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을 벗다! 100년의 시간을 건너 온 '덕수궁 돈덕전'

시민기자 임중빈

발행일 2023.10.06. 13:50

수정일 2023.10.06. 15:46

조회 7,267

2017년 발굴 조사 후 2018년 복원공사를 시작, 지난 9월 25일 드디어 100년 만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돈덕전(惇德殿)'의 전경 ⓒ임중빈
2017년 발굴 조사 후 2018년 복원공사를 시작, 지난 9월 25일 드디어 100년 만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돈덕전(惇德殿)'의 전경 ⓒ임중빈

덕수궁 돌담길, 그리고 아관파천으로 유명한 '고종의 길' 등 덕수궁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오래전부터 베일에 싸인 '공사 현장'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지난 9월 25일, 100년의 시간이 쌓인 그 궁금증을 드디어 해소할 수 있었다. 올해 궁궐 내 최고의 복원 건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한제국의 '영빈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던 그 '건물'은 바로 '덕수궁 돈덕전(惇德殿)'이다.
9월 26일 정식 개관 이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돈덕전'을 찾고 있다. ⓒ임중빈
9월 26일 정식 개관 이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돈덕전'을 찾고 있다. ⓒ임중빈

덕수궁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인 '칭경(稱慶) 예식'에 맞추어 황궁 내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으로 1902년~1903년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부속 건물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져 당시에도 큰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물론, 수많은 외국의 외교 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으며, 때로는 그들에게 제공한 숙소로도 활용됐다.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설계 및 복원공사를 시작하고, 2021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연되어 2023년 9월에 복원을 완료했다.

지난 9월 25일 화려한 개관식을 갖고 추석 연휴 바로 전날인 9월 26일에 일반에게 정식 개방 되면서 첫날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궁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기에, 내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돈덕전을 찾았다. 덕수궁 석조전 뒤에 있던 건물, 1921년~1926년 사이에 일제에 의해 훼철되었을 것으로만 추정되는 돈덕전의 부활은 당시 서양 열강과 대등한 근대 국가로의 면모와 주권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줬던 건물인 만큼, 내외국인 관계없이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을 얻었다.

돈덕전은 덕수궁 관람료 외에 별도의 입장료 없이 관람 할 수 있다. 옛 모습을 최대한 고증하여 복원한 것은 물론,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활용을 위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 보관(아카이브)및 작은도서관, 휴게공간, 바닥공간 보존, 화려한 미디어아트, 키오스크형 전시 등 다양한 전시 장르를 망라하고 있어 다녀온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고종의 길, 덕수궁 돌담길 등에서 보이는 '돈덕전'. 복원이 완료된 모습이다. ⓒ임중빈
고종의 길, 덕수궁 돌담길 등에서 보이는 '돈덕전'. 복원이 완료된 모습이다. ⓒ임중빈
'돈덕전'은 기존의 덕수궁 관람 루트로 입장하여 관람하면 된다. 사진은 카페 겸 기념품샵의 모습 ⓒ임중빈
'돈덕전'은 기존의 덕수궁 관람 루트로 입장하여 관람하면 된다. 사진은 카페 겸 기념품샵의 모습 ⓒ임중빈
초가을 화창한 날씨 아래, 덕수궁 연못 주변에서 많은 시민들이 궁궐의 고즈넉한 풍경에 빠져 있다. ⓒ임중빈
초가을 화창한 날씨 아래, 덕수궁 연못 주변에서 많은 시민들이 궁궐의 고즈넉한 풍경에 빠져 있다. ⓒ임중빈
연못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천천히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임중빈
연못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천천히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임중빈
'덕수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한 곳으로 고종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궁궐이다. ⓒ임중빈
'덕수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한 곳으로 고종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궁궐이다. ⓒ임중빈
1902년 건립된 중화전의 정문인 '중화문'.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성장'을 뜻한다고 한다. ⓒ임중빈
1902년 건립된 중화전의 정문인 '중화문'.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성장'을 뜻한다고 한다. ⓒ임중빈
'덕수궁'의 정전 역할을 하고 있는 '중화전'의 전경. 기존의 즉조당 대신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지어진 곳이다. ⓒ임중빈
'덕수궁'의 정전 역할을 하고 있는 '중화전'의 전경. 기존의 즉조당 대신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지어진 곳이다. ⓒ임중빈
'돈덕전' 관람을 위해서는 '석조전' 우측 방향으로 이동하여 진행하면 된다. ⓒ임중빈
'돈덕전' 관람을 위해서는 '석조전' 우측 방향으로 이동하여 진행하면 된다. ⓒ임중빈
'덕수궁 석조전'은 조선시대 궁중 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의 석조건축물로,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다. ⓒ임중빈
'덕수궁 석조전'은 조선시대 궁중 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의 석조건축물로,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다. ⓒ임중빈
지난 9월 26일부터 일반에게 개방된 '돈덕전'의 전경 ⓒ임중빈
지난 9월 26일부터 일반에게 개방된 '돈덕전'의 전경 ⓒ임중빈
1921년부터 1926년 사이에 일제에 의해 훼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돈덕전'이 100년 만에 돌아왔다. ⓒ임중빈
1921년부터 1926년 사이에 일제에 의해 훼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돈덕전'이 100년 만에 돌아왔다. ⓒ임중빈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稱慶) 예식'을 거행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알려져 있다. ⓒ임중빈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稱慶) 예식'을 거행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알려져 있다. ⓒ임중빈
대형 미디어아트가 시연되고 있는 모습. '돈덕전'의 각 전시관에서는 개관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임중빈
대형 미디어아트가 시연되고 있는 모습. '돈덕전'의 각 전시관에서는 개관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임중빈
대형 미디어아트는 실제로 개최되지는 못했던 '칭경 예식'을 재현하는 주제로 시연되고 있다. ⓒ임중빈
대형 미디어아트는 실제로 개최되지는 못했던 '칭경 예식'을 재현하는 주제로 시연되고 있다. ⓒ임중빈
실현되지 못한 '칭경 예식'은 대형 미디어아트와 실감형 키오스크로 재현되어 아쉬움을 달래 준다. ⓒ임중빈
실현되지 못한 '칭경 예식'은 대형 미디어아트와 실감형 키오스크로 재현되어 아쉬움을 달래 준다. ⓒ임중빈
복원된 '돈덕전'은 복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디지털 액자를 통한 다양한 전시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임중빈
복원된 '돈덕전'은 복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디지털 액자를 통한 다양한 전시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임중빈
2층은 관람객들이 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열람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임중빈
2층은 관람객들이 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열람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임중빈
향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2층을 활용할 것 같다
향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2층을 활용할 것 같다. ⓒ임중빈
'돈덕전'의 주요 전시는 대한제국의 '외교'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전문성이 돋보인다. ⓒ임중빈
'돈덕전'의 주요 전시는 대한제국의 '외교'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전문성이 돋보인다. ⓒ임중빈
당시 세계 정세와 함께 대한제국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국가 외교'의 양상이 심층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임중빈
당시 세계 정세와 함께 대한제국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국가 외교'의 양상이 심층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임중빈
2층 전시공간도 벽면을 활용하여 대형 미디어아트가 시연되고 있어 전시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편이다. ⓒ임중빈
2층 전시공간도 벽면을 활용하여 대형 미디어아트가 시연되고 있어 전시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편이다. ⓒ임중빈
'돈덕전'의 2층 테라스 공간은 남향으로 채광이 매우 좋아, 곧 인기 있는 사진 스폿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중빈
'돈덕전'의 2층 테라스 공간은 남향으로 채광이 매우 좋아, 곧 인기 있는 사진 스폿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중빈
100년 전의 '돈덕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높은 수준으로 복원된 '돈덕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임중빈
100년 전의 '돈덕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높은 수준으로 복원된 '돈덕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임중빈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보는 것처럼, 옛 '돈덕전'의 터가 지금보다는 매우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임중빈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보는 것처럼, 옛 '돈덕전'의 터가 지금보다는 매우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임중빈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 서관', '즉조당' 등과 함께 덕수궁 궁궐 내의 이색적인 서양식 건축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돈덕전' ⓒ임중빈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 서관', '즉조당' 등과 함께 덕수궁 궁궐 내의 이색적인 서양식 건축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돈덕전' ⓒ임중빈

덕수궁 돈덕전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번, 2번, 12번 출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 출구
○ 관람시간 :
- 돈덕전 : 화-일 09:00 ~ 17:30 (입장 마감 17:00)
- 덕수궁 : 화-일 09:00 ~ 21:00 (매표, 입장 마감 20:00)
○ 휴궁일 :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덕수궁 입장료 (돈덕전 별도 관람료 없음)
누리집
○ 문의 : 02-771-9951

시민기자 임중빈

서울 방방곡곡!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해 드릴게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