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힘내세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잖아요~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4.01.24. 09:16

수정일 2024.01.24. 13:21

조회 680

서울시는 캠핑카를 개조해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조한상
서울시는 캠핑카를 개조해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조한상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매서운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몸도 마음도 추운 계절에 서대문구 연희동에 마련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았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배달,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을 하는 이동노동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배달라이더나 퀵서비스 기사들은 콜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은 경우가 많아 일부러 건물 내 쉼터를 찾아가서 쉬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캠핑카를 개조한 움직이는 쉼터를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며 순회 운영 중이다. 개조한 캠핑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뜻 깊은 것은 2022년 시범운영 이후 2023년에는 주요 이동자를 기존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기사에서 대리운전 기사까지 확대하고 업종별 주 활동 시간대와 지역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운영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총 4,700여 명의 이동노동자가 방문했다.

서울시는 올겨울 기습적인 한파 상황을 고려하고, 이동노동자의 호응 등을 반영해 오는 2월 8일까지 연장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쉬어 가세요" 이동노동자 쉼터, 2월까지 연장 운영

필자가 방문한 서대문구의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연희동 연희맛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서대문구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연희동 연희맛로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조한상
서대문구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연희동 연희맛로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조한상
쉼터로 마련된 캠핑카에서는 다과와 핫팩 등 방한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조한상
쉼터로 마련된 캠핑카에서는 다과와 핫팩 등 방한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조한상

연희맛로에 들어서면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B마트 대각선 방향에 자리한 캠핑카가 눈에 들어온다. B마트는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들이 일단 모이는 곳으로, 배달노동자들은 이곳에 모인 물건들을 지역의 각 가정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배달노동자들은 업무 전후 B마트와 가까이 위치한 이곳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잠깐의 대화를 나누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이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쉼터에 들어가 보면 소파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 배달노동자들이 잠깐 동안의 휴식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쉼터에서는 이들을 위해 커피 등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추위를 고려해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도 나눠주고 있었다.
이동노동자들이 물을 끓여 커피나 컵라면 등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한상
이동노동자들이 물을 끓여 커피나 컵라면 등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한상

특히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노동자들의 경우, 온몸으로 차가운 바람을 헤쳐가기 때문에 방한용품의 수요가 매우 크다. 손시림을 방지하는 장갑과 더불어 핫팩을 겉옷의 안주머니에 넣어 심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 시키면 체온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이동노동자 쉼터가 그만큼 좋은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자렌지도 마련되어 있어 이동노동자들이 커피나 라면 등을 직접 해 먹으며 얼었던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조한 캠핑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조한상
개조한 캠핑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조한상
전자렌지도 마련되어 있다. ©조한상
전자렌지도 마련되어 있다. ©조한상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방문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생필품을 주문하고 집에서 편안히 받아 보려는 이들이 더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편리함만큼 누군가는 추위와 더위 속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번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방문을 통해 우리의 편리함이 많은 이동노동자들의 노력에 의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몸을 녹이는 공간이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뻤다.

서울시 보도에 따르면, 2023년에는 2022년보다 캠핑카 운영 대수를 3대에서 4대로 증차하고, 찾아가는 지역도 20곳에서 30곳으로 확대해 더 많은 이동노동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했다고 한다. 또한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심야(새벽)에 운영하는 4호차의 경우에는 일 평균 50여 명의 이동노동자가 찾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도움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새벽에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4호차 ©조한상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새벽에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4호차 ©조한상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현황

노동권익센터 누리집
○ 문의 : 노동권익센터 070-7005-5576,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조한상

디지털 미디어, 설치 등과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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