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멋스런 공간이 하나 더! 공공한옥 '누하동 259'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3.15. 11:14

수정일 2023.03.15. 16:40

조회 1,371

1392년, 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은 조선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한양은 수도의 기능을 수행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따라서 현재 서울에는 조선시대의 가옥과 한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경복궁을 중심으로 삼청동의 북촌과 청운효자동의 서촌을 떠올린다.

서울시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서촌과 북촌을 방문하는 관광객, 지역 주민을 위해 공공 한옥 3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촌 마을 안내소이자 카페로 사용되는 ‘퍼멘티드 서촌’이 개소했다. 퍼멘티드 서촌은 '한옥과 한옥 문화가 숙성(Ferment)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서촌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하는 안내소, 카페, 전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마을 안내소와 카페, 전시 공간이 결합된 독특한 공공 한옥 '퍼멘티드 서촌' 전경 ©조수연
마을 안내소와 카페, 전시 공간이 결합된 독특한 공공 한옥 '퍼멘티드 서촌' 전경 ©조수연

이와 함께 지난 3월 8일에는 공공 한옥 ‘누하동 259’가 새롭게 변신했다. 경복궁 서측 도시재생지원센터였던 누하동 259는 올해부터 시민을 위한 전시와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누하동 259에서는 전시와 함께 요가, 차 시음회, 북 토크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워크숍 프로그램은 누하동 259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진경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누하동 259 ©조수연
이진경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누하동 259 ©조수연

지난 3월 11일에는 티 소믈리에의 '토요 차 시음회'가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누하동 259에서 도보 2분 정도 떨어진 마을 공동체 공간 ‘누각재’에서 진행됐다. 먼저 ‘유자 히비스커스 에이드’라는 차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고 따로 준비한 플라스틱 컵에 유자차를 담았다. 다음으로 얼음을 채우고 우린 차를 부으니 두 개의 층으로 나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맛있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차’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차를 우리는 시간과 온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티백은 물의 양을 250~300ml(머그컵 한 잔)으로 하고, 2분 동안 우리면 된다. 또한 홍차는 95℃ 이상(커피포트 끓는 물), 녹차와 우롱차 등은 80~85℃ 이상(정수기 온수)의 물로 끓이면 최상의 맛을 낸다고 전했다.
유자 히비스커스 에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백과 종이컵, 유자청이 필요하다. ©조수연
유자 히비스커스 에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백과 종이컵, 유자청이 필요하다. ©조수연

일부 차에도 커피처럼 카페인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우리가 마시는 우롱차, 홍차, 전통차, 백차 등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고, 꽃차, 허브차, 한방차 종류는 카페인이 없거나 극소량만 함유됐다는 점이다. 가끔 녹차를 마실 때 커피를 마신 것처럼 심장이 빨리 뛸 때가 있었는데, 이는 녹차에 카페인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차 소믈리에는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와 ‘티타임(Teatime)’ 단어의 차이를 설명했다. 잠시 시간을 내 급히 마시는 ‘커피’와는 달리 '티'는 ‘온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상 속 휴식을 느끼는 티타임은 내게 주는 선물 같다.
우린 차를 넣어 맛있는 유자 히비스커스 에이드를 만들었다. © 조수연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치고, 누하동 259를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현재 누하동 259는 개관 특별전 '오늘이 오늘이소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미술 이진경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된 '오늘이 오늘이소서'는 보잘 것 없고, 작은 것들이라도 생명을 불어넣는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유명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누하동 259에는 이진경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조수연
누하동 259에는 이진경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조수연

실제 작품을 살펴보면 우리가 일상 속 사용하는 밥그릇 안에 따뜻한 마음을 담고, 막국수의 유래와 과정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것들에 존재감과 치유의 손짓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작품 10여 점을 오는 4월 9일까지 만날 수 있다.
한옥과 어우러진 작품이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조수연
한옥과 어우러진 작품이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조수연

누하동 259는 상반기에는 시민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하반기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촌 글로벌라운지’로 운영된다. 이 외에 북촌과 서촌 일대에도 다른 공공 한옥이 시민들에게 한옥의 멋을 선사하고 있다. 따스한 봄날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들과 서촌을 걸으며 서울시의 공공 한옥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누하동 259 전경. 한옥 자체만으로도 멋스럽다. ©조수연
누하동 259 전경. 한옥 자체만으로도 멋스럽다. ©조수연

퍼멘티드 서촌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45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2:00~20:00

누하동 259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7-4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8분
○ 운영시간 : 11:00~18:00
○ 휴무 : 월·화요일
누하동 259 인스타그램
○ 문의 : 02-2231-2011

서울한옥포털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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