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로 제로웨이스트를! 폐우산으로 장바구니 만들어 기부까지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3.05.26. 09:00

수정일 2023.05.26. 15:08

조회 1,126

쓰레기 배출량도 줄이고, 자원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더 이상 안 입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천으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어 기부하는 봉사활동이다. 장바구니 만드는 법도 배우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도 실천하는 ‘천의 재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공감그린스토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지금부터 공감그린스토리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거점 공간인 공감그린스토리 ⓒ최은영
제로 웨이스트 실천 거점 공간인 공감그린스토리 ⓒ최은영

2022년 9월에 문을 연 공감그린스토리는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재활용과 재사용 실천을 통해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도록, 다양한 전시, 체험, 봉사활동을 하는 제로 웨이스트 자원봉사 공작소이다.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감그린스토리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의 재탄생 과정을 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리사이클존 ⓒ최은영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의 재탄생 과정을 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리사이클존 ⓒ최은영

공감그린스토리는 추구하는 방향과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리사이클존, 제로웨이스트존, 팝업스토어존, 클래스존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리사이클존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의 재탄생 과정을 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을 수집하고 세척, 분류하며 분쇄, 사출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리사이클 장비를 이용하여 고래 치약짜개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존 ⓒ최은영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존 ⓒ최은영

제로웨이스트존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물품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제품의 제조부터 폐기까지 고려한 제품들이다. 친환경적인데 실용적이며 예쁘기도 하니 감동적이다. 우리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베실 수세미, 고체 세제, 나무 식기, 친환경 노트 등 다양한 친환경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다. 공감그린스토리에서는 판매 대신 전시와 구입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바닥재로 시공된 팝업스토어존 ⓒ최은영
친환경 바닥재로 시공된 팝업스토어존 ⓒ최은영

팝업스토어존에서는 환경 관련 도서들과 플라스틱 지우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플라스틱 지우개 포스터는 주민이 그린 포스터로 지구 환경을 위한 우리의 마음을 담았는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동화, 에세이, 간행물 등 환경 관련 다양한 도서들도 비치되어 있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팝업스토어존 바닥은 친환경 바닥재로 시공되었다. 폐 플라스틱과 철강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한 것으로, 우수한 내구성과 내수성,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 자재이다. 이런 자재를 사용하는 등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움직임’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다.
 배움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클래스존의 재봉틀 ⓒ 최은영
배움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클래스존의 재봉틀 ⓒ최은영

클래스존배움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더 이상 입지 않는 옷과 쓰지 않는 천을 활용하여 공유 장바구니를 만드는 ‘천의 재탄생’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매달 화·수요일에 열리지만, 정확한 일정은 매월 말 누리집을 통해 공지된다.
폐 우산 천으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재단하고 있다. ⓒ최은영
폐 우산 천으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재단하고 있다. ⓒ최은영

화요일에는 강사가 공유 장바구니 만드는 법과 재봉틀 사용법 등에 대해 가르쳐준다. 수요일에는 혼자서 장바구니를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와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어 기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6명까지 선착순으로 신청받고 있다.
재단한 폐 우산 천으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박음질하고 있다. ⓒ최은영
재단한 폐 우산 천으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박음질하고 있다. ⓒ최은영

강사가 가르쳐주는 화요일 ‘천의 재탄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 우산 천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기본적인 재봉틀 사용법, 장바구니 재단하기, 박음질하기, 손잡이 달기 등 하나하나 친절하고 상세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초보자도 잘 따라하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3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재봉틀 기초 사용법도 배우고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며 자원봉사할 수 있는 '천의 재탄생' 프로그램 ⓒ최은영
재봉틀 기초 사용법도 배우고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며 자원봉사할 수 있는 '천의 재탄생' 프로그램 ⓒ최은영

버려지면 한낱 쓰레기인데 이렇게 재활용하여 공유 장바구니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니 반가웠다. ‘천의 재탄생’이라는 이름이 딱 적절했다. 옷감이나 천도 재활용하고, 재봉틀 사용법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공유 장바구니를 만들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활용하여 되살아난 공유 장바구니들 ⓒ최은영
재활용하여 되살아난 공유 장바구니들 ⓒ최은영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공유 장바구니는 강남구에 기부되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천의 재탄생'과 같은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도 많이 생기길 바란다. 버려지는 것들도 함부로 버릴 것이 아니라,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봤으면 한다.
폐 우산 천을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공유 장바구니 ⓒ최은영
폐 우산 천을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공유 장바구니 ⓒ최은영

공감그린스토리에서는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천의 재탄생(업사이클링 공유 장바구니 만들기)', '삼베 수세미 만들기', '제로웨이스트 첫걸음'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첫걸음은 환경 교육을 받고, 플라스틱 사출을 통해 고래 치약짜개 등을 만들 수 있는 봉사활동이다.
수세미, 고체 세제 등 공감그린스토리에 전시된 친환경 제품들 ⓒ최은영
수세미, 고체 세제 등 공감그린스토리에 전시된 친환경 제품들 ⓒ최은영

매달 기획 프로그램도 있는데, 5월에는 환경 교육과 폐 우산 기증 및 우산 천 분리 배출 실천 활동이 진행된다. 공감그린스토리의 좀 더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는 카카오톡에서 공감그린스토리 채널 추가를 하면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공감그린스토리 프로그램은 대부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강남구민 우선이나 서울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아 온 플라스틱 병뚜껑들 ⓒ최은영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아 온 플라스틱 병뚜껑들 ⓒ최은영

환경을 위해 쓰레기도 줄여야 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활 속 실천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알게 되어 기뻤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것들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배우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환경 관련 도서들이 구비된 팝업스토어존 ⓒ최은영
환경 관련 도서들이 구비된 팝업스토어존 ⓒ최은영

앞으로 공감그린스토리와 같은 공간이 많이 생기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제로 웨이스트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을 생활 속에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면 좋겠다.
다양한 전시, 체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감그린스토리 ⓒ최은영
다양한 전시, 체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감그린스토리 ⓒ최은영

공감그린스토리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18길 57(도곡1동 주민센터 2층)
○ 교통 : 지하철 3호선 신분당양재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강남구 자원봉사센터 누리집
○ 문의 : 02-3445-5154~ 6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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