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그림 속 '그 꽃'이 서울창포원에? 사계축제 '꽃 기억해'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5.25. 13:00

수정일 2023.05.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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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포원. ⓒ심재혁
서울창포원 ⓒ심재혁

서울에서 만나는 습지 공원은 어디에 있을까? 서울시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고 있지만, 습지 공원은 ‘습지’라는 환경적 요소가 갖춰줘야 해 인공으로 조성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 북부에 멋진 습지 공원이 지난 2009년 조성됐다. 바로 붓꽃이 가득한 특수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인 ‘서울창포원’이다.

서울 창포원은 도봉산역 2번 출구와 연결돼 있으며, 약 1만 6천평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조성됐다. 서울창포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이 가득하다는 점. 노란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 붓꽃 등 130여 종의 붓꽃이 식재됐는데, 서울둘레길 코스의 시작점으로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창포원에서 ‘2023 사계축제 꽃 기억해’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2023 테마가 있는 공원여행인 '서울공원 유람기'의 시작으로, 서울창포원의 ‘창포병풍’으로 그 시작을 끊었다. 이후 푸른수목원, 선유도공원, 낙산공원, 명일근린공원, 영등포공원, 향림근린공원, 용마폭포공원 등 서울 공원들이 서울공원 유람기를 준비한다.
오는 28일까지, 꽃 기억해 축제가 진행된다. ⓒ심재혁
오는 28일까지, 꽃 기억해 축제가 진행된다. ⓒ심재혁

서울창포원의 사계축제 주제는 ‘꽃 기억해’로 그동안 바라보기만 했던 꽃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기억하고, 즐기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했다. 마치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의 구절처럼, 바라봄에 그치지 않고,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기억’하듯이 말이다.
다양한 포토존도 조성됐다. ⓒ심재혁
다양한 포토존도 조성됐다. ⓒ심재혁

어떠한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준비됐을까? 먼저 꽃 도슨트 프로그램인 ‘창호병풍’이다. 창호병풍은 고흐, 모네, 신윤복, 클림트 등 유명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붓꽃과 창포를 실제 살아있는 꽃과 함께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모네의 ‘노란붓꽃(Claude Monet Yellow Lrises)’과 서울창포원에 식재된 노란붓꽃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시민들은 노란붓꽃 아래 돗자리를 피며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모네의 ‘노란붓꽃(Claude Monet Yellow Lrises)’과 서울창포원 ⓒ심재혁
모네의 ‘노란붓꽃(Claude Monet Yellow Lrises)’과 서울창포원 ⓒ심재혁

또한, 꽃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명화 속에 그려진 창포와 붓꽃에 얽힌 역사. 서울창포원과 도봉산을 소개 등을 들으며 서울창포원의 구석구석과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꽃 도슨트 프로그램. ⓒ심재혁
꽃 도슨트 프로그램 '창포병풍'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꽃 도슨트 프로그램과 함께, 이번 축제를 통해 서울창포원을 거대한 야외 카페로 조성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쉴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마련해 붓꽃과 ‘힐링’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백미’는 잔디마당. 잔디마당에 마련된 공원카페에서는 누구나 촬영용 소품으로 피크닉 바구니, 화구사장,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피크닉 바구니는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웨딩, 가족, 연인, 친구라는 콘셉트이며, 그리기 도구가 있는 화구상자와 젠가를 비롯한 보드게임 6종, 명화퍼즐 맞추기는 자녀를 둔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크닉 바구니와 함께 즐기는 주말. ⓒ심재혁
피크닉 바구니와 함께 즐기는 주말. ⓒ심재혁

자녀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또 있다. 잔디마당 뒤편에 준비된 꽃을 주제로 한 4가지 원데이클래스 체험이다. 꽃이나 식물의 잎으로 붓을 만들어 그림 그리는 ‘식물 붓으로 그림 그리기’, ‘샌드아트 꽃 그림’, ‘주름지 꽃 만들기’, ‘명화 컬러링북’으로, 이 프로그램들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했다. ⓒ심재혁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했다. ⓒ심재혁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 ⓒ심재혁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 ⓒ심재혁

그 외에 서울창포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축제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넓은 서울창포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창포원에 피어난 붓꽃. ⓒ심재혁
서울창포원에 피어난 붓꽃. ⓒ심재혁

2023년 공원 사계축제의 시작을 알린 서울창포원의 ‘꽃 기억해’ 축제. 도봉산역에서 가까운 서울창포원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피크닉 바구니, 붓꽃과 함께 부담 없이 휴식과 감성을 충전하는 여가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2023 공원 사계축제 봄 ‘꽃 기억해’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 서울창포원
○ 교통 : 지하철 도봉산역 (1호선, 7호선) 2번 출구
○ 기간 : 2023. 5. 19. ~ 5. 28. (단, 체험 카페, 꽃 플리마켓, 버스킹은 주말에만 운영)
○ 운영 : 10:00~17:00 (단, 포토존은 상시 운영)
서울창포원 누리집
2023 서울공원유람기 누리집
○ 문의 : 02-954-0031 (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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