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뚜벅뚜벅 걸으며 만난 우리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9.27. 10:45

수정일 2023.09.27. 16:42

조회 897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등장한 직거래 장터 ⓒ심재혁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등장한 직거래 장터 ⓒ심재혁

청명한 가을, 서울은 더 재밌어지고 있다. 가을 하늘을 수놓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이벤트가 한가득 준비됐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큰 사랑을 받은 뒤, 혹서기에 재정비를 거쳐 다시 진행 중인 축제도 있고, 올해 새로 선보이는 행사도 있다. 또한, 가을을 맞아 돌아온 프로그램도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의 3대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은 수십만 명의 시민이 방문할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에만 각각 97만 명, 26만 8,000여 명, 23만 6,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시정철학인 ‘동행’을 실천하기로 했다. 서울시 행사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하는 부스를 넣어, 서울과 지역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24일부터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이 운영되는 11월 12일까지 시민들이 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지역 농특산물은 각 지자체에서 엄선하여 추천한 ‘농부의 시장’참여 농가들과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생상회’ 참여 농가들의 농특산물로 꾸려지는데, 그 시작은 24일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였다.

이후 추석을 지낸 뒤, 10월 두 번째 주(10월 5일, 목요일)부터 ‘책 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에도 직거래 장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직거래 장터에서 농특산품을 보고 있는 시민 ⓒ심재혁
직거래 장터에서 농특산품을 보고 있는 시민 ⓒ심재혁

지난 24일 일요일,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찾았다. 당일 '2023 서울자전거축제'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자전거축제의 부스 중 서울시의 적극행정 중 하나인 ‘재생자전거’ 부스도 있었다. 재생자전거는 지역 내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분해, 세척, 조립 후 판매하는데, 판매수익금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쓰여진다.
2023 서울자전거축제도 진행됐다. ⓒ심재혁
2023 서울자전거축제도 진행됐다. ⓒ심재혁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현장을 둘러봤다. 11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21시까지 진행되는데, 시민들이 잠수교를 차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역시 내려서 끌고 가야한다. 축제 내에서는 타고 다닐 수 없고, 안전요원이 제지한다.

작년에도 방문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조성됐다. ‘푸드트럭’, ‘찐플리마켓’, ‘책읽는 잠수교’, ‘잠수교 클래스&놀이터’, ‘잠수교 라이브&구석구석 라이브’ 등의 프로그램으로, 잠수교 클래스&놀이터, 책읽는 잠수교는 작년과 달리 올해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이다.
구석구석라이브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심재혁
구석구석라이브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심재혁

잠수교 찐플리마켓에서는 ‘기북앤테이크’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기북앤테이크는 교환하고 싶은 책을 잠수교 책동산으로 가져오고, 잠수교 책동산에 있는 책 중 교환하고 싶은 책을 고른다. 그러면 부스에서 책을 교환하는데, 한 사람당 다섯 권까지 책을 바꿀 수 있었다. 책을 버리지 않고, 교환하는 점이 좋았는데, 잠수교 책동산의 책은 모두 ‘환경’과 관련됐다. 탄소중립, 일회용품, 플라스틱 관련 책들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책 읽는 시민들 ⓒ심재혁
한강을 바라보며 책 읽는 시민들 ⓒ심재혁

옆에 마련된 책읽는 잠수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과 달리, 한강에서의 독서도 꽤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바라봐도 좋은 한강에서, 책 읽는 공간을 조성한 점이 좋았다.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책 읽는 모습 ⓒ심재혁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책 읽는 모습 ⓒ심재혁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마련된 ‘직거래 장터’잠수교 중간 교각(36~37경간)에서 오전 12시부터 오후 20시까지 운영됐다. 기자는 그 중간 시간인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많은 시민이 직거래 장터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추석 직전에 진행돼, 추석 선물세트도 판매하고 있었다.

홍천에서 올라온 찐옥수수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로 좋은 더덕,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도 보였다. 건강을 생각한 제품도 있었다. 구강이나 혓바늘에 좋은 음식, 요즘 같은 환절기 날씨에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도라지조청, 나주 배와 매실청도 있었다.
직거래 장터를 둘러보는 시민들 ⓒ심재혁
직거래 장터를 둘러보는 시민들 ⓒ심재혁

직거래 장터가 좋은 점은 농부의 시장처럼 시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맛있게 익은 배를 맛보기로 먹었고, 옆 매대에서 판매 중인 오란다도 먹었다. 오란다의 경우 유자청을 넣어 달콤하면서 유자의 맛이 올라왔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 하나 구매했다.
기자는 오란다 세트를 구매했다. ⓒ심재혁
기자는 오란다 세트를 구매했다. ⓒ심재혁

서울시 대표 축제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추가한 점은 서울시의 ‘상생’, ‘동행’과 어울린다. 지역과 서울의 상생을 통해 함께하는 ‘동행’의 취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 달 보름 동안 동행하게 될 직거래 장터에 많은 서울시민의 성원을 부탁한다.
맛있는 오란다 세트를 들고,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즐겼다. ⓒ심재혁
맛있는 오란다 세트를 들고,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즐겼다. ⓒ심재혁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 일정 : 9월 3일~11월 12일 매주 일요일 12:00~21:00
○ 장소 :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원
누리집
○ 문의 : 축제종합상황실 070-5143-5663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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