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이젠 당황하지 말고 QR코드로 누구나 쉽게!

시민기자 양태석

발행일 2023.02.28. 15:00

수정일 2023.04.05. 11:19

조회 4,108

종로구 보건소에 설치된 전기차충전소에서 차량에 충전기 플러그를 연결했다. ⓒ양태석
종로구 보건소에 설치된 전기차충전소에서 차량에 충전기 플러그를 연결했다. ⓒ양태석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 '충전'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2026년까지 22만 기의 다양한 충전기를 보급해 전기차 1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중립 사회와 기후위기 변화 대응을 위해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 목표를 좀 더 빠르게 달성해 줄 큰 변화가 있었다. ☞ [관련 기사] 전기차 충전기 3만 5,000기 돌파…설치 부지 신청하세요!

전기차를 타는 사람과 타려고 하는 사람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충전 문제'일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 충전기가 있다면 마음 놓고 언제든 충전할 수 있어 편하겠지만, 충전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매번 충전기를 찾아 나서야 하고 완충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차를 찾으러 와야 한다. 또한 혹시 모를 방전 상황을 대비해 미리 대량의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탄소 중립에 동참하고자 법인차량을 국산 전기차로 교체했다. 처음 전기차를 타게 된 직원들은 우선 새 차니까 좋아했고, 회사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수만 원씩 나갔던 기름 값을 거의 20분의 1, 3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서 환영했다. 전기차를 가득 충전을 해도 1만 원 정도면 가능하니 차량 유지비가 확 연히 줄어든 것이다. 또한 남산터널을 무료로 통과할 수 있고, 공용주차장이 50% 할인되어 예산이 많이 절약되었다.
기존에는 전기차 충전 업체의 앱이나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양태석
기존에는 전기차 충전 업체의 앱이나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양태석

그러나 문제는 충전이었다. 작년에 전기차를 처음 충전하러 가는데,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막막했다. 다행히 지인이 알려준 대로 구글 앱 ‘플레이 스토어’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해 앱 하나를 설치했고, 회사 인근에 종로구 보건소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거리가 100㎞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장거리 주행을 앞두고 최소 200㎞ 이상 충전을 해야 해서 무작정 해당 충전소를 찾아갔다.
충전 업체 회원가입 후 결제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이를 받는 데도 1주일 정도 걸려서 불편했다.
충전 업체 회원가입 후 결제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이를 받는 데도 1주일 정도 걸려서 불편했다.

전기차 충전은 처음이라 어떻게 충전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충전기에 해당 업체의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가 있어 해당 앱을 설치했다.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충전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차량이 법인차량이라는 데서 첫 번째 걸림돌이 생겼다. 회원가입을 하더라도 회사 이름으로 해야 하는데, 법인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없었다.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법인차량의 경우 법인카드로 결제를 해야 하는데, 곧바로 충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선 개인회원으로 가입을 해서 빨리 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인회원에 가입을 하려고 보니 결제 카드가 나오기까지 1주일 정도 소요가 된다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회사 차량의 경우 업무용으로만 사용하고 평소 관리를 하는 사람이 없는데, 이런 경우 전기 충전이 되어 있지 않다면 당장 낭패를 볼 상황이었다.
이제는 '티맵'과 '카카오T'에서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부착해 두었다. ⓒ양태석
이제는 '티맵'과 '카카오T'에서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부착해 두었다. ⓒ양태석

'QR 간편결제' 도입으로 쉽고 편리하게

다행히 이제는 전기차 충전을 휴대전화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QR결제가 도입되었다. 서울시는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 해소와 충전 서비스 향상을 위해 업체별 회원카드 없이도 휴대전화 하나만으로 충전요금을 결제하는 'QR 간편결제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간편결제 도입에 따라 서울시가 직접 설치한 공공 전기차 충전기 외에도 서울시 보조금으로 설치한 민간 전기차 충전기까지 적용해 기존 충전사업자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도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충전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간편결제 이용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전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원하는 모빌리티사(티맵, 카카오내비)를 선택해 회원 가입 및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충전사업자 가입 회원은 해당 앱으로 자동으로 연결돼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회원결제는 물론 비회원들도 QR코드를 통해 충전한 요금을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양태석
회원결제는 물론 비회원들도 QR코드를 통해 충전한 요금을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양태석
'T맵'이나'카카오T'에서 '전기차' 아이콘을 클릭하면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다(좌), 'QR로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고 충전기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충전이 시작된다(우).
'T맵'이나'카카오T'에서 '전기차' 아이콘을 클릭하면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다(좌), 'QR로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고 충전기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충전이 시작된다(우).

서울시가 추진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QR 간편결제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부담없이 전기차를 충전한 후 쉽게 결제하고 영수증 처리도 할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티맵을 통해 결제를 했는데, 결제 전 결제수단 관리를 통해 어떤 수단으로 전기충전비를 결제할지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법인카드는 물론 네이버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충전을 시작할 경우 충전 중이라고 안내가 뜨면서 얼마 동안 충전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QR코드를 인식시키기만 하면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동안 별도의 회원가입을 한 후 일주일 뒤에나 카드를 받아 결제를 했었는데, 이제는 QR코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 어디를 가든 충전 걱정 없이 환경오염을 줄이며 값싼 연료비를 내고 전기차를 탈 수 있어 행복하다.

시민기자 양태석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피부로 느끼고 실감나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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