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 '숨쉬는 꽃'이 피었습니다! 투명 돔 속 수변갤러리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12.22. 14:19

수정일 2023.12.22. 16:25

조회 2,948

흰 눈이 쌓인 잠원한강공원에 설치된 에어돔은 새로운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김미선
흰 눈이 쌓인 잠원한강공원에 설치된 에어돔은 새로운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김미선

초록으로 생기가 넘쳤던 나무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있는 겨울이다. 흐르는 물결만 남은 한강,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한강공원이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새롭게 확장했다.

시민들이 일상과 여가를 누리는 잠원한강공원에서 추운 겨울 생동하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2023 공공미술 수변갤러리 프로젝트 싱싱겨울’ 전시가 진행 중이다. ☞ [관련 기사] 예술작품 눈길 가네! 수변갤러리 '싱싱겨울'…차 시음도 체험
잠원한강공원 신사나들목으로 가는 길 ⓒ김미선
잠원한강공원 신사나들목으로 가는 길 ⓒ김미선
신사나들목을 지나가면 잠원한강공원이 보인다. ⓒ김미선
신사나들목을 지나가면 잠원한강공원이 보인다. ⓒ김미선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10여 분을 이동하면 신사나들목에 도착한다. 신사나들목을 지나면 잠원한강공원 다목적광장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하얀 눈이 쌓인 잠원한강공원에 이글루를 닮은 돔 모양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꽃동, 나무동, 정원동'으로 만들어진 투명 에어돔야외 공간의 '물결의 시' 전시였다.
'2023 공공미술 수변갤러리 프로젝트 싱싱겨울' 전시장. 나무동(좌), 꽃동(중앙), 정원동(우)으로 구성되었다. ⓒ김미선
'2023 공공미술 수변갤러리 프로젝트 싱싱겨울' 전시장. 나무동(좌), 꽃동(중앙), 정원동(우)으로 구성되었다. ⓒ김미선

이번 전시는 2023년 12월 16일(토)부터 2024년 1월 7일(일)까지 진행된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휴일은 없다.

무한히 피고 지는 ‘숨쉬는 꽃’, 무수한 생명의 연속성을 담은 ‘끝없는 나무’, 시간이 멈춘 식물 ‘부유(BUYU)’, 살아있는 ‘물결의 시’를 관람할 수 있고, 모든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었다.
나무동에 '끝없는 나무', 꽃동에 '숨쉬는 꽃'을 전시했다. ⓒ김미선
나무동에 '끝없는 나무', 꽃동에 '숨쉬는 꽃'을 전시했다. ⓒ김미선
정원동의 '부유(BUYU)' 전시 돔. 앉아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정원동의 '부유(BUYU)' 전시 돔. 앉아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수변갤러리 관람은 나무동, 꽃동, 물결의 시, 정원동 순으로 이동했다.

▴나무동의 최성임 작가의 ‘끝없는 나무’는 양파망처럼 생긴 그물 속으로 탁구공처럼 생긴 반투명 공이 알알이 들어가 긴 줄기가 된다. 수만 개의 어린이 장난감용 플라스틱 공, 농산물을 담는 용도로 쓰이는 플라스틱 망 수백 개로 줄기를 만들었다. 공존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 나무로 재탄생해 우리가 연결됨으로써 지속되는 생명의 의미를 전한다고 했다. 에어돔 위로 하늘 높이 커가는 나무, 또 아래로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땅 밑 뿌리와도 연결된 것처럼 느껴졌다.
최성임 작가의 ‘끝없는 나무’ 작품을 에어돔 밖에서 바라본다. ⓒ김미선
최성임 작가의 ‘끝없는 나무’ 작품을 에어돔 밖에서 바라본다. ⓒ김미선
무수한 생명의 연속성을 담은 ‘끝없는 나무’ ⓒ김미선
무수한 생명의 연속성을 담은 ‘끝없는 나무’ ⓒ김미선
에어돔 위로 나무가 하늘 높이 커질 것만 같다. ⓒ김미선
에어돔 위로 나무가 하늘 높이 커질 것만 같다. ⓒ김미선
아래로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땅 밑 뿌리와도 연결된 것처럼 느껴진다. ⓒ김미선
아래로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땅 밑 뿌리와도 연결된 것처럼 느껴진다. ⓒ김미선

▴꽃동으로 들어가서 최정화 작가의 ‘숨쉬는 꽃’을 관람한다. 길이 8미터, 높이 5미터 크기의 눈으로 담을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했다. 공기를 주입하는 기계장치가 연결되어 숨 쉬는 듯 꽃잎이 위, 아래로 움직인다. 피고 시들어버리는 진짜 꽃과 인공 꽃(숨쉬는 꽃)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일회용인지 관람객들에게 역설적으로 물어보는 작품이라고 한다. 화려하게 피고 지는 꽃의 변화를 바라보며 작가의 의도를 잠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최정화 작가의 ‘숨쉬는 꽃’ 작품이 에어돔 안에 전시되어 있다. ⓒ김미선
최정화 작가의 ‘숨쉬는 꽃’ 작품이 에어돔 안에 전시되어 있다. ⓒ김미선
‘숨쉬는 꽃’은 길이 8미터, 높이 5미터 크기로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랗다. ⓒ김미선
‘숨쉬는 꽃’은 길이 8미터, 높이 5미터 크기로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랗다. ⓒ김미선
꽃이 숨 쉬는 듯 꽃잎이 위, 아래로 움직인다. ⓒ김미선
꽃이 숨 쉬는 듯 꽃잎이 위, 아래로 움직인다. ⓒ김미선
숨쉬는 꽃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한다. ⓒ김미선
숨쉬는 꽃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한다. ⓒ김미선

▴정원동으로 들어가면 박소희 작가의 ‘부유(BUYU)’ 작품이 전시되었다. 푸른 침엽수와 다양한 드라이 플라워를 활용한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사이사이를 잠시 걸어보기도 하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도 좋을 듯했다.

스몰 바치 스튜디오의 ‘연결하는 겨울, 찻집’에선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상시 운영되며, 에어돔 안에서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작은 빈백이 마련돼 있다. 전시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1인 1잔을 제공한다. 귤피, 돼지감자, 우엉, 무, 생강, 연근, 비트, 도라지를 말린 차를 마실 수 있다. 5분 이상 충분히 우린 후 데지 않도록 조심하며 마시면 된다. 티백의 수량이 한정적이어서 조기 소진될 수도 있다.
박소희 작가의 ‘부유(BUYU)’ 작품을 에어돔 밖에서 바라보았다. ⓒ김미선
박소희 작가의 ‘부유(BUYU)’ 작품을 에어돔 밖에서 바라보았다. ⓒ김미선
푸른 침엽수와 다양한 드라이 플라워를 활용한 ‘부유(BUYU)’ 작품이다. ⓒ김미선
푸른 침엽수와 다양한 드라이 플라워를 활용한 ‘부유(BUYU)’ 작품 ⓒ김미선
앉아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작은 빈백이 마련돼 있다. ⓒ김미선
앉아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작은 빈백이 마련돼 있다. ⓒ김미선
정원동에서는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 받을 수 있다. ⓒ김미선
정원동에서는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 받을 수 있다. ⓒ김미선
전시 관람 후 만족도 조사 참여하면 1인 1잔 따뜻한 차를 제공한다. ⓒ김미선
전시 관람 후 만족도 조사 참여하면 1인 1잔 따뜻한 차를 제공한다. ⓒ김미선

▴에어돔 외부에는 시민 대상으로 진행된 공공미술 수변갤러리 프로젝트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된 ‘물결의 시’가 설치돼 있다.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푸른색의 곡선과 바람에 흔들리는 천, 푸른색과 흰색의 조명으로 표현했다. 오후 늦은 시간에 관람하면 변화하는 조명과 작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푸른색의 한강, 흰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작품 '물결의 시' ⓒ김미선
푸른색의 한강, 흰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작품 '물결의 시' ⓒ김미선
'물결의 시'가 전시된 곳에서 바라보는 에어돔 전시공간 ⓒ김미선
'물결의 시'가 전시된 곳에서 바라보는 에어돔 전시공간 ⓒ김미선

‘낯선 두 사람의 차 마시는 거리’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잔과 잔이 끈으로 연결된 채 마셔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컵과 컵은 친밀함의 거리 45센티미터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자의 차의 향을 음미하며, 서로 마음을 맞춰 연결된 채로 차를 마셔보는 특별한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평소에 의식하지 못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함의 거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2월 30일(토), 31일(일) 오후 2시와 3시 총 4회차 진행된다.

‘겨울의 숲’은 늘어나고 얼룩져 쓰임을 다했거나 유행이 지나 입지 않게 된 헌 옷을 잘라 작은 천 조각으로 자신만의 작은 숲을 만든다. 12월 23일(토)과 31일(일) 오후 2시와 3시로 총 4회차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를 통해 신청을 할 수 있다.
컵과 컵은 친밀함의 거리 45센티미터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김미선
컵과 컵은 친밀함의 거리 45센티미터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김미선

추운 겨울이지만,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투명 에어돔은 난방 기능을 갖추고 있어 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양한 계절의 재료를 차로 마시며 한 해 동안 열심히 쓴 몸과 마음에 온기를 나눈다. 빛과 그림자, 에어돔을 통해 눈이 쌓인 한강공원의 바깥 풍경과 내부 풍경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 공공미술 수변갤러리 프로젝트 '싱싱겨울'

○ 전시장소 : 잠원한강공원 다목적광장
○ 전시기간 : 2023. 12. 16.(토)~2024. 1. 7.(일)
○ 운영시간 : 평일 11:00~18:00, 주말 10:00~18:00
인스타그램
○ 문의 : 02-6952-4907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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