓒ강다영
꼬리 디테일까지 살아 있는 해치의 뒷모습 ⓒ강다영

얼마 전 서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MLB 서울 시리즈에도 해치가 깜짝 등장하였다. 고척돔으로 향하는 방면인 구일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DDP와 다른 해치 아트벌룬이 설치되어 있었다.

해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해치와 찍은 셀피를 해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해치 & 소울프렌즈와 서울의 슬로건인 SEOUL, MY SOUL이 적힌 스포츠 타월을 굿즈로 받을 수 있었다. 티켓팅을 기다리며 해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은 후에는 스포츠 타월을 수령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입구에서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MLB를 즐기면서 해치가 자연스럽게 따라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동선이었다.

구일역에 깜짝 등장한 해치 ⓒ강다영

해치 인스타그램 팔로우 및 게시물 업로드를 통해 홍보 진행을 하고 있었다. ⓒ강다영
SNS 홍보 활동 후 받은 굿즈인 '해치 & 서울마이소울' 수건 ⓒ강다영

DDP와 구일역에 이은 다음 장소는 시청역과 광화문 사이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다. 시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서니 정면에 바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보였고, 전시관 옥상에서 대형 해치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울을 지키는 새로운 수호신 해치가 이순신 장군 동상 반대편에서 나타나 마치 서울 중심부를 우직하니 바라보고 있는 듯한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단층으로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곳의 1층과 반지하 사이 같은 곳에 입구가 있으며, 옥상 부분은 덕수궁 담벼락 옆에서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다. 해치가 빌딩숲 중심에 있으면서 현대적인 공간과 덕수궁 옆이라는 역사적인 발자취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역과 시청역 사이에 등장한 해치 ⓒ강다영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해치 ⓒ강다영
거대한 뒷태를 자랑하는 해치 ⓒ강다영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해치 ⓒ강다영

광화문 내에 위치한 해치마당에서는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반갑게 해치와 인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광화문으로 돌려 해치마당에 들어서자 '광화 아쿠아리움'이라는 미디어 전시가 진행되어 관람할 수 있었다.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을 거대한 바다로 설정하여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이 QR코드를 통해 나만의 물고기를 만들 수도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해치는 DDP 전시로 첫 데뷔 후 서울패션위크, '놀면 뭐하니', MLB 서울 시리즈,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다양한 곳에서 공개되었고, 인스타그램 계정 또한 팔로워 1M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따뜻해진 봄바람 따라, 서울 곳곳에서 해치를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