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북한산의 풍광과 역사 즐기는 여행 코스
발행일 2023.11.10. 09:07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여행 ⓒ김종성
서울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북한산국립공원. 그 가운데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은평구 진관동)'는 북한산의 최고봉 '백운대(836.5m)'로 가는 길이 나 있어 인기 있는 곳이다. 등산 초보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고 찾아온다. 거대한 화강암 '원효봉'과 북한산 산행의 끝판왕이라는 '의상봉' 가는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탐방센터라는 이름처럼 북한산에 지어 놓은 북한산성의 여러 성문들을 거쳐 가는 ‘숙종의 길’이라는 이색적인 코스도 있다.
등산보다 산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북한산성은 물론 풍광 좋은 학교, 숲속 누각과 계곡, 폐사지(廢寺址), 보물 마애부처가 있는 사찰을 만나는 숲길을 탐방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북한산 초등학교 - 북한산성 정문(대서문), 중성문 - 백운동 계곡과 산영루 - 부왕사 폐사지와 암문 -삼천사(은평구 연서로54길 127)로 이어지는 코스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자연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숲길이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앞에서 34, 704, 8772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삼천사를 방문하는 누구나 삼천사에서 구파발역까지 운행되는 무료셔틀(오후 1시, 4시, 6시)을 이용할 수도 있다.
등산보다 산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북한산성은 물론 풍광 좋은 학교, 숲속 누각과 계곡, 폐사지(廢寺址), 보물 마애부처가 있는 사찰을 만나는 숲길을 탐방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북한산 초등학교 - 북한산성 정문(대서문), 중성문 - 백운동 계곡과 산영루 - 부왕사 폐사지와 암문 -삼천사(은평구 연서로54길 127)로 이어지는 코스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자연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숲길이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앞에서 34, 704, 8772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삼천사를 방문하는 누구나 삼천사에서 구파발역까지 운행되는 무료셔틀(오후 1시, 4시, 6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의상봉' 능선이 멋지게 펼쳐지는 '북한산초등학교' ⓒ김종성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곁에는 이름값을 하는 학교가 있다. 교정 뒤로 의상봉 능선이 수호신처럼 우뚝 서있어 누구나 감탄하게 되는 ‘북한산초등학교’다. 북한산을 병풍처럼 거느린 학교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1967년 산자락 아래 빈터였던 공간을 다듬어서 교실을 짓고 나무를 심으며 운동장을 닦는데, 동네 어른들이 모두 나서서 땅을 파고 수레를 끌며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당시 동네 이름은 북한동으로, 북한산성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아이들이 이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북한산초등학교는 그림 같은 풍경도 좋지만 나무들이 많아 좋다. 동네 주민들이 당시 학교에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학교 숲 상을 받기도 했단다. 내가 졸업한 학교도 아닌데 북한산에 갈 적마다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당시 동네 이름은 북한동으로, 북한산성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아이들이 이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북한산초등학교는 그림 같은 풍경도 좋지만 나무들이 많아 좋다. 동네 주민들이 당시 학교에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학교 숲 상을 받기도 했단다. 내가 졸업한 학교도 아닌데 북한산에 갈 적마다 찾아가게 될 것 같다.
1711년 숙종 임금이 구축한 '북한산성' ⓒ김종성
'북한산성'의 정문 '대서문(大西門)'의 용 조형물 ⓒ김종성
북한산에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바로 ‘성문’이다. 성문을 들고 나지 않고서는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들에 다가갈 수 없다. 뒤로 거대한 바윗돌 같은 원효봉이 펼쳐지는 '대서문(大西門)'은 북한산성의 정문으로 임금과 마을 주민들은 이 문을 통해 행궁과 성내로 들어갔다. 북한산성은 모두 16곳의 성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문 벽 앞뒤에 조성한 4개의 입 벌린 용과 입 다문 용 얼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 보면 '중성문', '부왕동 암문(暗門)' 등 다채로운 성문을 지난다. 모두 이정표가 잘 나 있어 찾아가기 편하다.
북한산성은 재위 46년간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며 조선의 태양왕이라 불리는 19대 임금 숙종(1661~1720)이 조성했다. 대동법의 확대 등 여러 가지 치적을 남겼지만 가장 빛나는 업적은 역시 국권 수호의 염원이었던 북한산성을 축조 한 일이다. 산성의 문루에 오르니 동서로 연결된 성곽과 북한산이 한 눈에 펼쳐진다. 대서문(大西門) 현판은 1958년 복원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쓴 글씨라고 한다.
북한산성은 재위 46년간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며 조선의 태양왕이라 불리는 19대 임금 숙종(1661~1720)이 조성했다. 대동법의 확대 등 여러 가지 치적을 남겼지만 가장 빛나는 업적은 역시 국권 수호의 염원이었던 북한산성을 축조 한 일이다. 산성의 문루에 오르니 동서로 연결된 성곽과 북한산이 한 눈에 펼쳐진다. 대서문(大西門) 현판은 1958년 복원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쓴 글씨라고 한다.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산성의 작은 통로, '암문(暗門)' ⓒ김종성
성문 가운데는 ‘암문(暗門 : 눈에 띄지 않도록 성벽에 누(樓) 없이 만들어 놓은 문)’이라 불리는 작은 문도 있다. 북한산성에는 8개의 암문이 설치되어 있다. 암문은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때로는 구원병의 출입로로 활용된 일종의 비상출입구다. 북한산 능선 위 부왕동 암문엔 수고했다는 듯 성벽을 화폭 삼아 나무 그림자가 수묵화처럼 그려져 있었다. 잠시 넋을 잃고 서서 감상을 했다.
북한산은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고대로부터 금성탕지(金城湯池 : 견고한 방어요새)로써 전략적 중요성으로 주목 받아 왔다. 조선은 남한산성이 있었음에도 유사시 종사의 안녕을 튼튼히 하기 위해 1711년(숙종 37년) 10월 북한산성을 수축한다. 다시 병자호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백성들과 함께 최후까지 항전하겠다는 여민공수론(與民共守論)의 결기가 담긴 성곽이다.
북한산은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고대로부터 금성탕지(金城湯池 : 견고한 방어요새)로써 전략적 중요성으로 주목 받아 왔다. 조선은 남한산성이 있었음에도 유사시 종사의 안녕을 튼튼히 하기 위해 1711년(숙종 37년) 10월 북한산성을 수축한다. 다시 병자호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백성들과 함께 최후까지 항전하겠다는 여민공수론(與民共守論)의 결기가 담긴 성곽이다.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와 계곡 ⓒ김종성
'북한산 그림자를 아름답게 비추는 누각'이라는 뜻의 '산영루' ⓒ김종성
중성문을 지나면 '백운동계곡'이 흐르고 '산영루(山映樓)'라는 누각이 잘 어우러져 서있다. 산영루(山映樓)는 ‘북한산 그림자를 아름답게 비추는 누각’이라는 뜻이라니 참 멋지다. 단풍나무가 빼곡히 살고 있어 가을 운치를 더한다. 이곳 일대는 소문난 경승지여서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당대의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시문(詩文)을 남겼다고 한다. 북한산 곳곳에 서있는 안내 게시판을 통해 몰랐던 역사·문화 지식을 배우게 된다.
계곡이 흐르는 백운동, 부왕사라는 절이 있었던 부왕동 등 북한산에는 18개의 '동'이 있었다. 여기서 동(洞)이란 요즘처럼 동네 이름이 아닌 '아름다운 골짜기'를 가리킨다. 동천(洞天)은 특별히 산수가 수려하고 경치가 빼어나 신선이 사는 곳을 지칭하는 말로, 북한산에 '백운동천'이 있다면 인왕산엔 청계동천, 북악산엔 백석동천 등이 있다.
계곡이 흐르는 백운동, 부왕사라는 절이 있었던 부왕동 등 북한산에는 18개의 '동'이 있었다. 여기서 동(洞)이란 요즘처럼 동네 이름이 아닌 '아름다운 골짜기'를 가리킨다. 동천(洞天)은 특별히 산수가 수려하고 경치가 빼어나 신선이 사는 곳을 지칭하는 말로, 북한산에 '백운동천'이 있다면 인왕산엔 청계동천, 북악산엔 백석동천 등이 있다.
발길이 머무는 폐사지(廢寺址) 풍경 ⓒ김종성
폐사지의 적막을 감싸주는 풍성한 단풍나무 ⓒ김종성
조선 숙종 43년(1717년)에 지어진 옛 절터 부왕사지 일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단풍나무가 북한산 어느 곳보다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커다란 주춧돌, 석조 유물 등의 흔적만 남아 있는 채 버려진 폐사지(廢寺址) 특유의 적요함과 쓸쓸함을 멋진 단풍 풍경이 감싸주는 듯하다. 이런 폐사지를 찾아 작품을 남기는 사진가와 예술가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시간과 세월은 적막함마저도 아름다움과 운치 있는 고즈넉함으로 바뀌게 하는 것인 듯싶다.
북한산 산행을 할 때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산속 고찰에 가보는 것이다. 계곡을 따라 수려한 풍광 속에 자리한 절에 들어서면 불자이든,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이든,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북한산 자락 삼천리골 계곡가에 있는 '삼천사(三千寺)'도 그러한 절 가운데 하나다. 가까이에 있는 '진관사(津寬寺)'와 함께 은평구의 대표 사찰이다.
북한산 산행을 할 때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산속 고찰에 가보는 것이다. 계곡을 따라 수려한 풍광 속에 자리한 절에 들어서면 불자이든,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이든,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북한산 자락 삼천리골 계곡가에 있는 '삼천사(三千寺)'도 그러한 절 가운데 하나다. 가까이에 있는 '진관사(津寬寺)'와 함께 은평구의 대표 사찰이다.
많은 불자들의 염원이 담긴 불전 ⓒ김종성
보물 제 657호로 지정된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김종성
북한산의 '비로봉'과 '노적봉'이 병풍처럼 멋지게 뒤에 둘러서 있고, 응봉 능선과 의상 능선 아래로 흐르는 계곡에 자리한 고찰 삼천사.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북한지(北漢誌)>에 따르면 3,000여 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고, 삼천사(三千寺)라는 사찰 이름도 그런 숫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삼천사는 대가람(大伽藍,수많은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도량)이었다는 얘기다.
전통문화재사찰을 표방하고 있는 삼천사에는 경내 커다란 병풍바위에 새겨진 고려 시대 마애여래입상(三千寺址 磨崖如來立像)이 있다. 보물 제657호로 지정된 천년 고불(古佛)인 마애불은 예부터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마애부처는 천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오며 불자들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거듭된 산행에도 들어서는 길을 따라 여전히 눈이 가고 발길이 가는 곳이 넘쳐나는 북한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움츠러들기 쉬운 이 때, 깊어가는 가을과 다가오는 겨울의 오묘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북한산 산행에 나서 보면 좋겠다.
전통문화재사찰을 표방하고 있는 삼천사에는 경내 커다란 병풍바위에 새겨진 고려 시대 마애여래입상(三千寺址 磨崖如來立像)이 있다. 보물 제657호로 지정된 천년 고불(古佛)인 마애불은 예부터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마애부처는 천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오며 불자들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거듭된 산행에도 들어서는 길을 따라 여전히 눈이 가고 발길이 가는 곳이 넘쳐나는 북한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움츠러들기 쉬운 이 때, 깊어가는 가을과 다가오는 겨울의 오묘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북한산 산행에 나서 보면 좋겠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대서문길 45
○ 교통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34(간선), 704(일반), 8772(주말) 버스 승차, '북한산성' 하차
○ 북한산국립공원 누리집(국립공원공단)
○ 문의 : 02-356-6198
○ 교통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34(간선), 704(일반), 8772(주말) 버스 승차, '북한산성' 하차
○ 북한산국립공원 누리집(국립공원공단)
○ 문의 : 02-356-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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