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미축제, 이들이 있었기에 안전했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3.06.02. 12:23

수정일 2023.06.02. 16:38

조회 3,454

1990년대 후반부터 심은 장미들이 모여 조성된 중랑장미공원 ©김진흥
1990년대 후반부터 심은 장미들이 모여 조성된 중랑장미공원 ©김진흥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서울시 중랑구의 16일간 여정이 막을 내렸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로 불리는 2023 서울장미축제가 중랑구 중랑장미공원 일대서 지난 5월 1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4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축제로 화려하게 문을 연 서울장미축제는 올해 ‘다시 꽃 중랑’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슬로건을 통해 수많은 장미들로 많은 관람객들이 완연한 봄을 만끽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중랑장미공원 전경 ©김진흥
중랑장미공원 전경 ©김진흥

많은 장미들이 중랑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였다. 당시 외환 위기로 실직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에서 공공근로사업을 진행했는데, 중랑구는 이 사업으로 중랑천 제방에 장미를 심었다. 중랑구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장미를 심었다. 약 10년간 심은 장미들은 중랑천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미로 뒤덮인 중랑천에 주민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2005년 주민들의 제안으로 탄생된 것이 장미터널이다. 이 터널은 해마다 계속 연장되었고 현재 국내서 가장 긴 장미터널(5.45km)로 남으며 서울시 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 ©김진흥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 ©김진흥
장미터널을 지나가는 시민들 ©김진흥
장미터널을 지나가는 시민들 ©김진흥

서울장미축제라는 이름은 2015년부터 불리기 시작했다. 2009년 제5회 중랑시네마&뮤직페스티벌로 장미공원에서 첫 축제가 열렸고, 2012년과 2013년 지역 축제를 통해 대형 축제의 가능성을 엿봤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중랑장미공원을 활용해 서울시 대표 축제로 발전하고자 했고 2015년 ‘서울장미축제’로 명명해 지금까지 매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라는 별명도 이때부터 생겼다.
2015년부터 '서울장미축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김진흥
2015년부터 '서울장미축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김진흥

이후 서울장미축제는 ‘소비자평가 10대 브랜드 지역축제 대상’,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경제부문 대상’에 선정되는 등 서울시 대표 축제로 크게 성장했다. 2019년에는 축제 기간에 2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였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발하고 나서 3년간 취소 또는 제한된 운영을 펼쳤으나 올해부터 다시 코로나 이전의 축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양한 장미들이 축제 곳곳을 수놓았다. ©김진흥
다양한 장미들이 축제 곳곳을 수놓았다. ©김진흥

수많은 장미들이 중랑장미공원 전역을 수놓았다. 안젤라 골드파사데 등 총 200품종 장미 1,000만 송이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축제를 위해 중랑천과 장미공원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포토존, 야간 LED 조명 등도 마련됐다.

지난 축제 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도 등장했다. 새롭게 조성된 장미전시관은 우리나라 장미의 종류와 역사, 전 세계의 장미들, 플로리스트의 장미 작품 등 다채로운 장미의 매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진흥
시민들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진흥

4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축제에 앞서 서울시와 중랑구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안전관리 대책들을 논의했다. 주민 200여 명과 소통하면서 안전한 축제를 위해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축제 기간 내 투입된 안전요원은 총 2,900여 명. 서울시와 중랑구청, 중랑문화재단, 자원봉사자 등 축제 진행 구간 74개소에 요원들이 배치돼 안전하고 질서 있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긴 장미터널에는 구간마다 안전요원들이 존재해 시민들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 의료지원 체계도 신경썼다. 축제장 곳곳에 보건소 인력과 사설 응급구조사를 배치했다. 경호 인력들도 투입해 시민들의 안전 관리에 힘썼다.
친절히 안내하는 안전요원 ©김진흥
친절히 안내하는 안전요원 ©김진흥
장미꽃밭에서 기념 사진 촬영하는 시민들 ©김진흥
장미꽃밭에서 기념 사진 촬영하는 시민들 ©김진흥

축제 장소가 넓은 만큼 안전요원들의 손짓 하나하나가 빛났다. 지도를 펼치며 목적지까지 안내하거나 꽃밭에 침범한 시민들을 제재하는 등 곳곳에서 안전요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한 20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방문한 것 같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부터 집중하고 주의하고 있다. 축제 끝날 때까지 안전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그랑로즈페스티벌(5.19.~21) 기간 시민들로 가득했던 장미음악가든 무대 ©김진흥
그랑로즈페스티벌(5.19.~21) 기간 시민들로 가득했던 장미음악가든 무대 ©김진흥
무대 한 쪽에서 관람 구역과 이동 구역을 나눠 시민들을 안내하는 안전요원들 ©김진흥
무대 한 쪽에서 관람 구역과 이동 구역을 나눠 시민들을 안내하는 안전요원들 ©김진흥

안전요원들이 더욱 빛났던 때는 서울장미축제 주무대가 진행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였다. 그랑로즈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장미음악회, 인디밴드 콘서트, 중랑구민노래자랑 등 중랑구민들의 잔치 한마당이 이 기간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이 기간에 모여들었다. 특히, 콘서트가 열린 장미음악가든 무대 근처는 수많은 시민들로 빼곡했다. 공연을 보려는 시민들과 이동하는 시민들이 좁은 길에서 뒤섞여 혼잡해질 위험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안전요원들은 침착하게 시민들의 이동을 유도했다. 요원들은 공연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시민들만 바라봤다. 시민들이 급격히 불어난 지역이 생기면 안전요원들을 좀 더 투입해 질서를 유지토록 했다.
안전하게 잘 마무리된 2023 서울장미축제 ©김진흥
안전하게 잘 마무리된 2023 서울장미축제 ©김진흥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20대 청년은 “주무대 옆 좁은 하천 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위험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축제 한 관계자는 “안전한 축제를 위해 축제 전부터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며 하나하나 체크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잘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2023 서울장미축제는 특별한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 축제 장소가 워낙 넓어 여러 변수들이 존재했음에도 많은 안전요원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 그리고 서울시와 중랑구 등 여러 기관들이 안전대책에 최대한 신경 쓴 점도 안전한 축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중랑장미공원

○ 위치 : 서울시 중랑구 묵동 375
○ 교통 : 6, 7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에서 106m

시민기자 김진흥

서울 시민과 서울시를 잇는 다리 역할이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