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영! 서울시 예비군, 내년부터 무료버스 타고 훈련 간다
발행일 2023.11.01. 11:30
동원 훈련은 병무청과 지자체가 군부대까지 가는 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동원 미지정 훈련은 예비군 본인이 알아서 훈련장까지 도착해야 한다. 문제는 예비군 훈련장 위치다. 현재 서울 청년들은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제52사단(서초‧박달)과 제56사단(노고산‧금곡) 4곳의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받는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통해 도착하기에 상당히 열악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예비군 훈련장 특성상 도시 외곽이나 시외에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불편하고, 입구까지 도착하는 버스도 예비군이 가득 들어차 '콩나물 버스'로 전락한다. 지난 3월에 예비군 훈련을 나흘 동안 다녀온 바 있는데, 상당히 불편했다. 예비군 훈련은 오전 9시에 도착해야 하기에,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출근길 지하철을 뚫고 나면 도시 외곽으로 가는 버스에 겨우 몸을 우겨 넣는다. 늦으면 퇴소 조치되기 때문이다.
예비군 훈련이 끝날 때는 더 복잡했다. 안양 박달 예비군 훈련장의 경우,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택시도 잘 들어오지 않고, 예비군 훈련장에서 안양역까지 가는 버스는 10분에 1대가 운행된다. 많게는 수백 명의 예비군이 한 번에 퇴소하기에, 예비군 훈련장 입구에서부터 상당히 혼잡하다. 기자 역시 버스를 기다리는 데만 무려 1시간이 소요됐다.
예비군 훈련으로 누군가는 생업을 4일 동안 포기하지만, 정작 예비군 훈련장까지 도착하는 방법과 예비군 훈련 후 집까지 가는 방법은 방치됐었다. 하루에 8,000원의 교통비로 예비군 훈련의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했다.
다만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경기도 구리와 남양주시는 2018년부터, 대구 수성구는 지난 6월 30일부터 예비군 훈련장까지 무료 수송버스를 운행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했고, 8월에는 대전광역시와 부산광역시 동구·서구, 강원 춘천시 등도 동참했다. 늦었지만, 지금은 예비군 훈련이 마무리돼 내년부터 시행되면 많은 예비군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20만 8,96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상당수 서울 청년들이 서울시의 무료 수송버스 덕분에 편하게 예비군 훈련장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사소할 수 있지만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하는 청년들에게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0월에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지인은 그동안 불편 사항과 함께 무료 수송버스 정책이 왜 좋은지 의견을 남겼다.
“서울시립어린이병원 옆에 있는 서초 예비군 훈련장에서 4일간 훈련받았습니다. 안양 박달 예비군 훈련장의 경우 바로 앞까지 버스가 도착하지만, 서초 예비군 훈련장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꽤 걸어가야 합니다. 강남역에서 서초 09번을 기다리는데, 상당히 긴 줄로 마을버스를 몇 번 보낸 후에야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할 텐데, 서울시가 무료 버스를 운영한다는 점은 매우 좋은 정책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서울시가 버스를 강남역처럼 한데 몰아 넣지 말고, 몇 군데에 나눠 예비군 수송버스를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남역과 잠실역, 논현역 등 주요 역 몇 곳을 골라 예비군 수송버스를 분산 운영하면 예비군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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