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도시가 뭐길래? 미리 들여다본 100년 후 서울의 모습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3.09.08. 13:12

수정일 2023.11.09. 15:48

조회 11,603

FUNCITY SEOUL 뻔하지 않은 FUN 서울에서 놀자!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지난 9월 1일에 막이 올랐다. 10월 29일까지 2개월간 진행된다.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 '2023 서울한옥위크', '서울아트위크'와 연계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열린다.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아 내심 기다렸던 행사이다 보니 개막 첫날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단숨에 달려갔다. ☞[관련기사] 100년 뒤 서울에 이런 건축물이? 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시민청)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시간은 꽤 걸렸지만 100년 후 서울의 아름다운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미래를 위해 현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바를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서울시가 기획한 국제적 행사다. 2017년 시작한 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밀화 도시인 서울이 ‘도시건축’을 주제로 '어떻게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되찾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리고 있다. ©이봉덕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리고 있다. ©이봉덕

우리의 옛 선조들은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을 추구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1751년 저술한 인문 지리서 <택리지(擇里志)>에서 사대부가 가장 살 만한 곳의 조건으로 풍수(바람과 물)와 풍광(산,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의 모습), 인심, 경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살기 좋은 도시란 인간과 건물, 자연이 공존하여 쾌적하고 여유 있는 친환경 도시, 일터와 집이 공존하고, 그 안에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그곳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아닐까?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건축 전시를 비롯해 포럼, 강연, 학술 행사, 시민 참여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건축‧디자인 관련 다양한 행사도 시내 곳곳에서 함께 열린다. 전시는 물론,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도 무궁무진, 행사 일정을 꼼꼼히 챙겨 수시로 들러도 좋겠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높이 12m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 소>. 계단을 오르는 동안 서울의 땅과 산, 하늘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봉덕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높이 12m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 계단을 오르는 동안 서울의 땅과 산, 하늘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봉덕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는 ▴주제전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프로젝트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큰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주제전(하늘소, 땅소)과 6개의 파빌리온이 설치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현장프로젝트, 국내외 교육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스튜디오 세션 등이 있다.
<하늘소> 전망대에 설치된 조형물. 산길, 물길, 바람길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하늘과 산, 땅을 배경으로 바람결 따라 펄럭이는 작품이 인상적이다. ©이봉덕
<하늘소> 전망대에 설치된 조형물. 산길, 물길, 바람길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하늘과 산, 땅을 배경으로 바람결 따라 펄럭이는 작품이 인상적이다. ©이봉덕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주제전'의  <땅소>,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 영상과 도시건축 관련 영화 등을 상영한다. ©이봉덕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주제전'의 <땅소>,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 영상과 도시건축 관련 영화 등을 상영한다. ©이봉덕
수천 개의 렌즈와 AI 이미지를 활용해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모자이크한 김치앤칩스의 <리월드(Reworld)> ©이봉덕
수천 개의 렌즈와 AI 이미지를 활용해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모자이크한 김치앤칩스의 <리월드(Reworld)> ©이봉덕
'현장프로젝트'로 선보인 <나무와 흔적들: 보이(지 않)는 파빌리온>. 송현동이 거쳐온 시대와 임시 연결 고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봉덕
'현장프로젝트'로 선보인 <나무와 흔적들: 보이(지 않)는 파빌리온>. 송현동이 거쳐온 시대와 임시 연결 고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봉덕
<페어 파빌리온>은 빨간색의 거대한 정삼각형 작은 입구로 들어서면 선택에 따라 시공간의 틈새에서 다양한 형태와 빛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봉덕
<페어 파빌리온>은 빨간색의 거대한 정삼각형 작은 입구로 들어서면 선택에 따라 시공간의 틈새에서 다양한 형태와 빛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봉덕
프랭크 바코와 살리자르 세케로 메디나의 작품 <아웃도어 룸> ©이봉덕
프랭크 바코와 살리자르 세케로 메디나의 작품 <아웃도어 룸> ©이봉덕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는 유닛별 터널 속을 거니는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채로운 형태와 빛, 음악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는 유닛별 터널 속을 거니는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채로운 형태와 빛, 음악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서울의 지형을 드로잉으로 형상화한 <서울 드로잉 테이블>. 서울의 지형과 물, 바람의 흐름에 의해 도시가 형성된다는 점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서울의 미래를 그려보는 작품이다. ©이봉덕
서울의 지형을 드로잉으로 형상화한 <서울 드로잉 테이블>. 서울의 지형과 물, 바람의 흐름에 의해 도시가 형성된다는 점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서울의 미래를 그려보는 작품이다. ©이봉덕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외부 거친 환경으로부터 안으로 삶을 감싸고 보호하는 안온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봉덕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외부 거친 환경으로부터 안으로 삶을 감싸는 안온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봉덕
서울아트위크 특별전 '땅을 딛고'는  9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굴곡진 역사를 딛고 살아온 우리 삶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이봉덕
서울아트위크 특별전 '땅을 딛고'는 9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굴곡진 역사를 딛고 살아온 우리 삶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는 ▴주제전(파트1.건축, 파트2.도시)과 ▴서울100년 마스터플랜전(100년 후 서울의 친환경 고밀도시 모습 제안) ▴게스트시티전(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참여)으로 구성된다.

서울건축문화제 전시는 ▴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와 ▴제4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2023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2023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땅의 건축>은 주어진 땅의 조건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건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봉덕
<땅의 건축>은 주어진 땅의 조건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건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봉덕
<땅의 건축>은 상호 의존적 관계성의 깨달음을 안겨주는 건축을 땅의 건축으로 정의한다. ©이봉덕
<땅의 건축>은 상호 의존적 관계성의 깨달음을 안겨주는 건축을 땅의 건축으로 정의한다. ©이봉덕
작품 <땅의 도시>는 땅의 도시를 주제로 건축가들의 연구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이봉덕
작품 <땅의 도시>는 땅의 도시를 주제로 건축가들의 연구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이봉덕
팬데믹을 거치며 늘어난 녹지와 거주지 간의 연결, 선형 공원의 필요성을 반영한 프로젝트 <서울그린링> ©이봉덕
팬데믹을 거치며 늘어난 녹지와 거주지 간의 연결, 선형 공원의 필요성을 반영한 프로젝트 <서울그린링>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서울 그린 네트워크, 친환경 고밀도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서울 그린 네트워크, 친환경 고밀도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국제 공모로 선정된 작가 40팀이 협력한 유형별 전시와 초청 작가 13팀의 연구 성과물이 전시됐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국제 공모로 선정된 작가 40팀이 협력한 유형별 전시와 초청 작가 13팀의 연구 성과물이 전시됐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자연도 주인공이 되도록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을 찾아가는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자연도 주인공이 되도록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을 찾아가는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서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봉덕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서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봉덕
아워갤러리에서는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국제 공모전에서 40팀의 작품을 선정, 건축 전문가 참여자들이 제시한 서울을 위한 미래 비전을 보여준다. ©이봉덕
아워갤러리에서는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국제 공모전에서 40팀의 작품을 선정, 건축 전문가 참여자들이 제시한 서울을 위한 미래 비전을 보여준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의 패러럴 그라운즈에서는 땅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한 도시 사례를 소개, 이미 실현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의 패러럴 그라운즈에서는 땅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한 도시 사례를 소개, 이미 실현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에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 팀이 참여했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에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 팀이 참여했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에서는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이봉덕
'게스트시티전'에서는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와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전시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와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전시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수상작 전시가 열렸다.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수상작 전시가 열렸다. ©이봉덕

|서울시청(시민청)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이어 ‘땅’이라는 주제를 패러럴 그라운드로 확장시킨 '게스트시티전'이 서울시청(시민청)에서도 열렸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이어 서울시청(시민청)에서도  열리는 '게스트시티전' ©이봉덕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이어 서울시청(시민청)에서도 열리는 '게스트시티전' ©이봉덕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기간 : 2023. 9. 1~10. 29
○ 장소 :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시민청)
누리집
○ ☞예약 바로가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검색)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2023년 가을, 건축‧디자인 행사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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