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 찾는다면? '이곳'에서 씨앗 대출 받으세요!

발행일 2023.03.29. 09:00

수정일 2023.03.29. 18:09

지난 3월 21일은 춘분이었다. 낮보다 밤의 길이가 길었던 겨울과는 달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다. 낮의 길이가 점차 더 길어지면서 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밖에 나가 보면 벌써 봄이 가까워진 것이 피부로도 느껴지고 눈에도 보인다. 옷이 얇아지고, 노오란 개나리도 보이고, 공원엔 알록달록한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다. 주말엔 파릇한 식물 구경, 꽃 구경으로 거리가 북적인다. 올봄엔 이런 식물과 꽃들을 직접 키워 보는 건 어떨까?

"이 계절엔 어떤 식물이 잘 자랄까?", "물은 언제 줘야 할까?", "언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까?"와 같은 질문을 해결해 줄 곳이 강서구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내 씨앗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씨앗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고, 관련 서적도 준비되어 있으며 그 계절에 알맞은 씨앗도 대출해 준다. 대출한 씨앗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도감도 준비되어 있다.

씨앗은 준비되어 있으니 와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는 씨앗도서관. 씨앗을 대출하러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으로 떠나 보았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입구 ⓒ최유리

서울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흰색 건물이 식물문화센터이다. 서울식물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도착한다.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또는 양천향교역 8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씨앗도서관은 식물문화센터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서관처럼 씨앗을 대출하고 반납한다. 대출은 알겠는데 반납은 뭐지? 싶은 시민들을 위해 반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안내 데스크에서 비치된 씨앗 대출 대장을 작성하고 1인 1개(종)의 씨앗을 받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운영하며, 매 계절마다 매달 기르기 적합한 씨앗을 추천해 준다 하니 씨앗이 자라지 않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렇게 대출한 씨앗을 재배하여 수확한 씨앗을 반납하면 된다. "씨앗을 기르지 못하면 어떡하죠?" 걱정된다면, 씨앗 반납은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반납 실적이 좋으면 대출 씨앗 종류와 수량에 있어서 우대사항이 있다. 씨앗 수확에 실패했더라도 대출한 씨앗을 키웠다는 기록(재배 사진)을 제시하면 씨앗 대출이 가능하다.

3월의 추천 씨앗으로는 완두, 진안 토마토, 파랑 꽃상추, 흰 당근, 해바라기, 부채붓꽃이 기르기 적합하다고 한다. 난이도 하(下)의 해바라기를 대출해 5개의 씨앗을 받았다.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최유리

씨앗도서관에서 대출한 해바라기 씨앗 ⓒ최유리

씨앗도서관에서는 씨앗 대출 외에도 씨앗의 구조 등 씨앗에 관한 서적과 전시가 있어 관심이 있는 분은 방문해 둘러 보면 좋을 것 같다. 대출한 해바라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비치되어 있는 대출 씨앗 도감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다른 씨앗 정보도 대출 씨앗 도감 책자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서가의 <토종씨앗도감>을 참고하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