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책보고에서 심봤다! 비싸고 희귀한 아트책 다 있다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12.26. 10:21

수정일 2022.1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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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지하1층에 ‘서울아트책보고’가 개관했다. ⓒ김은주
고척스카이돔 지하1층에 ‘서울아트책보고’가 개관했다. ⓒ김은주

“책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 같아요.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니 너무 놀랍네요”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전시 중인  팝업북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은지 씨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팝업북을 감상한 소감을 건냈다. 

매달 아트북과 팝업북에 큰 소비를 하는 필자에게 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은 서울아트책보고의 개관 소식이었다. 아트북과 팝업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장르의 책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안다. 가지고 싶은 책일수록 고가의 금액을 자랑하는데 비싼 것도 문제지만 구하기 힘든 책들이 많아 대형 서점이나 큰 규모의 도서관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사기도 어렵고 보기도 힘든 아트북과 팝업북이 한 자리에 모인 곳인 서울아트책보고가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아트북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는 고척스카이돔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았다.
서울아트책보고는 구일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는 구일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는 팝업북, 그림책, 미술 작품집 등 아트책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는 팝업북, 그림책, 미술 작품집 등 아트책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는 과연 예술책의 보물창고였다. 그동안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나 봐왔던 많은 팝업북과 아트북들을 서울아트책보고에서 거의 대부분 만날 수 있었다. 12월 14일에 개관했기에 모든 책이 아직 손때조차 묻지 않은 새 책들이었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지향하는 이 세상의 많은 아트북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개관 이전에 시범운영으로 이미 서울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던 서울아트책보고는 14일에 드디어 정식 개관을 했고 개관 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DIY 아트북 건축놀이’ 프로그램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김은주
아이들을 위한 ‘DIY 아트북 건축놀이’ 프로그램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김은주
서울포토 강철 대표가 들려주는 미술 발전의 이해라는 성인 대상의 강연 프로그램도 열렸다
강철 서울포토 대표가 들려주는 ‘미술 발전의 이해’라는 성인 대상의 강연도 열렸다. ⓒ김은주

개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DIY 건축 놀이'는 내가 살고 싶은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DIY 아트북 건축놀이로 경복궁, 덕수궁과 같은 우리의 궁궐을 나만의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사전 신청을 한 초등학생들이 아트북 체험존에서 열심히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만드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또 다른 개관 프로그램으로 서울포토 강철 대표가 들려주는 '미술 발전의 이해'라는 성인 대상의 강연 프로그램도 있었다. 서울아트책보고에 입점한 홍익도서가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서양미술과 사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관식 날에는 크리스마스 가족 뮤지컬 ‘겨울이야기’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김은주
개관식 날에는 크리스마스 가족 뮤지컬 ‘겨울이야기’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김은주

개관식 날 서울아트책보고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넘쳐났다. 음악은 크리스마스 가족뮤지컬인 ‘겨울이야기’의 노래 소리였다. 서울아트책보고 열린무대에서는 가족 모두가 즐기는 뮤지컬 공연인 겨울이야기 공연이 열려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개관 기념으로 뮤지컬 공연과 함께 특별 전시와 기획 전시가 열렸다. ⓒ김은주
개관 기념으로 뮤지컬 공연과 함께 특별 전시와 기획 전시가 열렸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에서는 아트책과 팝업북, 그림책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에서는 아트책과 팝업북, 그림책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야구나 축구 경기를 보러 오곤 했던 고척돔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좋아요. 어린 자녀와 함께 이용하기 좋아 무척 만족스럽네요”
5살 딸아이와 함께 찾은 혜영씨 부부는 서울아트책보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새롭게 올라오는 프로그램 안내 포스팅을 즐겨 본다고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빨리 하지 않으면 마감되어 참여가 어렵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음 프로그램도 온 가족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강애란 작가의  ‘그 찬란함의 기록' 특별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강애란 작가의 ‘그 찬란함의 기록' 특별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책을 소재로 작업하는 강애란 작가의 Luminous Art Book Project ‘그 찬란함의 기록’이라는 특별 전시도 열리고 있다. 다양한 책을 모티브로 삼아 작업을 하는 강애란 작가의 설치 미술 작품전인 이번 전시는 책과 조명을 곁들인 오브제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감상하고 그 소재가 책이라는 것에 집중해 감상해볼 수 있다. 밝게 빛나는 라이팅북들을 살펴보면 유명한 작가의 책이 있는가 하면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다. 책도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전세계 희귀본 팝업북과 초반본까지 팝업북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전세계 희귀본 팝업북과 초반본까지 팝업북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기획전시에서는 ‘The Magic: 팝업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서울아트책보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희귀 팝업북의 초판본과 현대적인 예술 팝업북을 대거 만날 수 있는 엄청난 스케일의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팝업북은 책의 특성 때문에 원형의 보존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희귀한 팝업북의 초판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서울아트책보고에서 볼 수 있게 되어 팝업북 매니아들은 보물을 발견한 듯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모습이었다. ‘팝업북의 세계’ 기획 전시에서는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멋진 팝업북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피노키오,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팝업북을 감상하며 글과 그림을 넘어선 팝업북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다양한 아트북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서울아트책보고의 큰 장점이다. ⓒ김은주
다양한 아트북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서울아트책보고의 큰 장점이다. ⓒ김은주

대형 서점에 가도 고가의 아트북은 늘 비닐에 꽁꽁 포장되어 있어 안을 볼 수 없었는데 서울아트책보고에서는 고가의 아트북과 희귀본, 절판본까지 자유롭게 안을 볼 수 있으며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감상할 수도 있었다. 정말 귀한 책들은 장갑을 끼고 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으며  예술을 소재로 한 아트북과 패션, 트렌드, 사진을 다룬 아트북도 대형 서점보다 더 잘 구비되어 있었다. 어린이나 어른 모두 읽기 좋은 아름다운 그림책들도 이곳에서 볼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다양한 팝업북도 감상할 수 있다.
책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열린보고’ 공간도 있다. ⓒ김은주
책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열린보고’ 공간도 있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는 여러 개의 콘셉트로 공간을 나눠 이용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료보고'는 국내외 전문 아트북과 절판본, 희귀본 1만 2,000권을 소장한 아트북 특화 자료실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곳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공간이었는데, 모니터를 통해 아트북을 열람할 수 있었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책을 감상하고 읽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트보고’에서는 현재 강애란 작가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해보고’에서는 강좌나 세미나,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열린다. ‘즐겨보고’는 서울엄마아빠vip존으로 꾸며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열린보고’는 유일하게 판매를 하는 곳으로 아트북 출판사 11개 서점이 입점해 관련 도서와 해당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아트북 출판사로 입점한 곳은 번역가의 서재, 파움스서울, 관객의 취향, 자각몽, 여행마을, 홍익도서, 더북소사이어티, 콕콕콕, 메종인디아, 이루리북스 등이다. 평소 자주 찾는 독립서점도 보이고 즐겨 구매하는 출판사도 보여 반가웠다.
서울아트책보고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열리고 있으며 개관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울아트책보고에서는 전시, 북토크, 음악회,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김은주

서울아트책보고의 개관일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고 전시도 보며 책도 읽었던 시간은 찰나처럼 느껴졌는데 시계를 보니 두 세 시간이 지나 있었다. 이곳을 찾아 책을 읽고 전시를 감상하고 싶다면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방문하길 권한다.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한 두 시간 안에는 해결할 수 없다.

서울아트책보고 누리집에는 연령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서울아트책보고의 다양한 행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참조해보길 바란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직접 가보니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었다. 아름답고 멋진 책들을 감상하며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쾌적하고 아늑한 복합문화공간이기에 가족 단위로, 연인과 친구와 함께 즐겁고 색다른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이다. 이번 주말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아트책과 함께 따뜻하고 멋진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서울아트책보고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 운영시간 : 평일(화~금) 11:00~20:00, 주말 및 공휴일 10:00~20: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 공간구성 : 전문서점, 북카페, 아트북체험존(서울엄마아빠VIP존), 아트북열람실, 갤러리, 워크숍룸
서울아트책보고 누리집
○ 문의 : 02-2066-4830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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