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외치는 서울 곳곳의 3.1절 역사 현장들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3.03. 09:20

수정일 2023.03.03. 17:46

조회 3,879

보신각에서 3.1절 기념으로 서울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이 타종을 했다. ⓒ홍지영
보신각에서 3.1절 기념으로 서울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이 타종을 했다. ⓒ홍지영

올해 3.1절은 104주년을 맞았다. 3.1절 기념행사가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다. 뜻 깊은 날을 기억하기 위해 서울시의 3.1절 기념 타종 행사가 진행된 ‘보신각’과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공원’, 서대문구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았다.

‘보신각’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종각으로, 조선시대 1395년(태조4년)에 세웠으나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 불에 타 다시 세운 것이다. 고종 때 보신각이라는 이름으로 현판이 걸고 난 후로 보신각으로 불렸다. 보신각에선 3.1절 외에도 8.15 광복절, 새해를 앞둔 12월 31일에 타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종행사를 마치고 참여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지영
타종행사를 마치고 참여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지영

3.1절 기념하는 보신각 타종 행사는 1946년부터 시작이 됐는데 6.25전쟁으로 보신각이 불에 타서 잠시 중단됐다가 1953년도부터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3.1운동 정신을 일깨워주고자 개최되는 행사다.

이 날 낮 12시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이 함께 타종했다. 12명은 4명 씩 3개 조로 나뉘어 종을 각각 11번 씩 총 33번 쳤다. 타종을 33번 하는 것은 불교에서 하늘의 33천(天)에 고해 무병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종로구 3.1절 기념행사로 태극기 행진과 군악대 연주,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홍지영
종로구 3.1절 기념행사로 태극기 행진과 군악대 연주,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홍지영

‘탑골공원’은 서울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자 1919년 3월 1일 정재용 독립운동가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만세운동의 물결이 서울에서 전국으로 퍼진 곳이다. 이 날 남경주 홍익대 교수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또한, 탑골공원에는 조선시대 불교 문화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국보인 ‘서울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정문헌 종로구정창이 3.1절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정창이 3.1절 기념행사가 진행된 탑골공원에서 기념사를 전했다. Ⓒ홍지영
탑골공원에는 태극기 변천 과정과 독립운동에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홍지영
탑골공원에는 태극기 변천 과정과 독립운동에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홍지영

보신각 타종 행사를 마치고 종로구에서 개최한 3.1절 기념행사 현장을 찾아갔다. 대일항쟁 독립운동의 시작점인 ‘탑골공원’에서 ‘3.1절 기념식 및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가 개최됐다. ‘국군기수단 태극기 행진’과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연주’, ‘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이어지며 3.1절 분위기가 고조됐다.
서대문구 3.1절 기념행사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문의 모습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3.1절 기념행사 당일에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됐다. Ⓒ홍지영

이어서 서대문구의 3.1절 기념행사가 진행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입장료가 있지만, 3.1절 기념행사 당일에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됐다. 행사는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 ‘역사어린이합창단 공연’, ‘독립선언서 낭독’, ‘태권도 공연’ 등이 진행됐는데, 행사 외에도 20개의 체험부스에서 미니어처 만들기, 무궁화 피우기, 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특별한 3.1절 기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3.1절 기념행사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이 진행됐다. ⓒ홍지영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3.1절 기념행사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이 진행됐다. ⓒ홍지영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관람했다. ⓒ홍지영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관람했다. ⓒ홍지영

1908년 경성감옥으로 개소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12년 서대문감옥, 1923년 서대문형무소, 1945년 서울형무소, 1961년 서울교도소, 1967년 서울구치소로 명칭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 지배에 맞섰던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갇혔으며, 해방 후에는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에 저항했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혔던 역사의 현장이다. 과거 80년 간 감옥으로 사용된 모습을 보존하고 전시해 형무소의 현장을 통해 오늘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부는 보안과 청사, 제9~12옥사, 공작사, 한센병사, 사형장, 추모공간, 망루, 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의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신념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체험이 진행됐다. ⓒ홍지영
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체험이 진행됐다. ⓒ홍지영

이번 3.1절 기념 보신각 타종 행사와 종로구 탑골공원, 서대문구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3.1 독립정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행사를 보며 3.1운동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 되어 외쳤던 3.1운동의 역사를 발판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욱 화합하고 협력해 수준 높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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