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문화해설탐방이 좋아~ '토요탐방 도봉기행'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03.17. 09:20

수정일 2023.03.21. 10:15

조회 1,023

도봉문화원에선 도봉의 역사,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해설사와 함께 톺아보는 ‘2023년 토요탐방 도봉기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도봉구 구석구석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다닌다.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도봉옛길을 걸으면서 문화해설을 듣고, 환경미화 봉사활동인 플로깅을 진행하여 깨끗한 도봉을 만들어간다.

‘토요탐방 도봉기행’ 코스는 1길 ‘한글역사문화길’, 2길 ‘무수골 조선시대 왕족묘길’, 3길 ‘초안산 조선시대 내시묘길’, 4길 ‘창동역사문화길’, 5길 ‘도봉서원 바위글씨길’, 6길 ‘분단의 아픔, 평화문진지길’, 7길 ‘중랑천 따라 걷는 도봉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한글역사문화길’에선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묘, 김수영문학관, 간송옛집 등을 탐방한다.
‘한글역사문화길’에선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묘, 김수영문학관, 간송옛집 등을 탐방한다. ⓒ김미선

지난 토요일,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1길 '한글역사문화길' 코스 탐방에 참여해 보았다.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 연산군묘, 김수영 문학관,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역, 충정공 목서흠 묘역, 간송옛집 탐방 후 마무리 되는 코스다.
‘도봉문화원 문화해설사’와 답사하며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도봉문화원 문화해설사’와 답사하며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김미선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에서 130번 버스를 타고 연산군·정의공주묘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방학동 은행나무’를 찾아갔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방학동 은행나무는 서울시 기념물 33호로 서울문묘 은행나무 다음으로 수령이 오래됐다. 은행나무를 한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었다. 원당샘은 600여 년 전 파평 윤씨 일가가 원당마을에 정착하며 수백 년 간 생활용수로 이용됐다고 한다. 원당샘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의정궁주묘(좌측), 연산군(맨 위 좌측)과 거창군부인묘(맨 위 우측)에도 방문했다.
왼쪽부터 의정궁주묘(좌측), 연산군(맨 위 좌측)과 거창군부인묘(맨 위 우측)에도 방문했다. ⓒ김미선

이어서 방문한 곳은 ‘연산군묘’였다.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쓸쓸한 최후를 맞은 연산군과 거창군부인 신씨,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 연산군의 딸 휘순공주와 사위 구문경의 묘로 5기가 조성돼 있다.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부터 남편, 오른쪽은 부인이 묻힌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폐군인 연산군 묘 앞, 묘갈의 머리 부분에는 임금의 상징인 용이 없고, 구름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 시인인 김수영 시인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김수영문학관에도 방문했다. ⓒ김미선
자유 시인인 김수영 시인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김수영문학관에도 방문했다. ⓒ김미선
김수영문학관의 제2전시실에는 김수영 시인의 빛바랜 육필원고가 전시돼 있다.
김수영문학관의 제2전시실에는 김수영 시인의 빛바랜 육필원고가 전시돼 있다. ⓒ김미선

‘김수영문학관’에서는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비판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 시인인 김수영 시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그는 종로구 관철동에서 태어났지만, 생전에 시작(詩作) 생활을 했으며 본가와 묘, 시비가 있는 도봉구에 김수영문학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한다. 문학관에 마련된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연대순으로 시인의 삶을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점의 육필원고를 통해 그의 생활과 마주하게 된다.
양효공 안맹담의 묘(좌)와 정의공주의 묘(우)를 통해 조선 초기 신도비 양식도 볼 수 있다.
양효공 안맹담의 묘(좌)와 정의공주의 묘(우)를 통해 조선 초기 신도비 양식도 볼 수 있다. ⓒ김미선

이후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역’에 방문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변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아들과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정의공주가 해결해 칭찬으로 노비를 상으로 받았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정의공주와 부마 양효공 안맹담의 무덤 앞에 세워진 신도비는 조선 초기의 신도비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전서체로 쓰여진 양효안공묘비라는 글씨를 확인할 수 있으나 몸돌에 기록된 안맹담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내용은 세월의 흔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등재된 간송 옛집에는 전형필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다.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등재된 간송 옛집에는 전형필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다. ⓒ김미선

 ‘간송 옛집’은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수집하는 데 헌신한 전형필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가옥이며,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등재된 전통 한옥이다. 가옥 뒤에는 전형필 부부의 합장묘와 전형필 선생의 부친 전명기의 묘소가 있다. 전형필 선생의 생애뿐만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을 수집했던 당시의 어려웠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신청자들은 2023 토요탐방 문화해설 ‘토요탐방 도봉기행’ 일정표를 배부 받았다.
프로그램 신청자들은 2023 토요탐방 문화해설 ‘토요탐방 도봉기행’ 일정표를 배부 받았다. ⓒ김미선

'토요탐방 도봉기행' 참여 신청은 도봉문화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5인 이상 신청 시엔 사전 예약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를 탐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요탐방 도봉기행’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역사를 배우고,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토요일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봄 나들이를 떠나보자.

2023 토요탐방 문화해설 ‘토요탐방 도봉기행’

○ 탐방일시 : 매주 토요일 10 ~ 12시
○ 집결장소 : 코스에 따라 상이(신청완료 시 문자 안내)
○ 대상 : 누구나(※ 참여인원이 5명 미만 시, 운영되지 않음)
○ 신청 : 토요탐방 신청서 제출
도봉문화원 홈페이지
○ 문의 : 도봉문화원 사무국 지역학진흥팀 02-905-4026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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