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는 북촌에서 모여요! '공공한옥 놀이터' 무료 대관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3.09. 13:13

수정일 2023.03.09. 13:14

조회 10,558

서울시는 지난 2월 한옥 정책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한옥 4.0'을 발표했다.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이는 데 있다. 이에 발맞춰 북촌과 서촌에서 각각 새로운 공공한옥 공간이 문을 열어 도심 속 한옥의 매력을 한층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됐다.

북촌에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공공한옥 놀이터 (종로구 계동 15-6)는 시민들이 고즈넉한 북촌의 한옥을 무료로 대관 할 수 있는 공공한옥 대관시설이다. 기존에도 북촌에는 ‘북촌 한옥청’라는 무료 대관 시설이 있지만 전시와 워크숍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에 공공한옥 놀이터는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친목 모임을 가지거나 독서모임, 스터디, 소규모 회의나 전시 등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조용하고 운치 있는 북촌 한옥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북촌에서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공공한옥 대관시설인 ‘공공한옥 놀이터’ ⓒ이정규
북촌에서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공공한옥 대관시설인 ‘공공한옥 놀이터’ ⓒ이정규

공공한옥 놀이터에는 모임의 규모나 성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3개의 독립된 방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채와 안채, 별채에 각각 1개씩의 대관용 방이 있는데 ▴사랑채의 경우는 한 칸 반 정도의 넓이를 가진 작은 방으로 소반 3개와 방석이 준비되어 있어 4~6명 정도의 인원이 들어 갈 수 있다. 소규모 친목 모임이나 스터디, 독서모임에 적합하다.

▴안채의 대관 공간은 두 칸 정도 넓이의 방으로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이 두 개 준비되어 있어 8~10명 정도가 이용하기에 알맞다. 좀 규모가 있는 모임이나 소규모 회의 등에 적합할 것 같다. ▴별채에 마련된 대관 공간은 세 칸 정도의 넓이인데 좌식 테이블이 4개 준비되어 있어 최대 16명이 이용할 수 있다. 소규모 세미나와 회의 등에 적합해 보인다.

서울시 담당자에 따르면 봄을 느낄 수 있는 3월에 소규모 모임 등의 예약이 꽤나 많이 신청됐다고 한다. 전시 행사로도 문의가 이어지는 등 고즈넉한 한옥에서 북촌의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대관을 희망하는 경우, 서울한옥포털 공지사항 내 게시글을 참고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담당자 이메일(jb0994@seoul.go.kr)로 보내면 된다. 대관규정도 함께 게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라며,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은 반입이 안 된다는 점 유념하자.

공공한옥 놀이터는 상반기까지 대관시설로 활용되고, 하반기부터는 리뉴얼을 거쳐 글로벌라운지로 확대 활용될 예정이라는 점도 참고하자.
‘공공한옥 놀이터’에는 사랑채, 안채, 별채가 있다. 사진은 사랑채의 모습이다. ⓒ이정규
‘공공한옥 놀이터’에는 사랑채, 안채, 별채가 있다. 사진은 사랑채의 모습이다. ⓒ이정규
사랑채 안으로 부드러운 오후 봄 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이정규
사랑채 안으로 부드러운 오후 봄 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이정규
사랑채에 마련된 대관 공간. 4~6명 정도의 친목 모임이 어울리는 곳이다. 간단한 다과나 음료 정도는 반입이 가능하다. ⓒ이정규
사랑채에 마련된 대관 공간. 4~6명 정도의 친목 모임이 어울리는 곳이다. 간단한 다과나 음료 정도는 반입이 가능하다. ⓒ이정규
안채의 모습. 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마주하고 있다. ⓒ이정규
안채의 모습. 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마주하고 있다. ⓒ이정규
안채에 준비된 대관공간의 모습. ⓒ이정규
안채에 준비된 대관공간의 모습. ⓒ이정규
안채의 대관공간은 8~10명 정도가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좀 규모가 있는 모임이나 회의, 스터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정규
안채의 대관공간은 8~10명 정도가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좀 규모가 있는 모임이나 회의, 스터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정규
안채를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후원이 나오고 그곳에 별채가 있다. ⓒ이정규
안채를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후원이 나오고 그곳에 별채가 있다. ⓒ이정규
후원에서 바라본 안채의 기와지붕이 운치 있다. 봄꽃이 피어나면 더욱 근사할 것 같다. ⓒ이정규
후원에서 바라본 안채의 기와지붕이 운치 있다. 봄꽃이 피어나면 더욱 근사할 것 같다. ⓒ이정규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는 툇마루에 앉아 있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이정규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는 툇마루에 앉아 있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이정규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중간문. ⓒ이정규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중간문. ⓒ이정규
별채의 대관공간이 제일 넓다. 4인용 좌식 테이블이 네 개 준비되어 있어 최대 16명이 이용가능하다. ⓒ이정규
별채의 대관공간이 제일 넓다. 4인용 좌식 테이블이 네 개 준비되어 있어 최대 16명이 이용가능하다. ⓒ이정규

모두를 위한 마을안내소 '서촌 퍼멘티드'

북촌을 먼저 돌아봤다면, 이번엔 서촌이다.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특색 있는 공간, 서촌의 공공한옥 서촌 퍼멘티드(Fermented)마을안내소와 카페, 전시공간이 결합된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우선 이름부터가 한옥으로서는 독특하다. ‘한옥과 한옥문화가 숙성(Ferment)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하니 그제서야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서촌 퍼멘티드는 서촌 지역의 마을기업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형태이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행정안전부)을 말한다.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서촌의 마을안내소 ‘서촌 퍼멘티드(Fermented)’. ⓒ이정규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서촌의 마을안내소 ‘서촌 퍼멘티드(Fermented)’. ⓒ이정규

서촌 퍼멘티드 내부 곳곳에서는 서촌에 의한, 서촌 공동체를 위한 손길과 작업을 느낄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다기는 지역 공예작가의 손으로부터 탄생했고, 테이블과 의자 역시 그러하다. 한편에 마련된 전시공간도 서촌의 이야기를 담은 공예품 등을 전시하기 위함이다. 그곳 선반에 전시된 예쁜 화분은 지역 작가가 구워 만든 토기에 마을 꽃집의 소담스런 식물을 담고 있다.

운영자의 설명에 따르면,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디저트 역시 서촌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커피 원두는 지역 로스터리 카페와의 협업이고, 디저트의 레시피와 식재료는 동네의 푸드 스튜디오 및 방앗간과의 협업이다. 심지어 커피 메뉴의 이름조차도 서촌의 여러 지명이 지닌 뉘앙스와 커피의 풍미 등을 연관시켜 자하, 누하, 수성으로 지었다. 이렇듯 마을안내소 ‘서촌 퍼멘티드’는 지역공동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확장해 향후에는 서촌 내의 상점, 체험 공간, 숙소 등을 연결하는 컨시어지(Concierge)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촌 퍼멘티드에서는 앞으로 주간에는 강연, 차 시음회, 투어 등이 열리고 야간에는 음악회, 전통주 시음회 등 특색 있는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촌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이곳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류 장소이자 쉼터, 편의시설로서도 활용될 계획이다. 공간 내에 주민 전용 테이블이 마련되고, 월 1회 지역 모임을 위한 무료 대관도 가능해 진다.

서촌을 산책할 땐 이곳에 들러 자체 제작한 마을안내도를 손에 넣고 볼 일이다. 서촌 골목 여행의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으니 말이다.
독특한 이름에는 ‘한옥과 한옥문화가 숙성(Ferment)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정규
독특한 이름에는 ‘한옥과 한옥문화가 숙성(Ferment)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정규
입구 계단을 오르면 평상이 놓인 중정이 나온다. ⓒ이정규
입구 계단을 오르면 평상이 놓인 중정이 나온다. ⓒ이정규
중정을 둘러싼 'ㄷ'자 형태의 구조다. 한옥의 자연스런 나무색과 연한 하늘색의 배치가 조화롭다. ⓒ이정규
중정을 둘러싼 'ㄷ'자 형태의 구조다. 한옥의 자연스런 나무색과 연한 하늘색의 배치가 조화롭다. ⓒ이정규
내부 공간 한편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지역 작가들이 서촌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예품들과 마을안내도, 서촌 관련 소책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내부 공간 한편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지역 작가들이 서촌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예품들과 마을안내도, 서촌 관련 소책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선반에 놓인 예쁜 화분은 지역 작가가 구워 만든 토기에 마을 꽃집의 소담스런 식물을 담아 놓은 것이다. ⓒ이정규
선반에 놓인 예쁜 화분은 지역 작가가 구워 만든 토기에 마을 꽃집의 소담스런 식물을 담아 놓은 것이다. ⓒ이정규
장르를 구분해 서촌 골목골목의 가게와 상점들을 소개해 놓은 자체 제작 마을안내도. ⓒ이정규
장르를 구분해 서촌 골목골목의 가게와 상점들을 소개해 놓은 자체 제작 마을안내도. ⓒ이정규
테이블과 의자는 천장에서 교차하는 대들보와 창에 있는 창살 문양에서 모티프를 따 지역의 작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맥락으로 다가온다. ⓒ이정규
테이블과 의자는 천장에서 교차하는 대들보와 창에 있는 창살 문양에서 모티프를 따 지역의 작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맥락으로 다가온다. ⓒ이정규
한옥의 전통적인 멋과 세련된 현대적인 디자인이 만드는 대비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정규
한옥의 전통적인 멋과 세련된 현대적인 디자인이 만드는 대비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정규
아기자기한 녹색 식물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듯하다. ⓒ이정규
아기자기한 녹색 식물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듯하다. ⓒ이정규
계단식 좌석에서는 전통 창호 모양의 큰 창 너머로 서촌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정규
계단식 좌석에서는 전통 창호 모양의 큰 창 너머로 서촌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정규
계단식 좌석은 포근하고 친밀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방문객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많다. ⓒ이정규
계단식 좌석은 포근하고 친밀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방문객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많다. ⓒ이정규

공공한옥 놀이터 (북촌)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3-7 (계동 15-6)
○ 운영기간 : 2023. 2. ~ 2023. 6.
○ 대관 가능 시간 : 화요일~금요일, 10시~13시, 14시~17시
○ 대관료 : 무료
대관 신청 안내 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2133-5581

서촌 퍼멘티드(Fermented)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45 (누하동 15)
○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19:00
○ 휴관일 : 월요일

시민기자 이정규

서울의 다양하고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