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으뜸 단풍길, 송정제방길 따라 가을을 만끽하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2.11.11. 09:39

수정일 2022.11.11. 18:36

조회 1,707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송정제방길 Ⓒ김수정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송정제방길 Ⓒ김수정

알록달록 예쁜 단풍의 계절. 전국의 명산으로 단풍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멀리 떠나기가 여의찮다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153km, 96개에 이르는 아름다운 단풍길을 선정하여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로 4개의 테마별로 대표적인 길을 소개하고 있다. 또, 각 구와 유형을 선택하여 개인별 맞춤코스를 검색할 수도 있다. 단풍길마다 심겨 있는 수종과 길이 등을 안내한다. ☞ [관련 기사] 단풍이 절정! 사부작 걷기 좋은 '서울 단풍길 96선'
송정제방길과 이어진 중랑천 제방길 Ⓒ김수정
송정제방길과 이어진 중랑천 제방길 Ⓒ김수정

96개의 단풍길 중에서 내가 선택한 길은 송정제방길이었다. 성동구와 광진구에 걸쳐 이어진 중랑천 제방길로 하천 경관과 울창한 수림대의 갖가지 색깔의 단풍을 볼 수 있다. 은행나무, 버즘나무, 왕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날 수 있다. 성동구 성동교에서부터 광진구 장평교까지 총 길이는 4.9km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걸음 수로는 만보 정도가 되는데, 만보걷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선택한 코스다.
가을에 물든 형형색색의 낙엽을 줍는 아이들 Ⓒ김수정
가을에 물든 형형색색의 낙엽을 줍는 아이들 Ⓒ김수정

걷기는 광진구 장평교에서부터 시작했다. 광진둘레길의 한 코스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근처 어린이집에서 산책을 나왔는지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걷고 있다. 바닥에 카펫처럼 깔린 낙엽을 주우며 선생님께 자랑하듯 보여주는 모습에 절로 엄마 미소가 피어났다. 
광진장미정원 Ⓒ김수정
광진장미정원 Ⓒ김수정

장평교 아래로 내려가면 중랑천을 따라 공원이 이어진다. 하천을 바로 옆에 끼고 걸을 수 있어 그 길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광진장미정원도 만날 수 있었는데, 5월의 여왕인 장미가 가을에도 피어 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사계절 내내 감상이 가능하도록 사시사철 피는 사계장미 30종을 심었다고 한다. 하얀색 원형 홀의 둥근 지붕을 가진 로툰다와 아치형 트렐리스가 설치되어 있어 포토존으로도 좋다. 
중곡빗물펌프장 Ⓒ김수정
중곡빗물펌프장 Ⓒ김수정

광진둘레길과 중랑천변 공원은 동부간선도로를 사이로 위아래로 나란히 이어지는데 중간에 지하보도로 연결되어 오르내리며 걸을 수 있다. 그러나 광진둘레길로 계속 걷더라도 중곡빗물펌프장이 나오면 육교를 통해 천변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이후로는 동부간선도로 옆의 좁은 길에서 쌩쌩 달리는 차와 나란히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랑천자전거길은 성동구 용비교부터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까지 이어져 있다. Ⓒ김수정
중랑천자전거길은 성동구 용비교부터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까지 이어져 있다. Ⓒ김수정

아래로 내려가면 물놀이장, 농구장, 파크골프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시설이 있다. 물놀이장은 여름에만 운영하지만 다른 시설에서는 항상 운동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성동구 용비교부터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까지 총 64.8km 구간에 달한다. 
산책길 곳곳에 예쁜 문구가 적힌 패널이 세워져 있다. Ⓒ김수정
산책길 곳곳에 예쁜 문구가 적힌 패널이 세워져 있다. Ⓒ김수정

자전거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산책길은 송정나들목에서 끝이 나기에 지하보도를 통해 위로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성동구가 시작되고 송정제방 보행로를 걷게 된다. 노란 은행나무와 빨갛게 물든 왕벚나무의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책길 곳곳에는 시와 예쁜 문구가 적혀 있는 패널이 세워져 있어 한층 더 낭만적으로 만든다. 
은행나무 사이 샛길 Ⓒ김수정
은행나무 사이 샛길 Ⓒ김수정

송정제방 보행로에는 작은 샛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키가 큰 은행나무 사이로 난 길이라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하다. 순간 차가 쌩쌩 달리는 동부간선도로 옆이라는 사실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이 송정제방길은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는 성동교가 보이는 곳에서 끝이 난다.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 코스지만, 중간중간 벤치에서 쉬어가기도 좋고, 화장실과 음수대가 있어 편리하다. 아직 제대로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면, 가까운 서울 단풍길을 걸어보자.

송정제방길

○ 위치 : 성동교 ↔ 장평교
○ 길이 : 4.9km
○ 문의 : 성동구청, 광진구청 공원녹지과 2286-5663, 450-7782
서울 단풍길 96선 홈페이지

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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