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든 거리가 깨끗해질 때까지~ '클린데이' 참여해요!

시민기자 박현주

발행일 2023.06.19. 09:17

수정일 2023.06.30. 18:00

조회 1,002

클린데이 활동 중인 관악구 신림 지구대원들과 서원동 자율방범대원들 ⓒ박현주
클린데이 활동 중인 관악구 신림 지구대원들과 서원동 자율방범대원들 ⓒ박현주

도시 환경을 위해 나선 신림동 사람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의 관악구 신림사거리 상가 주변에서 지난 6월 9일 클린데이(Clean-Day) 활동을 전개하며 거리 청소에 나선 이들이 있다. 관악경찰서 소속 신림지구대 경찰과 서원동 주민센터 직원, 서원동 자율방범대원과 방위협의회 대원들이다. 약 40~50명 정도의 인원이 작년부터 3개월마다 플로깅 성격을 띤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2016년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참가자들이 유튜브 영상으로 활동사진을 올리면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환경 운동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의미한다. 특히 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줍는 행동은 초등학생 등의 어린이도 할 정도로 유행하고 있으며, 운동과 환경 보호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어 최근 도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높다.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는 관악구 자율방범대원 ⓒ박현주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는 관악구 자율방범대원 ⓒ박현주

깨끗한 도시, 서울을 위해

신림동 사거리를 비롯해 서울의 강남역, 홍대입구역, 신촌역, 시청역, 명동, 광화문 주변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만큼 적지 않은 외국인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과 '매력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고품격 글로벌 관광도시로 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신경 쓰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두 곳이 서울에서 최근 패션쇼를 개최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4월 29일 밤 잠수교에서 첫 프리폴 패션쇼를, 5월 16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구찌가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다. 

이처럼 서울은 해외에서 볼거리와 안전한 치안이 보장된 매력 도시라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 도시로 성장하려면 '깨끗한 환경'이어야 한다.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박현주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박현주
골목을 돌며 쓰레기 줍기에 나선 신림 지구대원과 주민센터 직원들 ⓒ박현주
골목을 돌며 쓰레기 줍기에 나선 신림 지구대원과 주민센터 직원들 ⓒ박현주

초등학생도 실천하는 거리 청소

이런 취지에서 거리 청소에 나선 클린맨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민명기 서원동 자율방범대 대장에 따르면, 서울시 자치구 중 20~3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관악구 특성상,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신림역 주변 상가에 인파로 북적인다고 한다. 

식사나 술을 마시다가 흡연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온 사람 중 일부는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린다. 때문에 가장 많은 쓰레기가 쌓일 시간에 나와 주기적으로 대원들과 줍고 있다고 했다. 버리는 사람이 있는 이상 치우는 일은 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흡연자들이 자성하고 자발적으로 깨끗한 거리 만들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미자 방위협의회 감사 역시 버려진 담배꽁초에 관해 이야기했다. 얼마 전, 지역에 사는 초등학생 한 명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 거리의 담배꽁초를 줍고 있어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소년은 거리에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서 그냥 줍기 시작했다고 말해, 칭찬을 하면서도 어른으로서 미안했다고 전했다. 
쓰레기 줍기를 마친 신림 지구대원과 주민센터 직원들 ⓒ박현주
쓰레기 줍기를 마친 신림 지구대원과 주민센터 직원들 ⓒ박현주

관악구의 클린데이에서 출발하는 서울의 변화!

흡연이 개인의 기호라면 뒤처리 역시 개인의 책임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거리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쓰레기 무단투기로 취급해서 싱가포르 1,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한다. 거리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공공장소로 인식하여 모두가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담배꽁초를 혼자 줍는 초등학생처럼,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책임을 다하는 시민들이 많아질 때 서울은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모든 날이 클린데이가 되어 서울의 모든 장소가 깨끗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으뜸 관악구라는 슬로건처럼 깨끗한 거리도 으뜸이 될 수 있도록 기자도 거리의 청소부로 다음번 행사엔 참여하기로 했다. 버려진 쓰레기가 없어 일찍 돌아왔다는 기사를 올리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관악구 신림동 클린데이의 주역들 ⓒ박현주
관악구 신림동 클린데이의 주역들 ⓒ박현주

시민기자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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