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명소 추가! 새로운 미디어아트 옷 갈아 입은 '아뜰리에 광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4.06. 14:20

수정일 2023.04.06. 17:55

조회 2,858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광화'가 <봄으로부터>라는 새 작품들을 선보인다.  ©엄윤주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광화'가 <봄으로부터>라는 새 작품들을 선보인다. ©엄윤주

저녁 7시, 광화문 주변으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파사드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푸른 바다 위로 섬 하나가 보이더니 이내 초록 잎이 우거진 푸른 숲이 펼쳐졌다.

울창한 숲 사이로 이번에는 귀여운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수풀을 헤치며 숨바꼭질 하듯 껑충껑충 뛰어 다닌다. 서울 도심에 서 있다가 갑자기 공간 이동을 해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상을 따라 덩달아 동심도 되살아났다.
새 이름 ‘아뜰리에 광화’로 단장하고, 첫 번째 전시 <봄으로부터>를 7월까지 개최한다. ©엄윤주
새 이름 ‘아뜰리에 광화’로 단장하고, 첫 번째 전시 <봄으로부터>를 7월까지 개최한다. ©엄윤주

이번 미디어파사드는 4월 5일부터 7월 30일까지 <봄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들이다. 기존 세종문화회관 외벽을 캔버스 삼아 진행해온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란 이름도 ‘아뜰리에 광화’라는 새 이름으로 단장했다. ‘아뜰리에 광화’는 예술가의 공간을 뜻하는 프랑스어 ‘아뜰리에’와 역사와 예술의 중심지인 ‘광화’의 합성어로,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를 ‘광화문 광장의 풍성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광화문광장이 새롭게 개장하면서 세종문화회관 외벽을 장식한 미디어파사드는 서울의 멋진 야경 명소로 떠올랐다.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는 건물 외벽에 LED조명과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내는 기술을 말한다. ‘아뜰리에 광화’는 5만 안시 루멘(ANSI lumen)의 세계 최고 화질을 자랑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김보희 작가, 이돈아 작가, 우박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엄윤주
이번 기획전에는 김보희 작가, 이돈아 작가, 우박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엄윤주
항아리 표면에 맺힌 한국의 풍경을 표현한 우박스튜디오의 'Hang a ri' 영상 ©엄윤주
항아리 표면에 맺힌 한국의 풍경을 표현한 우박스튜디오의 'Hang a ri' 영상 ©엄윤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은 총 3점으로 상영시간은 28분이다. 매일 저녁 19시부터 밤 22시까지 섬세하고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아름다운 음향과 어우러져 멋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기획전 주제 <봄으로부터>는 자연의 순수함과 서울성을 담은 3개의 작품을 미디어파사드라는 창을 통해 봄(Seeing)으로써 생명력 가득한 또 다른 봄(Spring)의 기운을 광화문광장에 불어넣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기획전 작품은 김보희 작가의 'the days'를 시작으로, 한국의 미래를 가상의 공간인 META서울로 표현한 이돈아 작가의 'beyond Korea_bright future', 항아리 표면에 맺힌 한국의 풍경을 표현한 우박스튜디오의 'Hang a ri'다.

<봄으로부터>가 선보인 첫날 ‘아뜰리에 광화’ 앞에서 'Hang a ri'의 우박 스튜디오 우현주, 박지윤 작가를 만났다.
'Hang a ri'를 제작한 우박 스튜디오의 우현주, 박지윤 작가 ©엄윤주
'Hang a ri'를 제작한 우박 스튜디오의 우현주, 박지윤 작가 ©엄윤주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박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Hang a ri' 작품을 만든 미디어아티스트 우현주, 박지윤입니다. 각자 이름의 앞자리를 따서 우박 스튜디오를 만들었어요. 다양한 디지털 상호작용 경험을 연구하며, 아티스틱 리서치를 바탕으로 동시대 디지털 문화를 재해석하고, 실험적인 형식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Hang a ri'라는 작품 소개도 부탁합니다.
A. 저희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는 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입니다. 항아리의 표면에 맺힌 한국의 풍경을 담아 보았는데요.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장소에 대한 향수를 감각적으로 불러일으키고자 했습니다.

Q. 작품 속 두둥실 떠오르는 항아리 안 영상도 인상적이었어요.
A. 항아리 표면과 안으로 한국의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광화문광장, 경주, 제주도 등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들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항아리는 기존에 ‘담는다’는 기능적인 이미지로만 주목되었는데, 그 속에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청자, 백자, 달항아리 외의 항아리들의 모습도 주목해 보시면 무척 다양한 우리 항아리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Q. 영상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서울의 랜드마크 같은 상징성을 지닌 광화문 공간 속에서 영상으로 마주치는 항아리를 보시면서 이야기들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아리 속에 각자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저마다의 시선으로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초대전, 연계전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엄윤주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초대전, 연계전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엄윤주

'아뜰리에 광화'에선 7월까지 <봄으로부터> 기획전을 선보인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내외 작가를 초대한 <초대전>을,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빛축제와 함께하는 <연계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광화문광장을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저녁 시간 광화문광장을 거닌다면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아뜰리에 광화'를 지나치지 말자. 익숙했던 서울 풍경이 한순간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바뀌는 멋진 경험을 꼭 누려 보길...

'아뜰리에 광화' 기획전 <봄으로부터>

○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파사드
○ 기간 : 2023.4.5.(수) ~ 7.30.(일) 19:00~22:00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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