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구경 어디로 갈까? '걷기'와 '눈호강' 모두 잡는 여기로!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3.10.30. 14:25

수정일 2023.11.08. 13:07

조회 34,476

서울 단풍길 99선.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각 지역에서 열리는 ‘소소한 걷기’ 챌린지를 참고하면 좋다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서울 단풍길 99선.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각 지역에서 열리는 ‘소소한 걷기’ 챌린지를 참고하면 좋다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공기, 노랗게 익어가는 은행잎이 저절로 걷게 하는 가을이다. 때마침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단풍길 99선’을 추천받아, 반가운 마음에 한 길 한 길 짚어 보다 보니, 울긋불긋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마음속에 가득하다. ☞ [관련 기사] 요즘 가을 뭐봄? 秋향저격 '서울 단풍길 99선'

99곳이나 되는 서울 단풍길,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서울 각 지역에서 열리는 ‘소소한 걷기’ 챌린지를 참고할 만하다. 시민들의 일상에 걷기가 건강을 위한 최선의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매월 계절에 맞는 최상의 산책길로 다양한 걷기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 곧 11월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니, '소소한 걷기' 챌린지도 참여하고, 서울 단풍길 99선을 만끽해 보자. 참고로 '소소한 걷기' 행사마다 작은 선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소소한 걷기 '도심순례! 성곽따라 N타워까지'로 서울의 단풍길에서 가을을 맞이했다. ©이준엽
소소한 걷기 '도심순례! 성곽따라 N타워까지'로 서울의 단풍길에서 가을을 맞이했다. ©이준엽

용산구 보건소 '소소한 걷기'와 함께한 남산 단풍길

용산구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소소한 걷기 '도심순례! 성곽따라 N타워까지'에 참여해 올해 가을을 만끽했다. 회현역에서 시작해 백범광장, 한양도성유적전시관, 서울N타워(남산타워), 남산도서관, 해방촌을 지나 녹사평역에서 마무리되는 코스다. 서울 단풍길 99선으로 보자면, 남산 소월로와 남측순환로에 해당한다. 햇볕은 살짝 따갑고, 그늘은 서늘했다. 남산에 오르니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성큼 찾아온 듯하다.

곳곳에 나무들이 붉고 노란 잎사귀로 물들기 시작해 앞으로 2주 정도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물들어 가는 가을 단풍이 반가워 씩씩하게 뛰어다니는 딸아이와 함께 걷다 보니, 가을이라 살짝 고독했던 마음이 금세 누그러졌다. 역시 서울시 가을 단풍길의 으뜸은 남산 산책로였다.
남산공원 백범광장. 햇볕은 살짝 따가웠지만 걷기에 좋은 가을 날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준엽
남산공원 백범광장. 햇볕은 살짝 따가웠지만, 걷기에 좋은 가을 날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준엽
단풍 보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 남산 산책로 ©이준엽
단풍 보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 남산 산책로 ©이준엽

광진구 보건소 '소소한 걷기'와 함께한 아차산 단풍길

남산에서 명동으로 내려와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새로운 단풍길을 찾아 아차산으로 향했다. 광진구 보건소에서 마련한 '소소한 걷기' 챌린지가 아차산으로 안내했다. '아차산 동행숲길 & 어린이대공원' 힐링 걷기는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해 광장초등학교, 아치산어울림광장, 아차산 동행숲길, 기원정사를 거쳐, 아차산역을 지나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어졌다.
광진구에서 마련한 '소소한 걷기' 챌린지가 아차산으로 안내했다. ©이준엽
광진구에서 마련한 '소소한 걷기' 챌린지가 아차산으로 안내했다. ©이준엽
아차산 어울림정원. 바람, 향기, 소리 등을 주제로 꾸며진 테마 정원이 그 운치를 더했다. ©이준엽
아차산 어울림정원. 바람, 향기, 소리 등을 주제로 꾸며진 테마 정원이 그 운치를 더했다. ©이준엽
아차산 맨발길.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느낌이 상쾌했다. ©이준엽
아차산 맨발길.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느낌이 상쾌했다. ©이준엽

가끔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오긴 했지만, 말로만 듣던 아차산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가을이 시작된 아차산어울림정원은 참 멋있었다. 습지원에서부터 바람과 장미, 향기, 와당, 돌, 소리를 주제로 꾸며진 테마 정원들이 정원의 운치를 더했다. 이어서 아차산 동행숲길을 따라 아차산성을 지나 아차산 정상 해맞이공원에 올랐다. 이제 막 가을 단풍이 시작되는 아차산이었다. 가을이 익어갈수록 아차산의 정취가 더욱더 깊어갈 상상을 하니, 11월 중순에 한 번 더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아차산성. 백제가 고구려의 침입을 막기 위해 286년경 아차산 정상에 쌓은 성이다. ©이준엽
아차산성. 백제가 고구려의 침입을 막기 위해 286년경 아차산 정상에 쌓은 성이다. ©이준엽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아차산 해맞이공원. 온가족이 함께 오르기에 부담이 없다. ©이준엽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아차산 해맞이공원. 온가족이 함께 오르기에 부담이 없다. ©이준엽

서울 단풍길 99선에서 소개하는 근처 단풍길은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로 이어지는 워커힐로다. 그에 못지않게 아차산 어울림정원, 동행숲길,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단풍길 또한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멋진 길이었다. 어쩌면 서울시에는 99개가 아닌 999개의 단풍길을 뽑아도 모자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오는 길, 아차산 자투리 텃밭에서 만난 탐스럽게 익어가는 배추가 가을의 풍성함을 더해 주었다. 다음 단풍길은 어디로 갈지 행복한 고민은 계속될 듯하다.
아차산 자투리 텃밭에서 배추가 가을과 함께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이준엽
아차산 자투리 텃밭에서 배추가 가을과 함께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이준엽

시민기자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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