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위기 물씬, '광화문광장'에서 놓치면 안 될 볼거리 4곳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12.26. 13:06

수정일 2022.12.26. 13:06

조회 5,319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광화문광장 마켓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광화문광장 마켓 ⓒ김윤경

광화문광장은 다채로운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매서운 추위도 화려한 빛에 녹은 듯 훈훈했다. 12월 19일부터 31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는 ‘2022서울 빛초롱’을 비롯해 ‘광화문광장 마켓’과 ‘서울라이트 광화’가 동시에 개최된다. 특히 13년간 청계천에서 열렸던 빛초롱 축제가 올해 새단장한 광화문광장에서 처음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여러 기대와 함께 13일 동안 이어지는 행사 현장을 찾았다. 

① '2022 서울 빛초롱' 축제

행사 첫날이 월요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렇지만 길을 안내하는 스태프들이 곳곳에서 안내해 혼잡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광화문광장 마켓’ 이외의 장소는 여유로웠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청계천이 아닌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까닭에 좀 더 가까이서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좀 더 넓어 쾌적했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광화문로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지로 만든 등
과거에서 미래까지 광화문로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지로 만든 등 ⓒ김윤경

전시는 ‘함께하는 동행의 빛’을 주제로 600년의 역사가 함께하는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문화를 경험하고 다채로운 빛을 나누고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동행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았다. 광화문광장 전역에서 각 테마에 따라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펼쳐졌다.

# 1구역 ‘용기의 바다’(이순신 장군의 동상 부근)

광화문광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긴 건, 이순신 동상 앞 '거북선등'이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등이 빛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등이 빛나고 있다. ⓒ김윤경

거북선은 양쪽으로 10개씩 노를 천천히 움직이며 시선을 끌었다. 동상 앞 명량 분수 위쪽은 검은 거울과 LED로 바다를 표현해 현실감을 주었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왕가의 산책
왕가의 산책 ⓒ김윤경
작년도 수상작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
작년도 수상작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 ⓒ김윤경

또한, 지난해 서울 빛초롱 축제 ‘한지등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와 달무리등 3점이 전시되었으며, 해치마당 진입로 계단 주변에는 16점의 한지등으로 표현한 왕가의 산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구역 ‘동행의 빛’(세종대왕 동상 뒤)

2구역에서는 다양한 시대와 사람들이 동행하는 빛을 표현했다.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대형 복 토끼가 서 있다.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대형 복 토끼가 서 있다. ⓒ김윤경

먼저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준비한 흰 대형 토끼등이 시선을 잡는다. 세종대왕 동상 뒤에 서 있는 12m의 대형 복 토끼는 2023년의 희망을 담아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한지등 (왼쪽), 작품명 <세종의 혼상>(오른쪽)
크리스마스 한지등 (왼쪽), 작품명 <세종의 혼상>(오른쪽) ⓒ김윤경

한지로 만든 트리등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도 찬찬히 살펴보면 좋겠다. 세종대왕 시기 제작된 천구의 ‘혼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 <세종의 혼상>을 통해 세종대왕의 지혜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천구의는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는 도구를 일컫는다. 
인왕산 호랑이 설화로 꾸며져 흥미를 더한다.
인왕산 호랑이 설화로 꾸며져 흥미를 더한다. ⓒ김윤경

뒤편에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강감찬 장군이 등장하는 ‘인왕산 호랑이’ 설화를 사운드가 있는 영상과 빛 전시물 4컷으로 구현했다. 백성을 괴롭히는 호랑이 떼를 내쫓은 강감찬 이야기를 재밌게 즐겨봐도 좋겠다.  

#3구역 ‘빛의 정원’(세종로 공원 및 시간의 정원)

이제 세종로 공원 주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하얀 나무숲이 불을 밝히고 있다.
하얀 나무숲이 불을 밝히고 있다. ⓒ김윤경

눈 쌓인 듯한 하얀 LED 등으로 장식한 8m의 나무숲이 펼쳐진다. 이곳은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들이 꿋꿋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하얗게 빛나는 나무숲을 혼자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모닥불 등불 주변은 정원을 나타내는 등불들로 둘러싸여 있다.
모닥불 등불 주변은 정원을 나타내는 등불들로 둘러싸여 있다. ⓒ김윤경

좀 더 걸으면 추억의 모닥불 빛 조형물을 에워싼 겨울 전래놀이 한지등 풍경을 볼 수 있다. 연날리기, 썰매타기, 술래잡기 등 옛 놀이를 등으로 만들어 정원을 재현한 모습을 보며 추억 속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4구역 ‘마이 소울 서울 (Welcome My Soul Seoul)’ (잔디마당)

점점 나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19 속에 있다. 
관광객들이 광화문을 찾을 날을 표현했다.
관광객들이 광화문을 찾을 날을 표현했다. ⓒ김윤경

언제쯤 걱정 없이 마음껏 이곳저곳을 다녀볼 수 있을까 싶은 바람이 있다. 이곳은 거대한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관광객들이 서울로 들어오는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LED 빛이 차례차례 점멸하는 효과를 주어 활기차게 서울을 찾는 관광객 모습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이런 희망처럼 서울에도 예전처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날을 그려본다. 이밖에도 행사를 후원하는 전시등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해 봐도 좋겠다. 

② 광화문광장 마켓

“어머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너무 예쁘네. 이거 직접 만드신 거예요?”
광화문광장에는 광화문광장 마켓도 함께해 분위기를 더했다. 
광화문광장 마켓
광화문광장 마켓 ⓒ김윤경

50여 개의 부스에는 간식과 액세사리, 공예품 등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제품들로 가득했다. 상인들은 직접 제품을 추천해줬고 사람들은 하나하나 살펴보며 구매했다. 상인들 인심도 따스했다. 부스별로 1+1이나 할인행사, SNS이벤트, 체험 등을 진행해 재미를 보탰다. 필자는 먹거리를 구매했는데 몸을 녹이라며 직접 만든 맛있는 차를 한 잔 받았다.  
광화문광장 마켓(왼쪽)과 필자가 구매한 간식(오른쪽)
광화문광장 마켓(왼쪽)과 필자가 구매한 간식(오른쪽) ⓒ김윤경

광화문광장 마켓에서 누릴 수 있는 건, 단지 알찬 쇼핑만이 아니다. 곳곳 어디서 찍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한 포토존 맛집이기 때문이다. 특히 높이 12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무료로 소품을 대여해 주는 포토존에서는 사진 찍기를 추천한다. 
소품을 대여해 포토존에서 찍어보자.
소품을 대여해 포토존에서 찍어보자. ⓒ김윤경
대형 스노우 볼에 들어간 아이와 광화문광장 마켓을 즐기는 사람들
대형 스노우 볼에 들어간 아이와 광화문광장 마켓을 즐기는 사람들 ⓒ김윤경
서울디자인굿즈 부스(왼쪽)와 오래가게 홍보 부스(오른쪽)
서울디자인굿즈 부스(왼쪽)와 오래가게 홍보 부스(오른쪽) ⓒ김윤경

아이들과 함께라면 지름 2m의 대형 스노우 볼 안에 직접 들어가 찍는 것도 놓치지 말자. 서울시 오래가게 부스와 서울시 굿즈 부스도 판매와 이벤트를 함께 해 둘러보면 좋겠다. 
서울 관광재단 부스에서 엽서 쓰기나 SNS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서울 관광재단 부스에서 엽서 쓰기나 SNS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김윤경

특히 서울관광재단에서 마련한 공간에 들려 SNS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엽서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준비된 엽서를 작성해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해 준다. 이곳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크리스마스 엽서를 써보는 건 어떨까. 

③ 서울라이트 광화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한층 더 빛을 발한 건, ‘서울라이트 광화’가 함께 해서가 아닐까.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KT사옥 외벽에는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아트로 연말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김윤경

저녁 6시가 되자, 어둠이 깔린 광화문광장 일대가 빛과 음악으로 물들었다. 메인 쇼인 ‘시그니처 쇼’가 10분 동안 열리고 이후 다채로운 주제의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광장에 새로이 조성된 22개의 조명 기둥에서 빛줄기가 솟아오르며 광화문광장 대형 미디어파사드와 세종문화회관, KT사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는 휘황찬란한 빛의 쇼가 시작되었다. 숨죽이며 멋진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 
체험형 프로그램 '시간의 틈' 및 '둠칫둠칫 서울'
체험형 프로그램 '시간의 틈' 및 '둠칫둠칫 서울' ⓒ김윤경

“자 너는 이쪽에서 따라해 봐.”
“엄마, 저기 벽에 나오는 게 우리 모습이야?”
모녀가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을 사람들이 재밌게 바라보았다. 

행사는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둠칫둠칫 서울’과 ‘시간의 틈’도 있었다. ‘둠칫둠칫 서울’은 120초간 따라해 보는 인터렉티브형 미디어파사드 콘텐츠다. 키오스크 앞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120초간 동작을 따라 하게 되는데, 움직이는 내 캐릭터 모습이 KT사옥 외벽에 투사된다. 

④ 미디어아트 ‘광화문을 보다’

광화문 광장은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눈여겨 보자. 
광화문역으로 들어가며 만나게 되는 미디어아트
광화문역으로 들어가며 만나게 되는 미디어아트 ⓒ김윤경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 미디어윌에서는 <광화문을 보다> 전시를 선보인다. 전문작가의 기획전시를 비롯해 공모전을 통해 신진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마켓
광화문광장 마켓 ⓒ김윤경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현장에 합동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모든 상황을 공조하며, 행사 기간 내내 구급대원이 상주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비한다. 또 비상 상황 및 여러 사고 등에 대비한 매뉴얼을 수립해 대상교육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소상공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윤경

아직 연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이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행사를 더 알차게 즐겨볼 수 있다. 특히 올해 개장한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져 그 의미를 더한다. 광화문광장 행사는 12월 31일 저녁 10시까지 이어진다. 날이 추워 마음까지 춥게 느껴진다면, 꼭 광화문광장에서 크리스마스의 훈훈한 분위기를 맛보길 추천한다. 
광화문광장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광화문광장 행사 안내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 (세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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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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