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자율주행버스 타고 청계천 둘러봐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12.06. 13:23

수정일 2022.12.08. 10:15

조회 3,139

미래지향적이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미래지향적이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김윤경

“어머 귀여워. 저게 무슨 차야?”
“청계천에 생겼다는 자율주행버스 아냐?”
청계천을 달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버스가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율주행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기술을 탑재했다. 11월 25일 자율주행버스가 시민에게 개방된 첫 날 청계천으로 향했다.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고 했으나, 4시는 운행 종료시간으로 실제 3시 30분까지 탑승 가능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3시 30분이 마지막 승차라서 탈 수 없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3시 30분이 마지막 승차라서 탈 수 없었다. ⓒTAP! 앱

몇 분 차이로 자율주행버스를 놓쳤더니, 내내 아른거려 이튿날 다시 청계천으로 향했다. 토요일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 청계천을 걷기보단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가기에 딱 적합했다. 

자율주행버스 앱 예약 방법

자율주행버스를 타려면, ‘TAP!’이라는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야 한다.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자율주행버스 호출은 근처에서만 가능하다. 내 위치가 앱 지도 속 굵은 선 안에 표시돼야 예약이 가능하다. 
내 위치가 앱에 나온 지도 속 굵은 선 안에 있어야 호출할 수 있다.
내 위치가 앱에 나온 지도 속 굵은 선 안에 있어야 호출할 수 있다. ⓒTAP! 앱

방법은 기존 택시 호출 앱과 비슷하다. 호출 가능 구역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정하고 인원과 좌석을 지정한다. 현재는 두 가지 방식, 세운상가에서 하차하거나 한 바퀴를 돌아 청계천에서 내릴 수 있다. 평일에는 정류소에 담당자가 있어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율주행버스 정류소 ‘청계광장’
자율주행버스 정류소 ‘청계광장’ ⓒ김윤경
바닥에는 파란 선에 흰 글씨로 '자율버스 타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바닥에는 파란 선에 흰 글씨로 '자율버스 타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김윤경

현재 두 대의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세운상가~청계천 지역을 운행하며, 한 대당 약 6명이 탈 수 있다. 두 차량은 색깔 외에는 똑같다. 청계천 승차장은 청계천 상징 조형물인 ‘스프링’에서 가까우며, 눈에 띄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보도블록에 파란 줄을 긋고 ‘자율버스타는곳’이라고 적어 놓아 찾기 쉬웠다. 세운상가 정류소는 현재 일반 버스 정류소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내부도 굿! 편안한 의자, 탁 트인 전면창

자율주행버스 내부 역시 무척 쾌적했다.  의자가 편안했고, 천장에는 대형 전면 창(파노라마 루프)이 있어 청계천 주변의 고층건물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옆면 유리창이 높고 넓게 돼 있어 관광하듯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버스 안에서 보니 예전에 보던 청계천이 맞나 싶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쾌적한 차량 내부
쾌적한 차량 내부 ⓒ김윤경

차량 내부에는 USB 포트와 대형 화면이 설치돼 있다. 운전석 위 화면에서는 정류소까지 도착시간을 자세하게 안내해주고 세세한 내용을 음성으로 알려줘 편리했다. 또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 자동 인식과 승객 끼임 자동 방지 기능등도 함께 설계돼 있다.
자율주행버스 운전석
자율주행버스 운전석 ⓒ김윤경

무엇보다도 ‘자율주행’이라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없다는 점(안전 운전자는 동승)이 가장 놀라웠다. 

안전 운행을 위해 수동운전과 병행 중

모든 안전벨트를 확인한 후, 차가 움직이자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사진을 찍으며 감탄했다. 청계천에서 세운상가 길은 오토바이도 많고 사람도 지나다니며 공사 중인 곳도 있다. 그런 연유로 사람이 건너면 멈추고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덜컹거리기도 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밖을 보며 가기에 좋아 답답하지는 않았다. 공사 구간이나 커브를 돌 때는 동승한 안전 운전자들이 수동운전으로 운행한다.
천장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천장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김윤경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어느새 바깥 풍경은 높은 빌딩에서 전자부품 가게들이 들어선 세운상가로 바뀌어 있었다. 세운상가 정류소는 일반 버스 정류소와 함께 쓰고 있다.  

자율주행버스에 함께 탄 시민은 “신호등을 인식하고 멈추는지” 궁금해 했다. 담당자는 통신으로 정보를 받는데 만약 통신이 끊기면 카메라로 인식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탑승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탑승 소감을 밝혔다. ⓒ김윤경

탑승했던 시민들은 “자율주행버스 소식을 듣고 신기해서 타보고 싶었다.”며 “좌석이 좀 많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청계천을 관광코스로 만들어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필자 역시 청계천 풍경을 즐기며 짧은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자율주행버스 탑승 시 지켜야 할 안전 규칙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하려면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일이 있다. 호출 시, 반드시 지정석에 앉고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탑승 불가능하다. 만 6~13세 아동의 경우엔 보호자(법정대리인)와 함께 탈 수 있으며, 반려동물은 이동장에 넣어 탑승 가능하다. 

현재 2대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는 12월 12일부터 3대로 늘려 2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운행코스도 청계 5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청계천 자율주행차는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을 하고 있다.  
버스 내부 모니터에 현재 위치, 도착시간 등의 안내가 잘 나온다.
버스 내부 모니터에 현재 위치, 도착시간 등의 안내가 잘 나온다. ⓒ김윤경

물론 아직 앱 예약이나 승차감 등 여러 면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그렇지만 자율주행버스는 지속적인 운행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면 그만큼 주행능력기술이 나아진다고 한다. 청계천이 도심 속 미래 교통의 중심지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모쪼록 미흡한 점이 개선되고, 안전하게 잘 정착해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하길 바라본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안내

○ 운행구간 : 청계광장~청계2가~세운상가~청계2가~청계광장(순환) 3.4km
○ 정류소 : 청계광장(동대문방향), 세운상가(청계광장방향) 2개소
○ 탑승방법 : 서울 자율주행 전용 앱(TAP!)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 후 무료 탑승 
○ 이용 요금 : 한시적 무료 운행
○ 운영 시간 : 월~금요일 9:30~16:00(점심시간 12:00~13:30, 마지막 탑승 가능 시간 11:30, 15:30), 토요일 9:30~13:30 (점심시간 없음),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문의 : 1644-2242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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