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안산자락길에서 만난 선물들

시민기자 서진경

발행일 2023.03.06. 10:00

수정일 2023.03.06. 17:27

조회 701

서울의 뷰를 찾아 돌아다닌다면 모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안산 봉수대. 보통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어서 새해 첫날 해맞이 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3월은 아이들이 새 학기도 시작하고, 2023년에 해맞이 하며 가졌던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기 쉬운 달이기도 해서 봉수대를 걸으며 마음을 다지기 위해 걸었다.

봉수대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홍제천을 따라 걷다가 안산자락길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가는 도중에 아직은 겨울의 스산한 풍경 가운데 아이들 그림책에 나올 것 같은 파란 트럭 한 대를 만났다.
서대문지역자활센터 카페사업단이 운영하는 이동형 카페 '커피지기' Ⓒ서진경
서대문지역자활센터 카페사업단이 운영하는 이동형 카페 '커피지기' Ⓒ서진경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파란색 트럭의 이름은 ‘커피지기’다. 커피지기는 서대문지역자활센터의 카페사업으로, 식음료 분야 취업과 창업을 목표로 관내 저소득 주민 10명이 푸드트럭과 카페 매장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 푸드트럭은 카페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동형 카페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안산자락길 산복돌 옆 쉼터에서 운영된다.

푸드트럭에는 커피 외에도 음료와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데, 매일 직접 만드는 것이라 신선하다. 보통 주중에 친구들과 산책을 하면 커피를 집에서 보온병에 담아 와 근처 벤치에 앉아 마실 때가 많았는데, 가끔은 보온병에 담아 오는 수고를 포기하고 푸드트럭의 방금 내린 커피를 마셔도 좋겠다. 2천 원의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자립하려는 마음과 열정이 식지 않도록 응원의 마음을 더해 줄 수 있고,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쁨도 갖게 될 것이다.
안산자락길 내에 있는 휠체어 충전기 Ⓒ서진경
안산자락길 내에 있는 휠체어 충전기 Ⓒ서진경

안산자락길의 숲길은 모든 사람에게 산책의 기쁨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아차를 끌고 오거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에게도 쉽게 접근하기 좋아서 만인에게 평등한 길이다.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숲길로 겨울에도 산책하기 편안한 안산자락길은 많은 시민들이 평일에도 자주 찾는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완만하게 되어 있어서 좋다. 전동형 휠체어를 타고 온 분들이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휠체어 충전기도 마련되어 있다.
안산자락길 곳곳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서진경
안산자락길 곳곳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서진경

겨울 산책을 하다 보면 추워서 그런지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데, 안산자락길에는 화장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산책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으면 참 난감한데, 그럴 때도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빠르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안산자락길을 걷다 보면 예쁜 자락길 안내판이 보인다. 자락길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어떤 길로 올라가더라도 표지판을 보며 쉽게 따라 갈 수 있다. 현재 위치 표시도 잘 되어 있어 산불이 났을 때나 구조 요청 시 위치 번호도 쉽게 알 수 있다. 

해돋이로 유명한 봉수대 올라가는 길은 무장애 숲길과는 달리 조금 경사진 길이 이어지는데, 예쁜 갈색 나무 표지에 붉은색과 초록색의 이정표가 잘 관리되어 있어서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런 배려로 안산자락길을 더 자주 찾게 되고, 서울 시민으로서 서울을 좋아하게 된다. 
예쁜 안산자락길 안내판 Ⓒ서진경
예쁜 안산자락길 안내판 Ⓒ서진경

안산 봉수대에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올라왔다는 사실에 흥분하게 된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와 작은 서울 건축 조형물을 손안에 두고 보는 듯하다. 

3월에 찾은 봉수대에서는 특히 서대문형무소의 전경도 눈에 들어와 3.1절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날을 기억하며 국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안산의 봉수대 Ⓒ서진경
안산의 봉수대 Ⓒ서진경
봉수대에서 바라 본 남산타워 Ⓒ서진경
봉수대에서 바라 본 남산타워 Ⓒ서진경

봉수대에서 내려오면서 만나는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시는 것은 산행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약수터는 수질 검사 성적서와 이용 안내 표지판을 잘 보이는 곳에 관리하고 있었다. 안심하고 시원하게 마시는 약수터의 물은 산에 오르락내리락하며 쌓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었다. 

봉수대까지 걸으면서 만난 안산자락길 위의 푸드트럭 커피지기, 무장애길, 깨끗한 화장실, 관리된 약수터, 안전을 위한 안내판 등은 3월의 산책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서울둘레길의 이러한 배려들이 서울의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시민의 건강 행복 복지가 되고, 서울에서 계속 살고 싶고 누리고 싶은 이유가 된다.
봉수대에서 내려오면서 만나는 안산천 약수터 Ⓒ서진경
봉수대에서 내려오면서 만나는 안산천 약수터 Ⓒ서진경

안산 자락길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봉원동 일대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무악재역 4번 출구
누리집

시민기자 서진경

서울을 사랑하는 행복한 서울 생활기록~ 함께 나눠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