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구경하고, 체험 놀이까지! 남산골한옥마을서 즐긴다~

시민기자 강중원

발행일 2023.04.26. 09:10

수정일 2023.04.26. 17:37

조회 1,231

봄을 맞아 결혼식장을 방문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청춘 남녀의 모습을 보면 하객들도 설레기 마찬가지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 서울 충무로 앞에 자리 잡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특별한 결혼식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100년 고택에서 봄맞이 전통 혼례 시연인 '혼인잔치 : 봄편'이 열린 것. 4월 16일 오후 2시 남산골한옥마을 관훈동 민씨 가옥 안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모든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하며 우리 전통 혼례 의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남산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조상들의 쉼터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서울 중심부인 남산 아래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은 한국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조성된 이곳은 서울시 민속 자료 한옥 다섯 채(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옥인동 윤씨 가옥)가 이전·복원되어 옛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서울 남산 아래 자리 잡은 남산골한옥마을 입구 모습 ©강중원
서울 남산 아래 자리 잡은 남산골한옥마을 입구 모습 ©강중원
천우각 옆 남산골 전통 정원의 모습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강중원
천우각 옆 남산골 전통 정원의 모습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강중원

남산골한옥마을 전통혼례 시연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관훈동 민씨 가옥의 안채에서는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에 실제 전통 혼례가 열리기도 한다. 전통 혼례에 관심 있다면 남산골한옥마을 상담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마침 방문한 날에 시연을 통해 신랑, 신부가 사대부가 전통 예법에 따라 혼례를 치렀다. 신랑, 신부는 각각 사모관대와 활옷을 갖춰 입고 식이 진행됐다. 특별한 시연이니 만큼 소리꾼 식전 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명나는 민요를 들을 수도 있었다. 실제 전통 혼례 순서와 동일하게 진행됐으며 기럭아범과 초롱둥이까지 신랑, 신부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참 흥미로웠다. 혼례는 4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전체적인 과정은 현대식 혼례와 흡사했다. 특히 식전 신랑, 신부가 손을 씻는다든지, 청실, 홍실을 엮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시연의 마지막은 소리꾼의 소리로 '춘향가'의 '사랑가'와 '선녀와 나뭇꾼'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느 결혼식처럼 양가 부모님 인사와 포토 타임으로 끝을 맺었다. 시연을 보고 난 다음 간단한 설문 조사를 통해 기념품인 신랑과 신부 자석 인형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파란 눈의 외국인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듯 전통 혼례를 영상으로 담고 있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전통 혼례는 실제 민씨 가옥 안채에서 주말에 진행된다. ©강중원
남산골한옥마을 전통 혼례는 실제 민씨 가옥 안채에서 주말에 진행된다. ©강중원
남산골한옥마을 전통 혼례 '혼인잔치 : 봄편' 시연이 열린 관훈동 민씨 가옥 입구 ©강중원
남산골한옥마을 전통혼례 '혼인잔치 : 봄편' 시연이 열린 관훈동 민씨 가옥 입구 ©강중원
소리꾼의 소리로 혼례의 흥을 돋웠다. ©강중원
소리꾼의 소리로 혼례의 흥을 돋웠다. ©강중원
집례자는 혼례의 맺음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강중원
집례자는 혼례의 맺음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강중원
기럭아범과 대기하고 있는 신랑의 모습 ©강중원
기럭아범과 대기하고 있는 신랑의 모습 ©강중원
신랑 측이 만든 나무 기러기를 건네는 모습. 기럭아범으로부터 신랑이 기러기를 받아 전안상에 올리고 절을 하면 신부 측에서 기러기를 받아 안으로 들이는 것으로 전안례가 마무리된다. ©강중원
신랑 측이 만든 나무 기러기를 건네는 모습. 기럭아범으로부터 신랑이 기러기를 받아 전안상에 올리고 절을 하면 신부 측에서 기러기를 받아 안으로 들이는 것으로 전안례가 마무리된다. ©강중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등장하자 하객들의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강중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등장하자 하객들의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강중원
새 출발을 앞둔 신랑, 신부의 모습 ©강중원
새 출발을 앞둔 신랑, 신부의 모습 ©강중원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대례상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강중원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대례상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강중원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된 혼례 모습 ©강중원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된 혼례 모습 ©강중원
신부가 수줍게 술잔을 받아 마시는 모습 ©강중원
신부가 수줍게 술잔을 받아 마시는 모습 ©강중원
청실과 홍실을 엮듯 새 인연을 맺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중원
청실과 홍실을 엮듯 새 인연을 맺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중원
집례자의 성혼 선언문이 이어진다. ©강중원
집례자의 성혼 선언문이 이어진다. ©강중원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신랑, 신부 ©강중원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신랑, 신부 ©강중원
구성진 우리 가락을 들려준 소리꾼의 축가가 이어졌다. ©강중원
구성진 우리 가락을 들려준 소리꾼의 축가가 이어졌다. ©강중원
신랑, 신부와 함께 기럭아범과 청사초롱을 든 어린이의 기념사진 촬영도 빼놓을 수 없다. ©강중원
신랑, 신부와 함께 기럭아범과 청사초롱을 든 어린이의 기념사진 촬영도 빼놓을 수 없다. ©강중원
양가 부모님과 신랑, 신부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강중원
양가 부모님과 신랑, 신부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강중원
전통 혼례 시연을 보고 나면 간단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신랑,신부 모형의 자석을 받을 수 있었다. ©강중원
전통 혼례 시연을 보고 나면 간단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신랑,신부 모형의 자석을 받을 수 있었다. ©강중원

남산골 전통 체험

아름다운 전통 정원이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남산골 전통 체험'이 열리고 있다. 매표소를 통해 당일 현장 결제를 할 수 있다. 비용은 1만~2만 원으로 한지공예, 한옥 만들기, 활 만들기, 자개공예, 전통 등 만들기, 한복 입기, 약선 음식 만들기, 한옥 스튜디오 등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각 프로그램별 이용 연령 5~8세 이상 나뉘어 있고, 소요시간은 40분에서 60분까지이니 가족들과 전통 놀이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관련 기사] 한옥만들기, 매듭공예…'남산골 전통체험' 신청하세요
남산골 전통 체험 취미공작소 포토존 ©강중원
남산골 전통 체험 취미공작소 포토존 ©강중원
투호 던지기와 쇠꼬뚜레 던지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 ©강중원
투호 던지기와 쇠꼬뚜레 던지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 ©강중원
서울 남산국악당을 지나 타임캡슐을 관람하고, 전통 정원을 지나 남산 둘레길을 이용하여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강중원
서울 남산국악당을 지나 타임캡슐을 관람하고, 전통 정원을 지나 남산 둘레길을 이용하여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강중원

남산골한옥마을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 교통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주차 : 정문 앞 서울시 공영주차장 유료
○ 운영시간
- 4~10월 : 화~일요일 09:00~21:00
- 11~3월 : 화~일요일 09:00~20: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6358-5533

남산골 전통혼례

○ 장소 : 남산골한옥마을 민씨 가옥
○ 일시 : 토·일요일 11:00, 13:00, 15:00
○ 접수 방법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 
○ 문의 : 02-2263-0854

시민기자 강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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