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퓨처랩 200% 즐기는 법! 체험은 이렇게 하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3.21. 11:10

수정일 2023.04.18. 15:59

조회 3,975

4차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울퓨처랩 ⓒ김윤경
4차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울퓨처랩 ⓒ김윤경

4차산업혁명 기술을 진로교육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4차산업혁명 체험센터 '서울퓨처랩'이 지난 3월 7일 개관식을 가졌다. 마곡에 위치한 서울퓨처랩은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선큰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위치해 찾기도 쉽다. 더욱이 주변에 LG사이언스파크와 서울식물원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아 함께 즐기기 좋다.
마곡나루역에서 선큰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위치한 서울퓨처랩 입구 ⓒ김윤경
마곡나루역에서 선큰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위치한 서울퓨처랩 입구 ⓒ김윤경
 개관식에서는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가상큐레이터가 사회를 맡았다. 아나운서가 다른 곳에서 조종하고 화면에는 가상 큐레이터가 나왔다. (가운데) ⓒ김윤경
개관식에서는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가상큐레이터가 사회를 맡았다. 아나운서가 다른 곳에서 조종하고 화면에는 가상 큐레이터가 나왔다. (가운데) ⓒ김윤경

개관식부터 달랐다! 모션캡처 기술 사회자와 IT활용 마술

개관식은 관계자들의 축하 인사와 세레머니를 비롯해 IT를 활용한 마술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시선을 끈 건, 4차산업혁명 체험관답게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가상큐레이터가 맡은 사회였다. 영화 <아바타>와 같은 모션캡처 기술은 등장부터 흥미를 끌었다. 앞쪽 화면에서는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뒤쪽 작업실에서는 실제 아나운서가 동작을 취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술사가 아이들과 열심히 마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윤경
마술사가 아이들과 열심히 마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윤경

IT를 활용한 마술도 즐거움을 주었다. 관객이 뽑은 카드를 맞추는 건 다른 마술에서도 봤지만, IT를 활용한 마술은 드물어 호기심을 일으켰다. IT를 활용한 마술은 탭과 3D 프린트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데이터 분석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졌다.
비어 있던 곳에 큐브를 넣으니 그림이 완성되었다. ⓒ김윤경
비어 있던 곳에 큐브를 넣으니 그림이 완성되었다. ⓒ김윤경

IT 마술은 감동까지 선사했다. 마술사는 관객 속 아이에게 큐브를 맞히게 했는데, 아이가 조립한 큐브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 면이 같은 색이 아니었다. 모두 실패한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옆 테이블에 가려놓은 천을 내리자, 그곳에 큐브 모양이 빠진 아인슈타인의 그림이 보였다. 마술사가 그 자리에 큐브를 끼워 넣자, 아인슈타인의 초상이 완성됐고, 관객들은 그제야 알아차리고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는 같은 색을 맞춰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답은 무한대로 많다. 우리가 나아갈 IT의 미래 역시 그렇지 않을까? 이어 관계자와 아이들의 세레머니로 개관식은 마무리됐다.

체험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각 공간으로 흩어졌다. 크게 퓨처교육관, 뉴테크체험관1, 뉴테크체험관2 등 3개 존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체험을 즐겼다. 보고 있는 기자조차도 즐거워 보여 동참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돼 여유롭게 체험하며 충분히 익힐 수 있어 보였다. 이곳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누릴 수 있을까. 또 이곳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도 들어봤다.
서울퓨처랩을 운영하고 있는 이헌구 차장(TMD 교육그룹 공공사업부) ⓒ김윤경
서울퓨처랩을 운영하고 있는 이헌구 차장(TMD 교육그룹 공공사업부) ⓒ김윤경

담당자들이 말하는 서울퓨처랩은?

“지금은 디지털 시대잖아요. 자신의 흥미 분야를 디지털과 접목해서 이 시대에 맞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 기초적인 디지털 지식을 쌓는 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을 함께 구상해온 이헌구 차장(TMD 교육그룹 공공사업부)은 서울퓨처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드론 구동원리와 작동을 배운 후, 드론 구조대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김윤경
드론 구동원리와 작동을 배운 후, 드론 구조대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김윤경
AI 로봇 방탈출게임 ⓒ김윤경
AI 로봇 방탈출게임 ⓒ김윤경
로봇 공연을 보고 아이들은 원리를 익히고 직접 움직여본다. ⓒ김윤경
로봇 공연을 보고 아이들은 원리를 익히고 직접 움직여본다. ⓒ김윤경

이를 위해 서울퓨처랩에서는 흥미와 교육을 함께 얻도록 구상했다. 프로그램 주제는 주요 빅테크의 4가지 분야로 선정했으며, 단편적인 과정이 아닌 각각의 단계를 거쳐 확실히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먼저 로봇의 기초 구동 원리를 배운 후, 옆 코너에서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체험해보고 더 나아가 이를 스포츠로 응용해보도록 했다.

자율주행 역시 각각의 기술을 녹여낸 프로그램을 우선 배운 뒤 실제 움직여 볼 수 있다. 자신이 체험한 기술이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걸 본다면, 이해 역시 빠르지 않을까. 이런 기술은 훗날 디지털이 쓰이는 다양한 분야의 직업과도 연결이 된다. 어렸을 때, 우연히 체험한 즐거웠던 기억이 평생 직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배운 지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퓨처교육관 ⓒ김윤경
배운 지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퓨처교육관 ⓒ김윤경

“생각보다 주변에 가상환경을 체험하거나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잖아요. 이곳에서는 자세하게 설명을 들으며 체험해보고 동시에 그 원리를 배워볼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서울시 경제정책실 고태경 담당자가 서울퓨처랩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10월부터 약 5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세팅했는데 프로그램 진행시간과 난이도를 측정, 안전을 고려해 마련했다. 시범운영 동안 시민들 만족도는 매우 높았고, 프로그램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주말까지 확대해 운영하도록 했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고 하자, “주제형 프로그램은 4가지로 나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부터 해도 좋을 듯합니다. 도구를 이용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면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추천하고, 액티브한 걸 좋아한다면 방탈출게임을 추천해요. 보통 방학이나 휴일은 예약이 빨리 마감되는데 격주 화요일 18시 15분에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이 시작되니 놓치지 않고 예약하면 좋겠습니다.”라며 예약 없이 오면 남는 자리만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방문하길 당부했다.
주제형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주제형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아직 누리집 없이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체험 1일 전 23시에 마감하며 당일은 인터넷 예약이나 취소가 불가하다. 크게 라운딩 체험(화,수)과 주제별 체험으로 나눠지는데 2주 차씩 신청이 가능하며 첫째 주는 저학년(초등 1~3학년), 둘째주는 고학년(초등 4학년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체험별 참여인원 최대 6명에 지도 선생님 2명으로 배정해, 소규모 인원으로 심도 있게 체험할 수 있어 좋다. 빨리 보고 지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볼 수 있고 재밌으니 두고두고 남을 듯싶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자율주행 담당 유현석 강사 ⓒ김윤경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자율주행 담당 유현석 강사 ⓒ김윤경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유현석 강사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방탈출게임과 로보틱스(뉴테크체험관1)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본인 흥미에 맞는 프로그램이 다르니까 골고루 다 해보길 추천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제에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어요. 제가 낸 퀴즈를 맞히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면 뿌듯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조리있게 말도 잘한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들이 말하는 서울퓨처랩은?

“처음에는 제가 신청을 했지만 아이가 한 번 방문한 후로는 계속 가자고 해요.”, “저희 아이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재밌어하더라고요. 아이가 활동적인 편이라 인기가 많다는 방탈출게임을 예약하려고 했거든요.”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밖에 모여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함께 온 엄마는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아이가 한 번 다녀오고는 푹 빠져 벌써 세 번째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엄마는 “방학 때는 치열해서 예약을 못 했는데, 관심을 두고 지켜 봤더니 취소표가 생겨 오게 됐다”며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기다리면서 친해진 부모들도 있었다. 한 엄마는 외동이라 혼자 신청했는데 여기서 친구가 생겨 끝나고 함께 서울식물원을 가볼 계획이라고 했다.
마곡나루역에서 바로 올라가면 서울퓨처랩에 도착한다. ⓒ김윤경
마곡나루역에서 바로 올라가면 서울퓨처랩에 도착한다. ⓒ김윤경

4차산업혁명 체험센터가 들어선 마곡지역은 2008년부터 개발을 추진해온 서울의 핵심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곳 서울퓨처랩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학교, 기업, 연구소 등과 협력해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양성 및 미래혁신 기반 벤처기업에 연구를 지원해 4차산업 생태계를 선순환하고자 한다. 

서울퓨처랩은 지난 10월 말부터 지금까지 시범운영 동안 5,5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는 2만 명 이상 참여가 목표다.
서울퓨처랩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은 아이들에게 꿈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김윤경
서울퓨처랩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은 아이들에게 꿈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김윤경

서울퓨처랩을 둘러보니 더욱 기대감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디지털과 관련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동시에 진로와 직업을 생각해 미래의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게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솔깃하다.

서울퓨처랩 4.0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5로 지하9(마곡동)
○ 휴관일 : 매주 월, 법정공휴일(체험 시작 30분 후 입장 불가)
○ 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2063-3461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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