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에 좋은 계절, 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발행일 2023.10.11. 09:09
지난 9월 1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최됐다.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그려내는 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시청(시민청),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10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던 2년여 기간 동안 내실 있게 준비한 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작가가 참여했으며, ‘주제전’,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 다섯 가지 전시로 구성됐다. 다양한 관람 요소로 건축 미학(美學)과 미래 서울의 도시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가 진행되는 세 곳을 직접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던 2년여 기간 동안 내실 있게 준비한 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작가가 참여했으며, ‘주제전’,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 다섯 가지 전시로 구성됐다. 다양한 관람 요소로 건축 미학(美學)과 미래 서울의 도시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가 진행되는 세 곳을 직접 다녀왔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비엔날레 ⓒ조수연
①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주제전
먼저,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주제전을 관람했다. 주제전은 ‘아가 칸 건축상’을 수상한 ‘리즈비 하산’, ‘영국 애쉬든 상’ 후보 ‘스튜디오 워로필라’, ‘이탈리아 공로훈장’과 ‘DFAA 아시아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최욱’ 등 19명의 작가의 파빌리온(작품)이 전시돼 있다.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파빌리온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파빌리온까지. 전시된 파빌리온을 천천히 구경했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 ⓒ조수연
먼저, 한옥 파빌리온 ‘짓다(Jitda)’를 살펴봤다. 짓다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에 집중했다. 거친 바람과 뜨거운 햇살이라는 외부의 공간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원형’의 한옥으로 소개했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의 뼈대가 된 목재는 재재소에 쌓여있던 구재를 사용했고, 파낸 흙에서 낮은 둔덕을 만들었다. 수세미, 조롱박, 오이 등의 넝쿨을 통해 초가집의 모습도 꾸몄다.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파빌리온도 보였다. '페어 파빌리온'으로, 빨간색의 정삼각형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여기서 작가는 ‘땅’과 ‘건축’을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했다. 주제전에 전시된 파빌리온답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준 것 같았다.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파빌리온도 보였다. '페어 파빌리온'으로, 빨간색의 정삼각형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여기서 작가는 ‘땅’과 ‘건축’을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했다. 주제전에 전시된 파빌리온답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준 것 같았다.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페어 파빌리온' ⓒ조수연
다른 파빌리온과 달리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는 눈과 함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소리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3개의 목재 유닛으로 구성된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는 관람객이 터널처럼 된 23개의 목재를 뛰어다닐 때 벽의 진동으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구조다. 즉, 기하학적 형태를 따라 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 구조로서, 소리를 함께 듣는 즐거움을 느꼈다.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 ⓒ조수연
② 미래 서울의 100년을 그리며
다음으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찾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주제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중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부터 찾았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의 주제는 ‘서울 그린 네트워크’로, 서울의 100년 도시 건축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를 제안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조수연
제안은 건축가와 도시 설계자의 관점에서 실제 장소와 기반 시설, 건축물 등을 정해 문제점과 잠재력을 살펴보고, 창의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데 있다. 그린 네트워크라는 주제에 맞게 서울의 물길과 산길, 바람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데, 물길은 한강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한강에 놓인 자동차전용도로를 덮어 도심과 한강변 공원의 연결을 제안한다. 현재 한강에는 한강공원과 한강 인근에 서울숲, 하늘공원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조성됐는데, 이들을 단절하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녹지공간으로 덮는다면,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해 하나의 거대한 숲이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한강에 놓인 자동차전용도로를 덮어 도심과 한강변 공원의 연결을 제안한다. 현재 한강에는 한강공원과 한강 인근에 서울숲, 하늘공원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조성됐는데, 이들을 단절하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녹지공간으로 덮는다면,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해 하나의 거대한 숲이 되는 셈이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설명. ⓒ조수연
도심 속 슬럼화된 지역에는 중심상업지역의 기존 건물을 활용해 주변 지역을 다층적 생태 녹지 축으로 연결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지역 슬럼화를 막는 방법으로 재개발을 통해 기부채납을 받아 녹지공간으로 전환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방향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건축문화제 및 서울 건축상 입상작들. ⓒ조수연
다음으로, 제41회 서을특별시 건축상 전시를 살펴봤다. 서울시는 1979년부터 서울시 내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에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2009년부터는 서울건축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서울시의 선도적 건축 문화와 기술을 널리 소개하고 있는데, 전시는 수상된 건축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대학생의 파빌리온 전시, 연극이 끝난 뒤 ⓒ조수연
올해 대상은 민간 부문에서 LG아트센터 서울 및 LG디스커버랩 서울이 받았으며, 공공 부문에서 ‘노원책상’이 수상했다. 또한, 대학생들의 파빌리온 전시도 있었는데, 건축학도의 건축학개론이 모형으로 전시돼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었다.
의자에 앉아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조수연
③ 세계 도시들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시민청을 방문했다. 시민청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와 관련된 해외 도시들의 정책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 팀이 참여했다.
해외 도시들의 정책과 프로젝트 ⓒ조수연
이 중 일본 도쿄의 사례를 살펴봤다. 도쿄는 ‘공공 밀도와 새로운 유산: 도쿄 재개발’이라는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도쿄와 서울은 많이 닮아 있다. 도쿄와 서울은 직전 왕조의 수도로, 현재까지 수백 년 동안 수도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개발이 이뤄졌다.
도쿄는 1960년대, 서울은 1980년대 각각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급격한 도시 개발이 진행됐는데, 현재 도쿄는 도쿄도, 서울은 수도권으로 급격한 메가시티로 성장했다. 이에 전시는 도쿄와 도시 유산을 기반으로 한 도시 개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도쿄와 서울은 여러모로 닮아 있어 시민들이 보고 미래 서울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는 1960년대, 서울은 1980년대 각각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급격한 도시 개발이 진행됐는데, 현재 도쿄는 도쿄도, 서울은 수도권으로 급격한 메가시티로 성장했다. 이에 전시는 도쿄와 도시 유산을 기반으로 한 도시 개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도쿄와 서울은 여러모로 닮아 있어 시민들이 보고 미래 서울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 밀도와 새로운 유산: 도쿄 재개발’ ⓒ조수연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29일까지,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시민청,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우리가 몰랐던 건축의 미학(美學)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비엔날레. 건축학도가 아니라도 괜찮다. 나들이 가기 좋은 10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가을꽃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책 읽고 난 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추천한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