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대신 '서울동행버스' 타보니…김포~서울 가는 출근길 편해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8.22. 16:45

수정일 2023.11.07. 13:55

조회 3,667

수도권 출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김은주
수도권 출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김은주

오늘은 '지옥철'을 선택하지 않았다. 김포 여러 지역과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골드라인은 극심한 혼잡을 빚어 '지옥철'로 불린다. 혼잡율은 1등인데 열차는 2칸짜리 미니 사이즈이다 보니, 이용하는 김포 시민들의 출퇴근길은 고된 일과가 되어 버렸다.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역사 안에서부터 숨막히는 줄 서기가 시작된다. 전철 탑승에 성공했어도 숨 쉬기 곤란할 정도로 앞 사람, 옆 사람과 밀착되어 김포공항역까지 떠밀려 가기 십상이다. 하루에 쓸 에너지를 출근 시간인 30분 만에 다 소진하게 된다.
총 2칸으로 되어 있는 김포골드라인은 규모가 작아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 ©김은주
총 2칸으로 되어 있는 김포골드라인은 규모가 작아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 ©김은주

특히 풍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출근시간 전철을 타기 위해서 풍무역으로 가는 게 아니라 풍무역 이전 정류장으로 가야만 탑승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이미 앞 정류장에서 타고 온 사람들로 만원이 된 전철을 탈 수 없기 때문이다. 김포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숫자는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보면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포와 인접한 서울에 거주하다 보니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생길 때마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김포 풍무 지역 주변에서 서울동행버스 안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은주
김포 풍무 지역 주변에서 서울동행버스 안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은주

수도권의 출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이름 그대로 김포, 동탄 지역 주민들과 '동행'하기 위해 생겨난 서울동행버스는 서울로 출근하는 김포 시민들의 발이 되어 안전하고 편안하게 서울로 올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의 공동생활권 주민을 포용해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 [관련 기사] 동탄→강남, 김포→김포공항…'서울동행버스'로 출근하세요!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버스의 시작 정류장은 풍무 홈플러스 앞이다. ©김은주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버스의 시작 정류장은 풍무 홈플러스 앞이다. ©김은주

풍무역 인근 버스 정류장과 거리에서는 며칠 전부터 현수막과 광고판을 통해 서울동행버스가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러분의 출근길, 서울이 모시러 갑니다!’ 찾아가는 서울동행버스의 현수막 글귀를 보니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서울동행버스의 첫 시작은 바로 8월 21일 월요일이었다. 서울동행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편하게 김포공항역까지 전철을 이용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로 운행할 수 있을까? 요금 환승은 될까? 여러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하는 풍무 홈플러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7시 15분. 여섯 번째로 운행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가장 혼잡한 출근 시간에 운행하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은 10분 간격으로 간선버스 6대가 총 12회 운행을 한다. 서울동행버스에 오르니 “20분에 출발합니다”라고 운전기사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서울02번 버스는 총 4개의 정류장을 거쳐 직행으로 김포공항역까지 간다. ©김은주
서울02번 버스는 총 4개의 정류장을 거쳐 직행으로 김포공항역까지 간다. ©김은주

7:20 서울동행버스 운행 첫날, 풍무 홈플러스에서 승차!

오전 7시 20분, 버스는 시간에 맞춰 출발을 했다.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버스의 정류장은 총 4군데다. 풍무 홈플러스에서 시작해 서해1차 아파트, 서해2차 아파트, 풍무 푸르지오에서 승객을 태우고 나면 김포공항역까지 직행으로 달린다. 약 12km의 거리다. 승차하는 정류장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스 이용객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 바로 앞에서 승차할 수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운행 첫날이라서 그런지 버스에는 서서 가는 승객이 없을 정도로 모두 좌석에 편안하게 앉아 이용할 수 있었다. 시행 초기라 첫날 운행의 반응을 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는 서울동행버스를 유심히 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처음 보는 버스이다 보니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노선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서울동행버스는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해 이미 출근길 정체가 시작된 도로 위에서 막히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혹시 출근 시간에 차가 많아 교통 체증을 겪지 않을까 꼼꼼하게 살펴보니 대부분의 길이 버스 전용 차로로 되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시행 첫날이라 버스 이용객은 많지 않았고 모두 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김은주
시행 첫날이라 버스 이용객은 많지 않았고, 모두 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김은주

7: 50 김포공항역까지 30분만에 도착!

김포공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서 하차한 시각은 오전 7시 50분이었다. 걸린 시간이 30분이었는데, 이 시간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서 오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확실히 김포골드라인의 숨막히는 출근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출근길이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이메일도 체크하고 뉴스도 몇 개 골라 읽다 보니 어느새 김포공항역에 도착했다. 직행으로 운행하니 내려야 할 정류장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처럼 30분 내 김포공항역에 도착할 수 있다면
앞으로 김포골드라인 지옥철 대신
서울동행버스를 이용하고 싶어요.
-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탑승 시민 - 

서울동행버스에 탑승한 김포 시민은 30분 내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것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아파트 바로 앞 정류장에서 탑승하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저는 오히려 출근 시간이 더 단축되는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착지인 김포공항역에서 내리면 바로 3번 출구로 들어갈 수 있다. ©김은주
종착지인 김포공항역에서 내리면 바로 3번 출구로 들어갈 수 있다. ©김은주

서울동행버스는 서울이 수도권 주민을 모시러 가는 버스임을 알리기 위해 '서울+일련번호'로 만들어진다. 서울01화성시 동탄에서 강남대로로 운행하는 버스다. 오전 7시부터 7시 30분까지 가장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광역버스 3대가 3회 운영한다. 동탄에서 출발해 양재역과 강남역을 거쳐 반포IC에서 회차한다. 서울01은 24년 GTX A노선 개통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02김포골드라인이 증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게 된다. 지하철 증차와 DRT 도입 등 혼잡도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탄력적으로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다.
교통이 불편한 수도권 시민의 발이 되어줄 서울동행버스가 기대된다. ©김은주
교통이 불편한 수도권 시민의 발이 되어줄 서울동행버스가 기대된다. ©김은주

서울동행버스는 수도권 도시와의 상생과 동행에 초점을 맞춘 버스다. 서울 버스를 이용해 대중교통으로 서울로 진입하는 데 고생하지 않게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해 준다. 수도권과 서을을 오가는 버스의 서울 진입 운행 경로 다양화를 꾀해 강남대로 혼잡 해소 방안 모델을 새롭게 제시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역할이다. 대중교통이 좀 더 촘촘하게 연결되고 이용하기 쉽게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갈수록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대중교통이 해결의 답이 될 수 있기에 서울동행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서울과 수도권, 우리 모두를 위해서 서울이 기꺼이 동행해 주니 그 동행에 함께해 보자.

찾아가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1 : 화성시 동탄 한신더휴→신안2차·반도4차→이주택지·상록·경남아파트→기흥IC(경부)→양재IC(경부)→양재역→강남역, 7시·7시15분·7시 30분 3회 운행
서울02 :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서해1차아파트→서해2차아파트→풍무푸르지오·풍무센트럴푸르지오→김포공항역, 6시30분~8시20분 10분 간격 12회 운행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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