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2배 더 풍부하게 즐기려면 필독!
발행일 2023.04.20. 14:22
'아카이브(archive)'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쓰이는 맥락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 내심 헷갈리는 단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쓰임새를 알게 되었다. 아카이브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물 그 자체, 두 번째는 선별된 기록을 보관하는 장소, 세 번째는 그러한 기록 선별, 수집, 보관, 관리 등의 업무를 행하는 기관임을 의미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이자,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으로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선별, 수집, 보존, 연구하는 아카이브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소장자료와 연계된 다양한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한층 풍요롭게 하고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이자,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으로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선별, 수집, 보존, 연구하는 아카이브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소장자료와 연계된 다양한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한층 풍요롭게 하고 있다.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좌측 건물이 배움동, 우측이 모음동이다. ⓒ이정규
시설도 즐기고, 전시도 보고! 현장에서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즐기는 방법에는 오프라인, 온라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오프라인은 말 그대로 실제 시설을 방문해 이용하는 것으로 미술관을 즐기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누리집에 통합돼 구현된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시설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이라는 세 개의 독립된 건물로 구성된다. ▴모음동은 아트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라운지와 전시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리서치랩, 보존서고 등이 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4,500여 권의 국내외 미술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도서관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도록, 소규모 독립출판물 등과 함께 어린이책, 아티스트북,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 등 다양한 도서를 갖추고 있다. 리서치랩은 원본자료(실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전신청제로 운영된다. 창작자의 1차 자료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 외에 미술애호가의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배움동에는 넓은 계단식 공간인 프로젝트 갤러리와 모두의 교실이 있어 강연과 세미나,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나눔동에는 카페와 다목적홀이 조성되어 있다.
우선, 시설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이라는 세 개의 독립된 건물로 구성된다. ▴모음동은 아트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라운지와 전시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리서치랩, 보존서고 등이 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4,500여 권의 국내외 미술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도서관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도록, 소규모 독립출판물 등과 함께 어린이책, 아티스트북,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 등 다양한 도서를 갖추고 있다. 리서치랩은 원본자료(실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전신청제로 운영된다. 창작자의 1차 자료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 외에 미술애호가의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배움동에는 넓은 계단식 공간인 프로젝트 갤러리와 모두의 교실이 있어 강연과 세미나,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나눔동에는 카페와 다목적홀이 조성되어 있다.
도로 건너편에 나눔동이 있으며, 1층에는 카페가 위치해 있다. ⓒ이정규
아트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이자 중심 건물인 모음동의 정면 모습. ⓒ이정규
모음동의 1층에는 라운지와 전시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있다. ⓒ이정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4,500여 권의 국내외 미술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정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일반도서관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도록, 소규모 독립출판물 등과 함께 어린이책, 아티스트북,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 등 다양한 도서를 갖추고 있다. ⓒ이정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한편에 놓여있는 어린이책 서가. ⓒ이정규
어린이의 키 높이에 맞춘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다. ⓒ이정규
단아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구성이 돋보인다. ⓒ이정규
소장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PC도 갖추어져 있다. ⓒ이정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의 총 좌석은 50여 석이며, 대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정규
미술에 관심 있다면, 기획전 놓치지 말자!
현재 개관 기획전으로는 오는 7월 30일까지 최민 컬렉션을 소개하는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전이 열리고 있다. 최민은 시인이자 비평가, 미술전문 번역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초대원장을 지낸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한국 지성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1977년 발간본),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가 그가 번역한 책이니 이름이 낯설지 않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학제 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예술과 사회와 대중 사이를 매개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한 그가 남긴 자료는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당대 한국사회의 지적 지형도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최민 컬렉션 기획전과 연계된 여러 프로그램도 그의 발자취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금, 토 운영되는 영화상영 프로그램 <이미지의 두께>에서는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와 같은 유럽 고전영화를 통해 영화 매체의 정체성을 읽어본다. 이어 6월 21일, 28일에는 최민 컬렉션을 실제로 보며 연구자들의 설명과 함께 컬렉션의 새로운 면모를 탐색하는 <아카이브 워크숍>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최민의 시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공연 퍼포먼스인 <어느날 꿈에>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민 컬렉션 기획전은 미술에서 창작활동만큼이나 중요한 매개활동 즉 연구, 소통, 비평, 기획, 수집, 교육, 번역 등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는 전시다.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 원고 등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획전인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전을 함께 본다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역할과 의의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움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소장 아카이브 컬렉션을 활용해 미술아카이브의 개념과 아카이빙 활동을 체험해 보는 ‘오픈! 아트아카이브’와 ‘인사이드 박스’ 등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조기마감 되는 경우도 있으니 누리집을 참조하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투어 프로그램인 ‘아카이브 산책’도 운영 중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1977년 발간본),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가 그가 번역한 책이니 이름이 낯설지 않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학제 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예술과 사회와 대중 사이를 매개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한 그가 남긴 자료는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당대 한국사회의 지적 지형도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최민 컬렉션 기획전과 연계된 여러 프로그램도 그의 발자취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금, 토 운영되는 영화상영 프로그램 <이미지의 두께>에서는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와 같은 유럽 고전영화를 통해 영화 매체의 정체성을 읽어본다. 이어 6월 21일, 28일에는 최민 컬렉션을 실제로 보며 연구자들의 설명과 함께 컬렉션의 새로운 면모를 탐색하는 <아카이브 워크숍>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최민의 시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공연 퍼포먼스인 <어느날 꿈에>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민 컬렉션 기획전은 미술에서 창작활동만큼이나 중요한 매개활동 즉 연구, 소통, 비평, 기획, 수집, 교육, 번역 등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는 전시다.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 원고 등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획전인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전을 함께 본다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역할과 의의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움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소장 아카이브 컬렉션을 활용해 미술아카이브의 개념과 아카이빙 활동을 체험해 보는 ‘오픈! 아트아카이브’와 ‘인사이드 박스’ 등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조기마감 되는 경우도 있으니 누리집을 참조하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투어 프로그램인 ‘아카이브 산책’도 운영 중이다.
1층의 전시실에서는 개관 기획전으로 최민 컬렉션을 소개하는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전이 열리고 있다. ⓒ이정규
학제 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예술과 사회와 대중 사이를 매개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한 그가 남긴 자료는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당대 한국사회의 지적 지형도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정규
미술 작품과 각종 이미지를 새롭게 바라보는 선구적인 시각을 제시한 존 버거의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를 읽은 이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정규
2층의 라운지에서는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획전인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전이 열리고 있다. ⓒ이정규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원고 등 창작자의 1차 자료는 작품을 해석하거나 작가의 세계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사진은 김차섭 컬렉션 아카이브. ⓒ이정규
3층에 있는 리서치랩은 원본자료(실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전신청제로 운영된다. ⓒ이정규
원본자료 열람 시에는 기록연구원의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창작자의 1차 자료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 외에 미술애호가의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이정규
현재 리서치랩 한편에서는 최민 컬렉션 중 이미지와 서사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활용된 여러 역사적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중국 명시대의 문학작품 목판화, 일본 에도시대의 우키요에, 프랑스의 삽화집 등이다. ⓒ이정규
일본 에도시대 도쿄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한 작품. 6월에 열리는 <아카이브 워크숍>에서는 이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의 설명과 함께 최민 컬렉션의 새로운 면모를 탐색해 본다. ⓒ이정규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최민의 시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공연 퍼포먼스인 <어느날 꿈에>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정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실내와 옥상정원 곳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SeMA-프로젝트 A>라는 상설전시의 일환이다. 미술 아카이브의 곳곳을 탐색하듯 돌아보면 기록과 기억을 키워드로 선정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300여 년 전 향교의 대들보를 그대로 활용하여 제작한 ‘무제’(정현). ⓒ이정규
모음동은 기존의 경사진 지형을 유지하면서 건축되었기 때문에 한 층 한 층마다 옥상정원이 갖추어져 있어 평창동의 경치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은 좌측부터 ‘항해자’(정소영), ‘De-veloping-Silhouette Casting’(홍명섭). ⓒ이정규
배움동에는 넓은 계단식 공간인 프로젝트 갤러리와 모두의 교실이 있어 강연과 세미나,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전경의 작품은 ‘계단 형태-연단 1’(김홍석). ⓒ이정규
배움동의 한쪽 벽면에 설치된 <SeMA-프로젝트 A>의 전시작인 ‘풍선들’(황혜선). ⓒ이정규
온라인까지 둘러봐야 제대로 즐기는 것!
이제, 온라인으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향유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앞서 이야기했듯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누리집에는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가 통합돼 있다. 이는 일반시민과 연구자 등 누구나 소장자료를 온라인으로 검색, 열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소장기록-소개’ 메뉴에서는 소장자료를 컬렉션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어 총론적인 접근에 유용하다. ‘상세검색’ 메뉴에서는 일반적인 키워드 검색과 함께 분류별, 인물·단체·사건별, 관련어별 검색을 제공하는데, 특히 관련어별(THESAURUS) 검색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개념미술’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개념미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에 대응하는 상위어, 하위어, 동의어, 관련어 등이 텍스트와 도식으로 표시되며, 관련 소장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미술사나 미술사조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들의 의미와 상호관계를 알아가는 데 매우 안성맞춤일 듯하다.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의 또 다른 특징적인 기능으로는 ‘컬렉션 시각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에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컬렉션의 내용만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구축해 왔다면, 컬렉션시각화는 소장기록과 자료, 정보들 간의 맥락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개념미술과 최민 컬렉션을 검색조건으로 컬렉션 시각화를 실시하면 이와 관련된 인물, 단체, 사건, 컬렉션, 아이템, 관련어 등이 상호 연결된 도식으로 출력되어 해당 키워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대략 90% 정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머지 10%는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에서 제공하는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인 ‘아카이브 필사’와 ‘아카이브 스토리’가 담당한다. ‘아카이브 필사’는 아카이브 자료 중 디지털 판독이 어려운 자료를 이용자가 직접 해독하여 디지털화하는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이다. 손글씨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는 과정에서 아마추어 기록연구원이 된 듯한 느낌과 아카이브 구축에 작은 기여를 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카이브 스토리’는 소장자료를 활용해 생각한 주제나 취향에 따라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원하는 경우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현재 해당 메뉴에는 이용자가 만들어 공유한 2건의 아카이브 스토리가 게재돼 있다. 각각 미술작가의 여행노트와 드로잉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첫 걸음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미술자료를 보관하고 연구하는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소장기록-소개’ 메뉴에서는 소장자료를 컬렉션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어 총론적인 접근에 유용하다. ‘상세검색’ 메뉴에서는 일반적인 키워드 검색과 함께 분류별, 인물·단체·사건별, 관련어별 검색을 제공하는데, 특히 관련어별(THESAURUS) 검색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개념미술’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개념미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에 대응하는 상위어, 하위어, 동의어, 관련어 등이 텍스트와 도식으로 표시되며, 관련 소장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미술사나 미술사조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들의 의미와 상호관계를 알아가는 데 매우 안성맞춤일 듯하다.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의 또 다른 특징적인 기능으로는 ‘컬렉션 시각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에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컬렉션의 내용만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구축해 왔다면, 컬렉션시각화는 소장기록과 자료, 정보들 간의 맥락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개념미술과 최민 컬렉션을 검색조건으로 컬렉션 시각화를 실시하면 이와 관련된 인물, 단체, 사건, 컬렉션, 아이템, 관련어 등이 상호 연결된 도식으로 출력되어 해당 키워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대략 90% 정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머지 10%는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에서 제공하는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인 ‘아카이브 필사’와 ‘아카이브 스토리’가 담당한다. ‘아카이브 필사’는 아카이브 자료 중 디지털 판독이 어려운 자료를 이용자가 직접 해독하여 디지털화하는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이다. 손글씨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는 과정에서 아마추어 기록연구원이 된 듯한 느낌과 아카이브 구축에 작은 기여를 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카이브 스토리’는 소장자료를 활용해 생각한 주제나 취향에 따라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원하는 경우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현재 해당 메뉴에는 이용자가 만들어 공유한 2건의 아카이브 스토리가 게재돼 있다. 각각 미술작가의 여행노트와 드로잉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첫 걸음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미술자료를 보관하고 연구하는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상세검색’ 메뉴 하의 관련어별(THESAURUS) 검색의 예시. 예를 들어 ‘개념미술’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개념미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에 대응하는 상위어, 하위어, 동의어, 관련어 등이 텍스트와 도식으로 표시되며, 관련 소장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탐구와 참여’ 메뉴 하의 ‘컬렉션 시각화’의 예시. 예를 들어, 개념미술과 최민 컬렉션을 검색조건으로 컬렉션 시각화를 실시하면 이와 관련된 인물, 단체, 사건, 컬렉션, 아이템, 관련어 등이 상호연결된 도식으로 출력되어 해당 키워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아카이브 스토리’는 소장자료를 활용해 내가 생각한 주제나 취향에 따라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원하는 경우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예시로 최민의 시집인 ‘어느날 꿈에’와 ‘부랑’으로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3번출구 버스정류장(경복궁역, 01116번 정거장)에서 1020, 1711번 승차 →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 관람시간 :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 토·일·공휴일 하절기 (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 동절기 (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특별전 유료
○ 누리집
○ 문의 : 02-2124-7400
○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3번출구 버스정류장(경복궁역, 01116번 정거장)에서 1020, 1711번 승차 →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 관람시간 :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 토·일·공휴일 하절기 (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 동절기 (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특별전 유료
○ 누리집
○ 문의 : 02-2124-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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