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결 타고~ 양화진 뱃길탐방 참여기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3.05.03. 11:00

수정일 2023.05.03. 18:00

조회 1,421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결을 타고 뱃길 유람을 다녀왔다.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선인들의 시와 그림의 소재가 되었던 양화나루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가득 싣고 떠나는 뱃길유람, 근대의 물결을 타고 오늘과 미래까지 아우르는 특별한 시간여행이 되었다.

기자가 참여한 2023 한강 역사문화 뱃길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프로그램은, 한강과 어우러진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유적, 절두산순교성지,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일대를 중심으로 과거 뱃길을 따라 대한민국 근현대사 문화를 한눈에 살펴보는 답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20일 진행된 첫 탐방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걷는 '도보답사'에 이어, 잠두봉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둘러보는 '뱃길탐방 서호코스'로 진행됐다.

조선 3대 나루 중 하나였던 양화진, 그 안에 자리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서는 조선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의료·교육·언론 등 교과서 속 위인들, 아펜젤러, 언더우드, 알렌, 베델 등을 만났다. 격동의 시대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교사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당시 알려지지 않은 험한 나라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생애를 바친 그들의 희생정신에 숙연해졌고 때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 세계에서 선교사를 많이 파견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양화진 잠두봉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강 물결을 타고 달리는 유람선에선 우리 민족 삶의 터전인 한강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 당인리발전소와 밤섬, 그리고 선유도에서 맞이하는 한강의 미래 모습까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현장들을 마주했다.

탐방객들은 해설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 유적지를 천천히 걸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갑판 위에서도 개의치 않고 한강 주변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질문하는 어르신 부부, 틈틈이 인증사진 남기는 사람들, 친구·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 관람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2023 역사문화 뱃길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봉덕
2023 역사문화 뱃길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봉덕
절두산순교성지와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입구에서 행사안내가 진행됐다. ©이봉덕
절두산순교성지와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입구에서 행사안내가 진행됐다. ©이봉덕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입구에 자리한 양화진 홀과 백주년기념교회 ©이봉덕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입구에 자리한 양화진 홀과 백주년기념교회 ©이봉덕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은 아펜젤러, 언더우드, 알렌, 베델 등 선교사 27위와 무명 순교자 1위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이봉덕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은 아펜젤러, 언더우드, 알렌, 베델 등 선교사 27위와 무명 순교자 1위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이봉덕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고 을사늑약 무효 주장 등 항일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국 언론인 베델 묘지 ©이봉덕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고 을사늑약 무효 주장 등 항일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국 언론인 베델 묘지 ©이봉덕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배재학당을 설립했고, 성경 국역과 한국선교회 창설로 기독교 전파에 공헌한 선교사 아펜젤러 묘지 ©이봉덕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배재학당을 설립했고, 성경 국역과 한국선교회 창설로 기독교 전파에 공헌한 선교사 아펜젤러 묘지 ©이봉덕
선교사들과 함께 여성교육에 매진한 이화 창설 초석을 놓은 스승들의 사랑과 헌신을 기리는 추모비 ©이봉덕
선교사들과 함께 여성교육에 매진한 이화 창설 초석을 놓은 스승들의 사랑과 헌신을 기리는 추모비 ©이봉덕
을사늑약 이전의 고종의 밀사로 헤이그 밀사 파견을 지원했고, 최초의 한글지리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는 등 조선독립과 한글운동에 매진한 선교사이자 한글학자 할버트 묘지 ©이봉덕
을사늑약 이전의 고종의 밀사로 헤이그 밀사 파견을 지원했고, 최초의 한글지리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는 등 조선독립과 한글운동에 매진한 선교사이자 한글학자 할버트 묘지 ©이봉덕
제중원 의사로 일했고 의료선교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헤론 선교사 가족 묘지 ©이봉덕
제중원 의사로 일했고 의료선교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헤론 선교사 가족 묘지 ©이봉덕
온 가족과 함께 조선에 와서 제중원 4대 원장이자 고종의 시의로 활동했던 세브란스 병원의 아버지 에비슨 가족 묘지 ©이봉덕
온 가족과 함께 조선에 와서 제중원 4대 원장이자 고종의 시의로 활동했던 세브란스 병원의 아버지 에비슨 가족 묘지 ©이봉덕
잘 정비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곳곳에서 그룹별로 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이봉덕
잘 정비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곳곳에서 그룹별로 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이봉덕
양화진은 군대주둔지로서 2006년 옛 군진 터를 추정해 복원한 곳에 조성된 양화진 역사공원 ©이봉덕
양화진은 군대주둔지로서 2006년 옛 군진 터를 추정해 복원한 곳에 조성된 양화진 역사공원 ©이봉덕
순교자기념탑, 2000년에 자리한 탑으로 큰 말 모양의 주탑, 잘린 머리가 올려진 우측의 절두탑, 오벨리스크형식으로 제작된 좌측탑으로 구성됐다. ©이봉덕
순교자기념탑, 2000년에 자리한 탑으로 큰 말 모양의 주탑, 잘린 머리가 올려진 우측의 절두탑, 오벨리스크형식으로 제작된 좌측탑으로 구성됐다. ©이봉덕
기념탑 너머에 자리한 절두산 순교성지 잠두봉, 프랑스함대의 양화진 점령을 계기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을 처형시킨 아픈 역사의 장소로 절두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봉덕
기념탑 너머에 자리한 절두산 순교성지 잠두봉, 프랑스함대의 양화진 점령을 계기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을 처형시킨 아픈 역사의 장소로 절두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봉덕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서 도보답사를 마치고 뱃길탐방을 위해 잠두봉선착장으로 가는 길 ©이봉덕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서 도보답사를 마치고 뱃길탐방을 위해 잠두봉선착장으로 가는 길 ©이봉덕
잠두봉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승선해 양화진 기준 한강 서쪽을 둘러보는 '뱃길탐방 서호코스'가 진행됐다. ©이봉덕
잠두봉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승선해 양화진 기준 한강 서쪽을 둘러보는 '뱃길탐방 서호코스'가 진행됐다. ©이봉덕
뱃길탐방 전 승선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이봉덕
뱃길탐방 전 승선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이봉덕
관람객들을 싣고 한강 물결을 가르며 내달리는 뱃길탐방 유람선 ©이봉덕
관람객들을 싣고 한강 물결을 가르며 내달리는 뱃길탐방 유람선 ©이봉덕
유람선 2층 갑판에 올라 해설사의 안내로 흥미진진한 한강 뱃길탐방이 시작됐다. ©이봉덕
유람선 2층 갑판에 올라 해설사의 안내로 흥미진진한 한강 뱃길탐방이 시작됐다. ©이봉덕
해설사가 참고자료를 이용해 한강의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봉덕
해설사가 참고자료를 이용해 한강의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봉덕
과거 당인리발전소로 불린 한반도 최초의 서울화력발전소 ©이봉덕
과거 당인리발전소로 불린 한반도 최초의 서울화력발전소 ©이봉덕
우리 품으로 돌아와 자연의 기적을 보여준 밤섬, 1968년 여의도 개발로 사라졌다가 모래와 흙을 실어와 동식물이 다시 살게 되었고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이봉덕
우리 품으로 돌아와 자연의 기적을 보여준 밤섬, 1968년 여의도 개발로 사라졌다가 모래와 흙을 실어와 동식물이 다시 살게 되었고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이봉덕
당시 빼어난 경관을 간직한 누정들은 망원정만 남기고 한강 개발과 함께 사라졌다. 망원정은 세종의 형 효령대군이 지은 정자로 중국 사신의 연회장으로 유명했다. 1925년 홍수 때 유실됐다가 복원됐다. ©이봉덕
당시 빼어난 경관을 간직한 누정들은 망원정만 남기고 한강 개발과 함께 사라졌다. 망원정은 세종의 형 효령대군이 지은 정자로 중국 사신의 연회장으로 유명했다. 1925년 홍수 때 유실됐다가 복원됐다. ©이봉덕
1980년대 이후 대한민국 발전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인 여의도 63빌딩과 1975년에 준공되었고 현대적 건물양식에 한국의 정통미를 가미한 국회의사당 ©이봉덕
1980년대 이후 대한민국 발전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인 여의도 63빌딩과 1975년에 준공되었고 현대적 건물양식에 한국의 정통미를 가미한 국회의사당 ©이봉덕
뱃길탐방 서호 코스, 양화나루에서 동쪽으로 출발 여의도에서 회황하여 서쪽을 향해 마포대교, 서강대교를 지나, 당산철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월드컵대교, 가양대교, 행주대교로 이어진다. ©이봉덕
뱃길탐방 서호 코스, 양화나루에서 동쪽으로 출발 여의도에서 회황하여 서쪽을 향해 마포대교, 서강대교를 지나, 당산철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월드컵대교, 가양대교, 행주대교로 이어진다. ©이봉덕
양화대교가 관통하고 있는 선유도. 선유봉 언덕은 사라졌고 1978년 선유정수장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선유도공원이 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이봉덕
양화대교가 관통하고 있는 선유도. 선유봉 언덕은 사라졌고 1978년 선유정수장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선유도공원이 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이봉덕
반달형 구조를 넣어 다른 다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형미를 갖춘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잇는 성산대교 ©이봉덕
반달형 구조를 넣어 다른 다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형미를 갖춘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잇는 성산대교 ©이봉덕
난지도에 자리한 월드컵공원. 난지도는 1978년부터 쓰레기 매립지로 변모했다. 버려진 땅 난지도를 되살려 월드컵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봉덕
난지도에 자리한 월드컵공원. 난지도는 1978년부터 쓰레기 매립지로 변모했다. 버려진 땅 난지도를 되살려 월드컵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봉덕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지로 변모하기 전에는 겸재선생의 '금성평사'의 배경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봉덕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지로 변모하기 전에는 겸재선생의 '금성평사'의 배경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봉덕
장장 3시간의 2023년 생생문화재 양화나루 뱃길 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첫 번째 탐방이 마무리 되었다. ©이봉덕
장장 3시간의 2023년 생생문화재 양화나루 뱃길 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첫 번째 탐방이 마무리 되었다. ©이봉덕

양화진 뱃길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

○ 집결지 : 지하철 2호선 합정역 7번 출구 소공원
○ 탐방 코스
  - 서호 뱃길 코스 : 잠두봉선착장→당인리발전소→서강대교, 마포대교(밤섬 북쪽)→여의도(밤섬 남쪽)→양화대교→성산대교→가양대교(리턴)→성산대교→양화대교→잠두봉선착장
  - 동호 뱃길 코스 : 잠두봉선착장→당인리발전소→서강대교, 마포대교(밤섬 남쪽)→원효대교→한강대교→동작대교→반포대교(리턴)→동작, 한강, 원효, 마포, 서강, 잠두봉선착장
○ 일시
  - 2023. 5. 2 12:50~15:40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동호 코스)
  - 2023. 5. 4 12:50~15:40 (절두산 순교 성지-서호 코스)
  - 2023. 5. 9 12:50~15:40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서호 코스)
  - 2023. 5. 11 12:50~15:40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동호 코스)
  - 2023. 5. 16 12:50~15:40 (절두산 순교 성지-동호 코스)
  - 2023. 5. 18 12:50~15:40 (절두산 순교 성지-서호 코스)
○ 인원 : 총 50명 내외(선착순 모집 마감)
○ 참가비 : 1인당 1만 원(보호자 동반한 미취학 아동 무료)
○ 신청 바로가기☞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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