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명은 눈에 띄게! 발판은 안전하게! 더 편리해지는 지하철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4.21. 14:41

수정일 2023.11.07. 14:09

조회 4,159

역명을 표시하는 글자가 커지고 눈에 잘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김윤경
역명을 표시하는 글자가 커지고 눈에 잘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김윤경

눈에 잘 띄는 지하철 역명 표기로 내릴 역 놓칠 일 없어요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도착역에 왔는지 확인하려고 창 밖을 두리번거리거나, 승하차 시 승강장과 열차 사이가 넓어 불편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지난 4월 18일부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보다 앞선 4월 7일부터는 시청역 등 일부 구간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는 도착역 정보에 관한 민원이 819건이나 되었다고 한다. 기존에도 열차 내 행선 안내기나 역명 표지판을 통해 도착역 정보를 알 수 있었으나, 글씨가 작거나 정보가 잘 나타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특히 열차 안이 붐비는 퇴근 시간에는 그 불편함이 더욱 커 필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가 도착역을 놓친 적이 있다.

이번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사업’은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보완해, 지하철 승강장 자동안전문(스크린도어)에 도착역 정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안내 표기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 [관련 기사] 깜빡 졸았는데 여긴 어디? 지하철 도착역 알기 쉬워진다
지하철 내부에서 본 시청역 표시 ⓒ김윤경
지하철 내부에서 본 시청역 표시 ⓒ김윤경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사업’으로 달라진 지하철 역명 표기를 직접 보기 위해 첫 시행 노선인 외선 순환선(시청→충정로 방향)을 타보았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에 다다르자 승강장안전문에 시청이라고 쓰인 글자가 보였다. 천천히 정차하는 순간,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비상문에 ‘시청’이라고 적힌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시청역에 내리자 가동문과 비상문, 보호벽 등 여러 곳에 부착된 스티커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글자를 크게 하고 배경을 밝게 해서인지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역명 표기는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비상문에 대·소형 스티커로 부착돼 있다. ⓒ김윤경
역명 표기는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비상문에 대·소형 스티커로 부착돼 있다. ⓒ김윤경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사업’은 올해 7월 말까지 서울시 내 전체 역사 337개소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모든 역에 달라진 역명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면 도착역 확인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내 행선 안내기 화면도 필수 정보의 노출시간과 빈도를 크게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명이 눈에 잘 띄도록 배경을 밝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김윤경
역명이 눈에 잘 띄도록 배경을 밝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김윤경

자동안전발판 덕분에 발빠짐 걱정 없어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면 늘 ‘발빠짐에 주의’ 하라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유아차나 커다란 여행가방을 가지고 탈 때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어린아이와 함께 탈 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필자도 아이가 어렸을 땐 열차가 들어오면 한 번 더 주의를 시켰는데, 그 때마다 아이는 바닥을 보며 발이 빠질 새라 보폭을 크게 했다. 
자동안전발판이 있어 안전하고 편리해졌다. ⓒ김윤경
자동안전발판이 있어 안전하고 편리해졌다. ⓒ김윤경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현재 시청역 등 일부 구간을 지정,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필자가 지하철을 이용한 13일에는 시청역 일부 구간에서 자동안전발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차가 도착하자 문이 열리고 넓은 연단 사이에 자동안전발판이 작동하니 열차와 승강상 사이 크게 보였던 틈이 안 보여 안심이 됐다. 여행가방을 끌고 열차에서 내린 시민도 편안해 보였다. 아직 설치하지 않은 곳과 비교를 해보니 확연히 안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아차나 여행가방을 들고 타기 훨씬 수월해 보인다. ⓒ김윤경
유아차나 여행가방을 들고 타기 훨씬 수월해 보인다. ⓒ김윤경

자동안전발판에 관해 궁금한 사항을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최근 5년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45%였습니다. 주로 곡선 승강장에서 많이 발생하죠. 자동안전발판은 평소에는 하강 상태로 있다가, 센서를 통해 열차가 정 위치에 정차한 것을 확인하면 전동모터 동력으로 가동 발판이 상승합니다. 모든 승객이 탑승한 걸 확인하면 다시 자동으로 하강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열차와 충돌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승객이 타고 있을 경우 발판이 하강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안전발판 시범 운영을 알리고 있다. ⓒ김윤경
자동안전발판 시범 운영을 알리고 있다. ⓒ김윤경

자동안전발판으로 인해 열차 시간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설치된 구간은 어떻게 선정되었을지 궁금했다.
“자동안전발판의 상승과 하강은 2초 이내에 이루어지고 기존 승강장 안전문 개폐시간 내에 작동해, 추가 소요시간은 없습니다. 설치 구간은 현장 여건상 자동안전발판 설치 가능 여부 및 최근 3년간 발빠짐 사고 발생 현황, 환승통로, 계단과의 인접 여부도 고려한 것입니다” 라고 담당자는 답변했다.

또한 같은 호선 열차 간의 규격은 동일하지만, 승강장의 구조에 따라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자동안전발판은 발판의 크기를 각각 다르게 해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지하철 승강장마다 볼 수 있는 '승강장 발빠짐 주의' 안내 표기ⓒ김윤경
지하철 승강장마다 볼 수 있는 '승강장 발빠짐 주의' 안내 표기ⓒ김윤경

지하철 자동안전발판 제안은 서울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따라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됐다. 이에 2022년 12월부터 설치 공사를 시작해,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우선 설치된 자동안전발판의 안전성 검증을 실시하는데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면 확대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의 여건에 따라 설치 가능 여부가 결정되므로, 4월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해 약 6~7개월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대 설치 대상을 검토할 예정이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 승객은 요청 시, 이동식 안전발판을 설치 받을 수 있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시범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자동안전발판이 메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김윤경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자동안전발판이 메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김윤경

도착역을 알기 쉬워졌고 발 밑도 안전해지는 등 서울시민의 발이 돼 주는 지하철이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이러한 편리한 서비스들이 잘 정착돼 시민 누구나 서울 전 지역을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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