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학 다 있는 아트책보고! '찐' 이용자의 생생 방문기

발행일 2023.08.29. 09:20

수정일 2023.08.29. 17:20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아트책보고 입구 ⓒ노유진

서울시는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정 철학으로 삼고 취약계층, 청년, 어르신, 1인 가구, 임산부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들과 동행하며 상생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중에는 아이와 부모도 해당된다.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있을 만큼, 아이를 키울 때는 안타깝게도 행동 반경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키즈 카페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매번, 자주 찾기에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이가 2명이면 5만 원이 넘는데다 간식 값도 추가로 든다. 4인 가족이 키즈 카페 다녀오면 10만 원은 기본으로 든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닌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경제적 부담을 내려놓고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인 '서울엄마아빠VIP존'으로 조성된 '서울아트책보고'가 바로 그곳이다.

'마이 바캉스'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노유진

아이들의 발랄한 색감이 잘 드러난다. ⓒ노유진

푹신한 쿠션에 앉아 동화책을 읽을 수 있다. ⓒ노유진

여유로운 토요일,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 ⓒ노유진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에 위치한 서울아트책보고는 특별한 도서관이다. 정문에서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아트책보고의 주황색 간판이 바로 보인다. 건축, 그림책, 사진, 디자인, 여행, 영화 관련 책이 전시되어 있는 ▴번역가의 서재 코너, 미술, 사진, 영화 관련 책이 있는 ▴관객의 취향 코너, 건축, 공연, 아트북종합이 모여 있는 ▴자각몽 코너, 건축, 디자인, 그림책, 그림, 미술 관련 책이 있는 ▴엠프티 폴더스 코너 등이 있었다.

책 읽다가 목 마르면 북카페에서 음료 한 잔 어떨까. 커피부터 에이드, 차 종류까지 2,000~4,000원 선의 가격대에 취향에 따라 엄마, 아빠와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음료를 마시며 독서가 가능하다. 곰돌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아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을 들고 곰돌이 옆에 서서 찍으면 절로 책이 좋아지는 추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건축, 그림책, 사진 관련 책이 전시된 번역가의 서재 ⓒ노유진

건축, 디자인, 그림책 등이 전시된 엠프티폴더스 ⓒ노유진

서울시민기자 픽! 동화책 3권 추천

동화책 <우리 엄마는요>(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는 프랑스 피추상, 네덜란드 은 석필 상, 벨기에 영 북 라이온 상 등을 수상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엄마는 분주하고 피곤하다. 그래서 아기 토끼는 배고프다. 그리고 빨래가 안 되어 있어서 신었던 양말을 다음날 또 신는다. 엄마는 유치원 하교 시간에도 늦게 데리러 온다. 동화책 속에는 아빠는 등장하지 않아서, 사연이 있는 가정이라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엄마의 사랑을 아기 토끼가 확인하며 마무리된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라서 마냥 행복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한 부모 가정의 현실을 보는 듯 사실적이라 놀라웠다.

<완벽한 바나바>(테리 펜, 에릭 펜, 데빈 펜 지음, 이순영 옮김)는 동물가게에서 동물 유전 조합 실험 실패작 동물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주인공 ‘바나바’는 실패한 코끼리 쥐이다.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여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다. 바깥 세상의 삶도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힘을 모아 살아나간다.

<나는 뿡, 너는 엉!>(존 케인 지음, 이순영 옮김)은 ‘영국 아동도서연맹 어린이 도서상’ 수상 작가의 책이다. 아이들은 순수해서 '똥'이나 '방귀'처럼 지극히 원초적인 단어를 좋아하고 꺄르르 웃는다. 이 책은 서로 대화하며 읽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제 나무가 보이면 저요! 하는 거야.” 하는 글귀에 맞춰서 아이는 “저요!”를 외치며, 부모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동화책을 읽어나가는 형식이라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ENTJ 책갈피를 뽑아보았다. ⓒ노유진

<The Essence : Discovering the World of Scent, Perfume and Fragrance> 책을 ENTJ에게 추천해줬다. ⓒ노유진

나에게 해당하는 MBTI 책갈피를 통해 책을 추천 받아보자. ⓒ노유진

흥미진진한 요리 비화를 들려주는 만화책 <오므라이스 잼잼잼> ⓒ노유진

'썸머아트북 홀리데이'에서 만난 만화책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썸머아트백 홀리데이’가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열리고 있다. ‘웹툰보고’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만화카페에 놀러온 듯하다. 비용도 무료이고 편안한 의자도 마련되어 있으니 엄마, 아빠도 아이도 즐겁다.

몰랐던 재밌는 웹툰을 이번 기회에 보물 찾듯 읽어보자. 몇 년 전 재밌게 읽었다가 잊고 지냈던 만화책 <오므라이스 잼잼>을 여기서 보니 반가웠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해 흥미진진한 비화를 들려주는 따뜻한 에세이 만화다. 이번 기회에 기자도 <쌍갑포차>를 읽어보았는데,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우리 인생을 그려서 공감이 되며, 다음 권을 또 읽고 싶어지는 재밌는 웹툰을 발견했다.

실감스케치 아쿠아리움을 체험해보고 있는 엄마와 딸 ⓒ노유진

여름 바캉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노유진

파라솔 의자 아래 누워서 만화책 어떨까 ⓒ노유진

볼풀장에서 신난 아이들 ⓒ노유진

씽씽카도 준비되어 있다. ⓒ노유진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시네마 바캉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8월 25일 저녁 8시에 시네마 바캉스를 진행했다. 사전 예약할 필요 없이 무료로 운영됐다. 요즘은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 많아서 불편했는데 사전 예약 없이 한 시간 일찍 오면 입장해서 그라운드 잔디 밟기까지 할 수 있었다. 야구장에 가봤어도 잔디에는 접근이 어려운데, 자녀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영화는 고척스카이돔 1층 야구장 관람석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 상영 영화는 <영웅>으로, 두 시간 동안 상영됐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생애 1년을 그린 대한민국 뮤지컬 영화다. 8월에 광복절이 있었기에 시의적절한 선택이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로 보고 나면 가슴 절절해지고 현재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지켜주신 애국자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우러난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노유진

엄마아빠 VIP 1호점은 고척스카이돔 ‘서울아트책보고’, 엄마아빠 VIP 2호점은 세종문화회관 ‘라바키즈 아이들 세상’, 엄마아빠 VIP 3호점은 ‘동작 스페이스 살림 1층’, 엄마아빠 VIP 4호점은 ‘동작 스페이스츠 살림 1층과 2층’에 있으니 집과 가까운 곳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아트책보고

○ 위치 :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 교통 : 1호선 구일역 2번 출구에서 17m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1:00~20:00, 토·일요일 10:00~20: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누리집
○ 문의 : 0507-1308-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