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는 방법! 우리동네 무더위 쉼터를 찾아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2.07.19. 13:28

수정일 2022.07.19. 16:56

조회 2,220

시민들이 노원구 쿨링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이 노원구 쿨링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박지영

곧 장마가 끝나고 나면, 가을이 오기 전까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한두 번 겪는 무더위는 아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체감하는 일이 늘어나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대부분 근거리는 버스로, 원거리는 지하철로 이동하는데, 일단 탑승만 하면 더위를 잊을 수 있는 편리한 교통수단들이지만 집을 나선 후 목적지까지 닿는 길은 녹록치 않다. 그러다 보니 가는 도중에 만나는 작은 그늘이라도 여느 때보다 반가운 요즘이다. 

횡단보도 앞 모두의 쉼터 '파라솔 그늘막'

서울 곳곳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드문드문 보였던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이 자주 눈에 띈다. 대부분 횡단보도에 설치되어 있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뙤약볕을 피하거나 비가 많이 날엔  잠시 센 빗줄기를 피할 수 있어 좋다. 

자치구마다 파라솔 색깔은 각각 다르지만 시원함은 동일하고, 서울시내 꽤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그 아래 서면, 넓은 그늘막이 잘 형성되어 잠깐이라도 더위에 지친 숨고르기가 가능해, 요즘은 파라솔 그늘막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이동하게 된다. 필자가 만난 어르신들도 어김없이 그 안으로 들어와서 잠시 숨을 고르셨다.
자치구마다 설치해 놓은 다양한 파라솔 그늘막.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자치구마다 설치해 놓은 다양한 파라솔 그늘막.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박지영

버스 정류장 '쿨링의자'에서 시원하게

몇몇 자치구에선 파라솔 그늘막 외 또 다른 폭염 저감시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쿨링(온열)의자'다. 은평구, 노원구, 동대문구 등 몇몇 구에서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버스 정류장에 설치했다. 멀리서 봤을 땐 깔끔한 디자인의 의자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쿨링의자’ 혹은 ‘온열의자’라고 표시돼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의자 다리 부분에 ‘세계 최초 나노 탄소 면상발열 옥외용 벤치’라는 설명과 함께 온도 조절기가 눈에 보였다. 보이는 곳마다 필자가 직접 앉아봤는데, 앉아본 가운데 몇몇은 작동 중, 몇몇은 온도 조절기능이 꺼진 상태였다. 물론, 쿨링의자는 앉자마자 ‘차갑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원함이 서서히 전해져 열기를 식힐 수 있었고, 온도 조절을 켜두지 않은 의자도 의자 표면이 잘 코팅되어 있는 데다가 의자 재질 자체의 특성으로 쾌적함이 느껴졌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온열)의자는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유지된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온열)의자는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유지된다. ⓒ박지영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몇몇의 시민들에게 의자가 작동은 잘 하는지, 사용 소감은 어떤지 의견을 물어보았다. 대부분 의자 표면을 손으로 짚으면서 "겨울에는 엉덩이만 따뜻해도 추위를 좀 잊을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여름에도 "괜찮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정류장에서는 야외용 전기 냉난방기기를 설치한 곳도 있었다.  
쿨링의자나 온열의자 대신 냉난방기를 설치한 버스 정류장도 있다.
쿨링의자나 온열의자 대신 냉난방기를 설치한 버스 정류장도 있다. ⓒ박지영

최적의 버스 대기실 '스마트쉼터'

다른 지역구에서 설치한 가림막이나 쿨링(온열)의자도 좋았지만, 필자는 성동구가 최초로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쉼터'를 사용한 이후 그 편의성에 반했다. 

일단, 공간 안에서 편히 앉아 차량 대기 시간을 확인하면서 핸드폰 충전까지 할 수 있다. 타야 할 차가 급하게 들어와도 버스정류장 바로 곁에 있고 투명 유리로 외부가 훤히 보여 이동이 어렵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궂은 날씨를 완벽하게 피할 수 있어 일반 시민은 물론 더위나 추위에 취약한 노약자를 비롯한 신체적 약자, 임산부 등이 사용하면 더 없이 좋을 시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생활에 필요한 공공 정보가 전자 안내판을 통해 지속적으로 송출되고 있어 현재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보들을 수집하기에도 좋다. 새벽 4시부터 24시까지 사용가능하기에 시간 제약도 거의 없다. 곳곳에 배치된 쉼터 자체도 꽤 깔끔하게 유지가 되고 있고, 그 안에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등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스마트쉼터는 버스 탑승 대기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스마트쉼터는 버스 탑승 대기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박지영
스마트쉼터 내부에선 차량 정보를 알아보고 핸드폰 충전, 손소독제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쉼터 내부에선 차량 정보를 알아보고 핸드폰 충전, 손소독제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박지영

주민센터, 도서관,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사용 가능

이밖에도 자치구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 겨울에는 한파 쉼터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자치구마다 지정된 무더위 쉼터의 수는 차이가 있지만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그냥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면 되고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들은 문 입구에 '무더위 쉼터'라는 표식이 있으니 평소 우리 동네 어디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두면 편하다. 자치구마다 제공하고 있는 무더위 쉼터는 각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폭염을 대비한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운영 중이다.
폭염을 대비한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운영 중이다. ⓒ박지영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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