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찾아가는 자전거 교육 받고 안전하게 타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7.26. 14:38

수정일 2023.08.23. 11:24

조회 2,239

“자전거는 안장에 타는 순간, 자전거는 차가 되니까요. 안전모를 정확하게 쓰셔야 해요.” 종로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경로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에서 자전거 주행 안전 지침에 대한 강사의 설명이 들려온다.

서울시는 자전거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어르신과 초보자를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자전거 사고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매년 자전거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어 사고 예방과 안전 주행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어르신과 초보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는 어르신과 초보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경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은 서울시의 경로당이나 시민대학에서 진행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 종로구 힐스테이트 경로당을 찾았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앞에 놓인 자전거에 먼저 시선이 갔다. 장소는 협소했지만 어르신들은 눈을 반짝이면서 강의를 경청했다.

자전거 안전교육은 기본 이론주행 체험으로 각각 1시간씩 진행된다. 기본 이론에서는 자전거 관련 주요 도로교통법, 교통사고 유형, 교통표지판 이해 등을 배우고, 주행에서는 안전모 착용법, 자전거 타고 내리기, 안전한 주행법 및 유의사항 등을 익힌다.
힐스테이트 경로당ⓒ김윤경
힐스테이트 경로당 입구 ⓒ김윤경
경로당에는 자전거를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김윤경
경로당에는 자전거를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김윤경

어르신들은 자전거 경험이 다양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경우, 기존에 타다가 그만둔 경우도 있었고, 여전히 활발하게 타고 있는 어르신도 많았다. 한때는 산악자전거를 탔지만 지금은 생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어르신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며 교육을 한다. 강의는 모두 일어나 크게 웃기도 하고 건강에 좋은 이야기도 덧붙여 다양하고 재밌게 진행됐다.

강의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어르신용 자전거 교재와 함께 자전거 라이트, 장갑을 선물로 받았다. 장갑은 넘어질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나 핸들에서 전해지는 진동과 충격도 줄여준다고 한다. 엄지와 검지 사이 덧대있는 천은 땀을 닦는 용도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한 자전거 안전교육 책자와 자전거 라이트, 장갑 등의 기념품 ⓒ김윤경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한 자전거 안전교육 책자와 자전거 라이트, 장갑 등의 기념품 ⓒ김윤경

“수신호를 알게 돼 정말 유익했어요. 자전거뿐만 아니라 차 운전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로드 바이크하고 산악자전거 중 어떤게 더 나을까요?”
강의가 끝나자 어르신들은 강사 주위로 다가와 질문과 소감을 이야기했다.

“저는 지금까지 젊은 세대에게 교육을 하다가 올해 처음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보통 수신호나 안전모 쓰는 법 등을 흥미로워 하시더라고요.”오늘 강연을 들려준,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서울 본부의 문덕선 강사의 말이다.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의 강의 내용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안전이죠. 안전에는 연령이 없다지만 청년들에게는 자전거 타는 법이나 다이어트 효과 등을 중점으로 언급한다면, 어르신들에겐 건강이나 안전을 더 중점적으로 알려드린다고 할까요. 짧은 시간을 타면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뿐만 아니라 보행이나 주행 시 자전거 사고가 났을 때의 안전 지침도 알려드리고 있어요.” 라고 답했다.
강의가 끝나자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김윤경
강의가 끝나자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김윤경
자전거 관련 주요 도로교통법, 교통사고 유형, 교통표지판 이해 등에 관한 이론 수업 중이다.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자전거 관련 도로교통법, 사고 유형, 교통표지판 등에 관한 이론 수업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확실히 나이가 드니까 자전거 탈 때도 힘이 들어요. 눈도 잘 안 보이고 한번 다쳐도 잘 낫지 않고 돌아서자마자 잊어 버려서, 작년까지만 자전거를 탔어요.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새로운 제도나 법규 같은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계속 배워야죠.” 힐스테이트 경로당 회장인 강용구 어르신이 웃으며 얘기한다.   
김관기 어르신과 강용구 어르신이 안전교육 교재를 보고 있다. ⓒ김윤경
김관기 어르신과 강용구 어르신이 안전교육 교재를 보고 있다. ⓒ김윤경

“18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어요. 자전거가 얼마나 좋았는지 당시 전세가 100만 원이었는데 전세 빼서 월세로 옮기고 자전거를 샀어요.” 전국천만자전거타기운동본부의 김관기 부회장이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며,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확연히 다르다”며 다시 한번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에서 만난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의 김관기 부회장, 문덕선 강사, 조규준 사무총장 ⓒ김윤경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에서 만난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의 김관기 부회장, 문덕선 강사, 조규준 사무총장 ⓒ김윤경

서울에서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강사진은 모두 입을 모아 ‘한강’을 꼽았다.

“서울이 자전거 타기에 참 좋아요. 특히 한강 봐요. 얼마나 잘 돼 있어요.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어르신들 중에 아픈 분이 없다고도 하잖아요. 초보자라면, 숙달될 때까지 공터 같은 넓은 장소에서 연습하고, 이후에는 동네마다 자전거길이 다 연결돼 있으니 점차 주행 거리를 넓혀 보는 거죠. 언덕 같은 경사진 길에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아요.”
마포구에서 열렸던 안전교육 강의 모습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마포구에서 열렸던 안전교육 강의 모습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은 7월 7일 동작구 노인대학을 첫 수업으로 10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경로당, 노인대학 등 어르신들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한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자전거 교육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신청이 어려우신 것을 고려해,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02-701-6400)에 전화해 교육 신청을 하면 교육 장소와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 안전교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방학 시즌인 7~8월에는 중고생 대상 평일반, 주말반이 열리며, 9월에는 성인 초보자 를 위한 교육이 열린다. 자전거 초보자 교육은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진행되며, 자전거 이론교육 1시간, 실기 교육 7시간 등 4일 완성반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무료다.
안전교육 강의에서는 자전거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안전교육 강의에서는 자전거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종로가 자전거 1번지라고도 해요. 자전거로 유명하신 어르신도 여러 분 계셨고요.” 경로당 어르신들은 자전거에 관한 자부심이 컸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즐겁게 청강하던 필자도 자전거를 다시 타 보고 싶어진다. 자전거 타기를 망설였다면 도전해 보자. 이번 교육으로 많은 시민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자전거를 배워보면 좋겠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누리집
○ 문의 : 1599-3665 (학습지원센터) / 02-701-6400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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